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이방인.. 도대체 그 채소로 뭘 하려는거야 "

" 잔말 말고 보기나 해 "

" 귀중한 식재료를 낭비했다간 용서하지 않을테니까! "

정말이지 잔소리가 심한녀석이다. 나는 그런 녀석을 뒤로 한 채
눈 앞의 채소를 보며 신음했다. 앞으로 만들어질 것은 아마도 이세계인들의 식탁의 혁명을 불러일으키겠지.

" 너희는 이걸 생으로 먹었다고? "

" 그 초록색 식물이라면 쪄먹거나 생으로 먹는 방법말고 없잖냐 "

아아─, 그렇다 이 배추라는 채소를 녀석들은 안쓰러울 정도로 취급하고 있었다. 그런 나의 표정을 읽은 것인지 녀석은 나를 보챘다

" 하아.. 일단은 재료는 모두 준비되어있어서 다행이네 "

고춧가루와 배추, 그리고 젓갈... 고춧가루는 내 마법으로 순식간에 건조시키고 분쇄했기에 쉽사리 얻을 수 있었다.
고추가 있다는건 정말 행운이란 말이지.. 한국인이라면 매운맛이 필수라고 이세계에 처음 왔을 때 먹은 음식들은 하나같이 싱거웠으니 말이야
그런 감상에 젖으며 나는 재료들을 버무렸다.

" 어이어이어이어이!! 네녀석 식재료를 낭비하지 말라고 했을텐데!!!! "

" 하아─... 레벨 낮잖아 이세계녀석들... "

" 뭐라고? 넌 가끔 알 수 없는 말을 한단말이지.. 아니 그것보다 식재료를 쓰레기로 만들 셈이냐!! "

" 보면 알게 될거야... (웃음) "
[ 흙마법 : 창조 ]

적당히 완성한 이세계에서 처음으로 만든 김치를 마법으로 만든 항아리에 넣고 밖으로 나가 땅을 팠다.

" 하아... 네녀석 또 터무니 없는 짓을... 왜 굳이 만든 요리를 땅에 버리는 거야! "

" 이건 그런 요리라구 ...? 정확히 3개월만 참아봐 (웃음) "

" 정말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녀석이란 말이지 "





3개월 후

" 어이 랄로프 전에 묻었던 김치를 기억해? "

" 썩었을 텐데...? 그걸 정말 먹는단 말이야? "

아아 그런가 아직 이세계 녀석들은 발효음식에 대한 개념이 없는거구나..
하지만 그 썩은 음식이 얼마나 맛있는지 안다면... 표정이 볼만 하겠군

" 그것보다 잡숴봐 "

나는 김치를 쭉 찢어서 녀석의 시끄러운 입을 봉했다. 녀석도 처음에는 알 수 없는 그 맛에 말을 잇지 못했지만 그 직후 놀라움을 표했다.

" 뭐냐 이 음식은.... 이게 내가 그동안 먹었던 채소....? "

" 아아.. 그건 김치라는 요리야 내 고향에서는 매일같이 먹었던 음식이지 그리고 절대 기무치가 아니니까 발음에 주의 해 "

" ... 상하지 않는 이 음식이라면... 겨울에도 식량걱정이 줄어들겠군... 전 부터 묻고 싶었던 건데 자네 도대체 정체가 뭔가!!? "

" 나? 평범한 대한민국의 편의점 알바야 "

" 대한민국이란 나라의 편의점 알바.... 그건 필시 엄청난 나라의 멋진 직업이겠군 "

" 뭐 그러려나? (긁적) "

" 당신의 이 능력... 다른 귀족들이 알면 위험하겠군 "





2개월 뒤
어느 식당


" 크와아아앗!! 매워!! 하지만 맛있어!! "

" 도대체 이 요리는 뭐야!! 랄로프네 이방인이 만든 그거라고? "

" 어이어이 이 청국장이란것도 끝내준다고 !! "

" 이런 매운 음식을 매일같이 먹다니 그 녀석의 고향은 어떻게 되먹은거냐 어이!! "




김치라노벨 꿀잼이자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