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근처에 살아서 자주 다니다 보니 오는 건 어렵지 않았음.

예전부터 합정이나 홍대 굿즈샵이랑 콜라보 카페는 자주 다녀서 거부감도 없었고.

콜라보 공지 올라온 날에 보자마자 캠핑 할 때 쓰는 의자랑 가방 챙겨두고 오늘 새벽 5시쯤 왔음.

보통 여기 애니메이트 주말 대기열이 새벽 5~6시부터 생기기 때문에 이쯤 와야겠다 싶어서 왔는데

애니메이트쪽도 콜라보 카페도 사람 1명도 없더라

이번 주 숙제겜들은 다 돌려놔서 할 거 없길래 새벽에 혼자 밖에서 태블릿 갖고 놀면서 시간 때움.

8시부터 비 온다 했는데 7시부터 비 오고 바람 불더라. 맨 앞이라 우산으로 막고 서있었다...

나중에 온 사람들은 알겠지만 저기만 제외하면 뒤쪽은 바람만 불지 비는 안 들어옴. 맨 앞의 숙명임.

비 오는 주말이나 휴일에 가려는 사람은 '참고' 해라.




그러다 점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대기열 관리하고 10시 되니까 웨이팅 등록 시켜줬음.

원래 10시 30분인데 사람 몰리니까 일찍 해준 거 같았다.

웨이팅 등록을 톡으로 하는 건 처음 해봤대서 좀 놀랐음.

보통 직접 번호랑 시간 작성하고 정한 시간에 오거나 정리권이나 번호표 받고서 줄 선 적 밖에 없었는데,

이렇게 웨이팅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고 톡 오면 카페 앞에서 본인인증하고 들어갈 수 있어서 엄청 편하더라.



 


예전 홍대던전 진행했을 때 같은 경우 첫 굿즈 수입 판매였고,

대기열 관리 방식이 좀 달랐던 데다가 운영 방식에 차이가 있긴 했지만,

대체로 다른 콜라보 카페는 정리권이나 사전 시간 예약제로 진행해서 한 번에 입장하고 한 번에 빠지는 방식임.

팝퍼블은 웨이팅 시간 바로바로 확인 가능하고 여유롭게 기다릴 수 있어서 좋았음.



 


굿즈는 직구로 다 갖고 있어서 메뉴만 적당히 주문했다.

쇼콜라 케이크랑, 듀란달 밀크티 라떼, 벚꽃 모찌, 쿠키의 서약 시켰음.

파르페나 토스트까지 주문하고 싶었는데, 그거까지 시키면 주문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안 시켰다.

근데 의외로 빨리 나오는 걸 보니까 직원도 많고 주방에 미리 준비가 다 되어있는 듯.

종이 코스터는 나중에라도 다 모을 생각이고, 어차피 집 근처라 이번 주만 넘기고

평일에 왔다갔다 하면 모을 수 있으니 큰 기대 안 했는데 좌우, 듀리 나와서 좋았다.



 


이전에 용산 팝퍼블에서 센과 치히로 콜라보 할 때 다녀온 적이 있어서

디저트 퀄리티는 좋을 거라고 이미 예상을 했었음.

쇼콜라 케이크는 엄청 달았고, 카카오향이 진함. 근데 메뉴 샘플 이미지랑은 다르게 나오더라.

벚꽃 모찌는 저거 잎 이름을 까먹었는데, 저게 절임으로 먹을 수 있는 잎이라 향이 진함.

그래서 모찌는 일반적인 모찌인데 잎 향이 묻어 나옴.

밀크티 라떼는 다른 카페에서 파는 밀크티 라떼랑 큰 차이 없음. 적당히 달다.

쿠키는 먹어보고 싶다는 사람 있어서 그냥 가져왔음. 그래서 맛은 아직 모름.



 


내부는 팝퍼블 카페 공간이 다 작은 편이라 큰 기대 안 했는데, 의외로 있을 거 다 있고 대기열 관리도 잘 되어서 좋았음.




