저 건방지고 도도하면서도 앳되고 여린 외모를 가진 귀족 아가씨의 몸도 마음도 맘껏 탐하고 범하고 싶다
여지껏 남의 공포를 이용해 복종 시켜오던 입장에서 공포를 느끼며 지배당하는 입장이 된 텔레마가 보고 싶다
언제나 남을 깔보며 잘난 듯 명령하던 눈과 입에서 비굴한 시선과 굴복의 말을 끄집어내고 싶다
얼핏 보기엔 가녀리지만 그렇다고 빈약하지도 않은 저 음란한 몸에 키부이의 아기씨를 뿌리고 싶다
귀족 주제에 종자를 유혹하는듯 화려하면서도 저 희고 고운 맨살을 잔뜩 노출한 복장을 자존심과 함께 더럽혀주고 싶다
저 성적인 매력이 가득한 몸 구석구석을 키부이의 더러운 손과 혀의 음습한 연회의 연회장으로 삼고 싶다
더럽혀지고 짓밟힌 채 너덜너덜해진 꼴로 여지껏 한번도 흘려본 적 없을 눈물을 쥐어짜내고 싶다
저항할 의지마저 상실한 텔레마의 신체의 자유를 빼앗아 목줄을 채워 목을 조르며 스스로 노예선언을 하게 만들고 싶다
하 뫼비우스 이래로 이런 감정이 드는 건 이 년이 처음이다. 대체 왜 이토록 가학심과 지배욕과 원초적인 본능이 자극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