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약: 유럽

속성: 질서·선량

탁월한 분야: 전투, 비디오게임

신장: 169cm

체중: 55kg

출생지: ???


"응, 선물?"

내가 놀라서 그를 쳐다보자, 지크프리트가 멋쩍은 듯 머리를 긁었다:

"결혼 기념일... 제대로 축하를 못했잖아... 뭐라도 해야 할거 같아서."


지크프리트가 준비한 선물은 순흑의 드레스였다.

"흐음ㅡ 이런 타입을 좋아하나봐?"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를 괴롭히고 싶어져서, 일부러 목소리를 늘어뜨리고 눈을 가늘게 떴다.

"그, 그만해." 예상한대로, 빨개진 얼굴을 돌리더니 어색하게 태연한 척을 했다:

"빨리 입어봐, 같이 가볼 곳이 있어."


"정말 맛있다, 입맛에 딱 맞아." 입을 닦으며 말했다.

"그래, 다행이다." 반대쪽 식탁에서, 지크프리트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어깨를 늘어트리더니, 어색한듯 재빨리 말을 꺼냈다:

"...그 드레스도 잘 어울려."

"어차피 여기 식당이랑 드레스 둘 다 테레사의 생각 아냐?" 나는 농담을 던졌지만, 마음속 부끄러움이 살짝 묻어나왔다.

아, 맞는 말이였는지, 그가 명백히 당황하기 시작했다.


"자, 이제 돌아가자." 나는 일어나, 지크프리트의 목을 감싸 안았다.

항상 건방진 이 남자도, 이때는 어린애 같아진다.


"널 만나기 전에는, 내게도 가족을 이루는 날이 올거라곤 생각도 못했어." 돌아가는 길에, 그가 갑자기 말을 꺼냈다.

나는 몆 발짝 앞으로 갔다:

"사실, 나도 생각지도 못했어. 하지만 네가 있어서, 나는 나인채로 있을 수 있었어. 나같은 사람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느끼게 해줬어."

나는 웃으며 뒤로 돌았다, 꽃이 만개한 등나무 뒤에서, 마치 젊은 시절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