벽면에 암막 태피 걸려있고




직구 굿즈로만 본 메이드 복장 판넬 있을 줄은 몰랐다.



 


별 거 아니지만 컵홀더도 줘서 좋았음




매장에서 단편 애니 테마곡들 나오고 카운터 위에 단편 애니 음소거 영상 나옴




벽면 스크린에선 한정 판매 굿즈랑 메뉴 소개 등이 나옴




참고로 테이블은 이렇다.

테마 바뀌면 디자인 또 바뀔 예정.




쟁반 종이는 호요 페스타 일러스트인데 A4 사이즈보다 커서 당황함;;

A4겠지 하고 A4 파일 가져갔는데 크더라

그래서 따로 비닐에 넣어서 가져왔음.




흑화당 컵홀더랑 호요 페스타 컵홀더 같이 놔봄.

맘에 든다.



마지막으로 내가 지금까지 다녀본 콜라보 카페 중에서는 가장 운영이나 메뉴 가성비가 나쁘지 않았음.


 


예전부터 합정 애니플러스, 홍대 유포테이블 마치아소비, 홍대 모펀, 사당 모펀 다 다녀보고 있는데,

애니플러스는 리뉴얼되고서 한정 메뉴도 많아지고 예약 방식이랑 메뉴 퀄이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공장 메뉴는 존재하고 메뉴들의 맛이 거기서 거기임. 대체로 7~8천원에, 한정 메뉴는 굿즈를 주긴 하지만 보통 16,000원.

게다가 특전 모으기도 힘든 편이고.

유포테이블 마치아소비는 모든 메뉴를 주방에서 다 만들어주고, 비싼 식재료 쓴 처음 먹어보는 요리가 꽤 있음.

요리 주문시 나오는 런천매트 특전은 랜덤이고 복제 원화라서 이런 쪽 관심 없으면 호불호가 심하고,

메뉴 자체가 낯설다 보니 예상치 못한 맛이 나오면 그것도 호불호가 있을 수 있고, 가격은 음료 제외 그냥 10,000원이 다 넘어감.

모펀 카페는 현재 여성향 테마로 계속 돌리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인싸 감성의 메뉴로 구성되어있음.

디저트는 공장에서 나온 것들이라 맛있긴 해도 한계는 있는 편인데, 음료 같은 경우 콜라보 테마가 바뀌어도 중복되는 게 있음.

가격은 대부분 5~7천원 정도라 팝퍼블이랑 가장 비슷한데, 퀄리티는 팝퍼블이 더 좋음.


그래서 종합적으로 봤을 때 나는 팝퍼블 디저트 퀄리티랑 대기열 운영이 상대적으로 깔끔한 편이었대서 만족스러웠음.

팝퍼블이랑 콜라보 진행한 건 좋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개인적이긴 한데 대형 포토존 같은 거 살짝 기대하긴 했음.

저땐 오프 행사도 하고 굿즈도 판 데다가 팝퍼블 공간이 협소하니 지금 하기엔 힘들 듯.




근데 팝퍼블 주술회전 했을 때에는 홍대던전 때처럼 한정 메뉴 같은 거 팔았는데,

붕괴는 유다의 서약 쿠키로 끝인가봄. 원신 할 땐 다르려나.


참고로 콜라보 진행 중에 팝퍼블 쿠키나 코스터가 전부 소진되는 경우가 종종 있음.

금방 다시 추가되긴 하는데,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힘들게 와서 구경도 못 할 수 있으니까

앵간하면 날짜 잘 잡고 오는 걸 추천함.


아무튼 콜라보 카페 여러 곳 다니는 사람 입장으로썬 만족이었음.

넘어지면 코 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라서 그런 것도 있기도 하지만 맘 편히 즐겼다.

유일하게 아쉬웠던 거라면 이용 시간이 1시간이라는 것 정도. 보통 다른 데는 1시간 30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