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카는 매우 강하기 때문에 치한 정도는 눈치채는 즉시 도륙을 내버릴 수 있음. 그렇기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치한 상황에서 주도권은 후카한테 있음. 이걸 계속 받아줄지 말지 후카가 온전히 결정할 수 있기 때문임


여기서 후카의 고민이 시작됨. 이 남자가 지금 내 허벅지, 내 엉덩이, 내 사타구니를 허락도 없이 주무르고 더듬고 있는데 확 발로 차버릴까? 근데 그건 또 아쉬운게, 후카한테 박거나 보벼줄 상대를 구하는건 하늘의 별 따기나 마찬가지니까...


그래서 후카는 남자를 '이용'하기로 함. 남자가 후카의 스타킹 위로 후카의 보지를 만저도, 클리토리스를 톡톡 건드려도, 다리 사이에 자지를 대고 문질러도 그대로 놔두고 남자가 후카에게 욕망을 푸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성행위를 체험하는거지... 대신 자기만의 선을 딱 정함. 삽입까지는 안된다! 그 이상 가면 바로 대응하기로 말이지. 또 자기의 자존심이나 발키리, 성 프레이야 학생으로써의 사회적 체면이라는게 있으니 놀라서 얼어붙은 척 연기를 하는거임.


근데 후카도 생물학적으로는 여자니까, 이 남자가 애무를 계속 할수록 후카의 몸도 점점 달아오르는거임. 기습적인 삽입을 막기 위해 꽉 조여놓은 보지도 사르르 젖어들면서 자신도 모르게 부드럽게 풀어지고, 점차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거지. 점차 의식이 몽롱해지면서 음부에 가해지는 자극들에 완전히 빠져들어 몰입하다가...


남자가 갑자기 후카의 보지에 쑤욱 자지를 밀어넣음. 갑작스러운 질 내부 자극에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쾌감이 척추를 타고 뇌리에 직격으로 꽂히면서 후카는 자기도 모르게 "아흐앗~"같이 크게 신음소리를 내게 됨. 그 순간 정신이 확 돌아오면서 자기가 계획했던게 완전히 틀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남자를 제압하려고 하겠지. 하지만 이미 후카의 몸은 쾌락에 굴복해버린지 오래였고 "저항해야 해... 저항해야 해...!"라고 마음 속에서 외쳐 봐도 질척거리는 보짓구멍을 자지로 찔꺽찔꺽 찔러대는 소리에 묻혀버리겠지. 그래도 완전히 이성은 잃지 않고, 도움을 청하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는데...


후카의 신음소리를 듣고 승객들이 전부 그쪽을 보고 있는거임. 여기서 후카의 멘탈이 무너지기 시작함. 흔히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말이 있듯이, 성 프레이야 학원의 모범생이, 사실은 일부러 치한을 당하는 개변태라는 사실을 사람들이 다 눈치챘다고 착각한거지. 그 순간 마지막까지 잡고 있던 이성의 끈을 놓치며 후카는 자신의 감정을 더 이상 숨기지 않게 됨. 무표정으로 유지했던 얼굴은 더 이상 없고 허공을 바라보는 초점 없는 눈에 헤벌쭉 벌린 입은 후카의 속마음을 드러내기에 충분했음. 보지가 깊게 쑤셔질 때 마다 툭툭 튀어나오는 짧고 거친 신음소리가 열차를 가득 메우고, 다리 사이에서 흐르는 흰색 점액이 어두운 스타킹 위에서 반짝이며 빛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 누구라도 그녀가 구제불능의 암캐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였음.


마침내 남자가 후카의 질내에 사정하고 그녀의 골반을 놓자, 후카는 문에 기댄 채로 바닥에 풀썩 쓰러짐. 남자는 후카의 볼에 점액이 잔뜩 묻은 자지를 살짝 댔고 그 야리꾸리한 냄새를 맡은 후카는 본능적으로 그것을 물어 묻어있던 액체를 빨아냈음. 그런데 때마침 후카 앞의 문이 열리며 키아나와 브로냐가 탑승하려던 순간... 눈이 마주치는거지.

"...반장..?"

키아나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 후카에게 말을 걸어보려 하지만 눈치 빠른 브로냐는 키아나의 팔을 잡아끌고 도망침. 후카는 멀어져가는 키아나의 표정에서, '어째서야? 반장?'이라는 키아나의 외침을 읽어낼 수 있었음.


그날 이후로 성 프레이야 학원에서 후카를 본 사람은 없었다고 전해짐. 히메코를 필두로 학원의 발키리들이 자진해서 수색에 동참했지만, 아무 것도 얻어낼 수 없었다고 함. 그와 비슷한 시기 성 프레이야 학원 근처의 홍등가에서, 출신을 알 수 없는 회색 머리의 여성이 새로이 일을 시작했다는 소식도 들리지만... 뭐 믿거나 말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