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랑 즐거운 외출을 보내고 집으로 가는 전철 안..


서서 한손은 손잡이에, 한손은 스마트폰에서 떨어질줄 모르고 방금까지도 많이 떠들었으면서 아직까지도 쿡쿡 웃으며 끝도 없이 문자를 하는 캐롤...


그런 캐롤에게 인파에 밀린듯 가까이 바짝 다가서고 싶다..

어깨를 겨우 넘어서는 키의 캐롤과 나란히 서자 느껴지는건

화장품 냄새, 샴푸 냄새, 그리고 약간의 땀냄새?


고개를 돌리지않고 눈동자만 굴려 내려다보자

어깨에 걸치는 귀엽고 섹시한 모양의 상의로 인해 각도에 따라선 꽤 깊이까지 보이고..


그런 캐롤의 엉덩이에, 전철의 진동에 맞추듯 손등을 살짝 가져다대어보자 허리에 감싼 청자켓 덕에 감촉은 거의 느껴지지도 않지만 몽실몽실하고 압력에 맞추어 튕겨내듯 부풀어 오른 살집이 느껴지고..


처음 한두번은 신경쓰지 않았지만 그게 몇번 반복되니

눈썹 끝을 살짝 끌어올린 채 뒤돌아보는 캐럴을

시치미 뚝떼고 관심 없는듯 고개를 돌리고..


어찌 자리를 바꾸려 해도 이미 퇴근시간으로 사람이 채워져 가는 전철 안은 점점 더 꽉꽉 끼여 가는데..

사람이 점점 많아져 점점 더 캐롤과 가까워지자, 벽에 손을 짚어 버티곤 캐롤에게 공간을 터주는데..


뒤돌아보지 않은 채 벽을 짚은 내 손과, 자기에게 가해지지 않는 압력에 약간의 고마움을 느끼며 의심했음을 미안해 하던 찰나..


캐롤의 허리를 감싼 청자캣을 슬금슬금 손끝으로 밀어올리는게 느껴지는거임...


그리고 그제야 눈치챘지만 캐롤을 위해 벽을 짚고 터준게 아닌, 어찌보면 품 안에 갇혀버린 모양세...


캐롤은 벽의 구석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얼어붙는데..


머고..머고머고머고..변태가...?

전화는..전화는 못할기고...

우야노..우야하지...친구들한테 문자를 해뿌면...

근데 뒤에서 다 보일거 아이가...

사람들한테 크게 얘기를..


그때 청자캣을 위로 걷어낸 채 자신의 엉덩이에 닿는 손길을 느낀 캐롤이 어깨를 흠칫 떨며 놀라고..

스포츠웨어의 매끈매끈한 느낌과 그 아래로 탄탄하게 자리 잡은 건강미 넘치게 한껏 힙업된 엉덩이..

슬슬 쓰다듬으면 스패츠 밑에 입은 팬티 라인이 그대로 느껴지는데..


위기감을 느낀 캐롤은 차마 일을 키울 용기는 내지 못하고,

인파 속을 헤치고 빠져나가려 하는데..

그 움직임을 눈치채자 어이쿠..하더니 이때까지 지지목처럼 버텨주던 팔에 힘을 빼며 점점 좁아지는 공간..

이내 남자와 캐롤은 만원 전철에서 서로 달라붙은 모두들 처럼 밀착하게 되고..


엉덩이 쪽을 덮던 자캣을 위로 걷어올린 채 자신의 엉덩이에 남자의 둔부가 맞닿은 채 꾸욱꾸욱 눌러대는걸 알아챈 캐롤..


저...저기...그..그..하지..마..세요...


평소의 당찬 태도가 거짓말처럼 쥐구멍을 파고드는듯 여리고 작은 목소리..그리고 캐롤은 벽의 구석에 얼굴을 묻은 채 꼼짝하지 않고 그 시간을 견디기 시작하고..


이제는 그 좁은 공간 안에서 자신의 엉덩이를 마음껏 주물럭 거거리던 그 남자는..슬금슬금 무언가를 찾는듯 손을 조심스럽게 움직여대더니 이내 스패츠의 허리춤에 손가락을 거는데..


자신에게 벌어질 일을 직감하곤 손을 뻗어 스패츠를 지키는 캐롤..캐롤의 그런 움직임에 작게 혀를 차는 소리와 함께 남자가 포기한듯 허리춤에서 손을 때어 안심하며 한숨을 내쉬는 찰나..


엉덩이의 살집이 꼬집히는 느낌에 깜짝 놀라 상황을 살피자

남자는 캐롤의 몸에 붙은 스패츠를 손톱 끝으로 집어

양손의 엄지와 검지만을 이용해 힘을 주기 시작하는데..


반항도 할수 없는 상태에서 캐롤이 할수있는건 쫀쫀한 스포츠웨어가 버텨줄거라는 작은 희망 뿐이었지만..

그 의지와 집념이 통한건지, 팔의 움직임마저 제한될 정도의 압력이 가해지는 만원전철 안에서 손가락과 손목의 힘만으로 남자는 그걸 찢어내는데..


그 누구의 시선에서도 보이지는 않지만

이제 엉덩이가 시원하게 찢어진 스패츠 아래에 눌린 구릿빛 피부와 그걸 소담스레 감싸주는 엷은 핑크색이 감도는 팬티가 드러나고..


엉덩이에 갑작스래 닿는 찬공기가 어색할 정도로 민감하게 느껴지는 캐롤...


이 이상은 위험하다고 판단한 캐롤은 코너로 몰린 그 상태에서 억지로 몸을 비틀어 돌려 남자와 마주보는데..


찢어진 엉덩이도 벽으로 감추었고, 설마하니 정정당당히 마주본 채 이런 일을 하지 못하리라 생각하고 한 행동이었으나...




전철이 종점에 다다라 겨우 내렸을 때의 캐롤은..

앞도 뒤도 찢겨진 스패츠를 겨우 가리며, 빨갛게 부어오른 눈시울에서 연신 눈물을 닦아내며 내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