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인공은 엘리시아임.


낙원 챕터의 주인공이자 최근 붕괴의 1년을 상징하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음.


일단 한가지 짚고 넘어가자면 앞에서 설명한 케빈과 여러모로 대비되는 인물임.

케빈이 불완전한 선역이자 인류를 통솔하는 구원자의 느낌이라면 엘리시아는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선역, 인류의 가능성을 믿고 그들과 함께 나아가는 느낌.


진아의 영웅 엘리시아

엘리시아와의 첫만남은 다들 알다시피 붕괴 의지와 율자에 대한 의문을 품던 메이가 케빈을 통해 과거에 낙원에 오게 되면서 시작됐음.


시작부터 밝은 성격에 요망한 모습으로 메이를 당황시키는 인물이었음. 

낙원 관계도를 보면 모든 인물을 좋아하고 관계가 좋다고 나옴.


대놓고 착하다는 식으로 띄워주던 인물은 마지막에 배신, 혹은 악역으로 변하는 클리셰가 있었는데 엘리시아는 그걸 완전히 깨버린 캐릭터.


비록 엘리시아가 놀아주는 수준이었다고 하나 메이와 가장 처음으로 싸웠던 영웅이기도 함.


여기서 엘리시아의 전투력을 대충 알 수 있는데 스스로는 케빈보다 조금 약한 수준이라고 하지만 힘을 숨겼다는 말이 있으며 뒤에 서술할 내용으로 인해 과거 케빈과 격차가 더욱 알 수 없게 됨. 근데 현재 케빈 꼴을 보면 엘리시아가 전력을 드러낸다고 해도 조금 밀리지 않을까 하는게 내 생각임.


하지만 케빈을 진심으로 임하게 할 수 있는 실력자이고 과거 케빈이 달 표면도 날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엘리시아 역시 거의 유일무이한 수준인건 확실한거 같음. (종언은 워낙 넘사니 논외) 케빈 엘리시아 둘 정도면 현문명은 변수가 없는 한 완전히 괴멸이라고 봐도 될 전투력임.

존나 이쁘다 그냥.


지금은 활을 사용하고 있는데 특이사항으로 구문명 백화흑연의 주인이었음. 다른 융합전사들은 자신이 가진 신의 열쇠를 끝까지 안고 간 걸로 보이지만 엘리시아는 자신의 신의 열쇠를 귀엽지 않다는 이유로 반납했다고 함.


이때 이 대사가 나오게 되는데 앞으로도 엘리시아를 상징하는 대사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음.


"하지만 방문자. 너의 길은 계속될 거야. 안 그래? 그럼, 마음에 맡기고 나아가. 발자취를 따라 불을 쫓는 여정을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해.
그리고 마지막에는 죽은 자들의 무덤을 넘어── [우리]가 맞이할 수 없었던 미래를... 만들어봐."


1장 마지막에서 2장으로 넘어가는 부분. 뫼비우스는 엘리시아를 배신자라고 언급하며 몰아붙임. 


이외에는 메이와 뫼비우스와의 내용이 주가 되는 스토리라 바로 낙원 3장으로 넘어가겠음.


낙원 3장에서 아포니아의 예언을 깨기 위해 결전을 치른 메이는 아포니아의 인도를 따라 빛나는 문으로 향하게 됨.

그곳은 과거 메이와 같은 의지를 지니고 같은 대답을 낸 소녀가 있는 곳이었으며 그녀는 마지막 무도회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했음. 이때 아포니아의 언급상으론 케빈의 생일이었다고 함. 소녀가 케빈에게 마지막 선물을 선사했다는 말도 했음.


그리고 제 13율자의 공간이라며 메이를 들여보냈고 그 앞에 나타난건 엘리시아.


위에서 말한 무도회의 소녀는 엘리시아였다는게 증명되며 낙원에서 가장 베일에 쌓여있던 엘리시아의 진정한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


그 이후 영원의 낙원 스토리가 진행되며 메이는 엘리시아의 기억을 하나하나 보게 됐음. 케빈과의 만남, 그 이후 둘의 이야기까지.

확실히 타자기로 봤던 기억은 케빈과 엘리시아가 주역이 되는 내용이 많았음.


그리고 영웅들의 순위를 정한 것도 엘리시아, 영걸의 창시자이기도 함. 비록 썩어버린 불나방 상층부의 문제로 기각되었지만. 

그들이 자랑스럽게 살기를 원했고 최후에 남은 13명이다 보니 서로를 더 챙겨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게 13영웅의 칭호라고 보면 됨.


메이를 내보내기 전 13율자에 관한 진실을 알려주기로 하며 다음날 아침에 보자는 약속을 함. 그러나 엘리시아의 기억체가 소멸하며 사라지고 본격적으로 영원의 낙원 스토리가 긴장감이 고조되기 시작했음. 엘리시아의 죽음은 영웅들에게 상당히 큰 충격으로 다가옴.


에덴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며 항상 냉정한 모습을 보이던 케빈까지 동요했음. 메이는 본격적으로 사건의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함.


30장에선 메인 빌런이었던 침식의 율자가 드러나며 딱히 엘리시아가 등장하지 않음. 그나마 빌브이의 기억에서 등장하게 되는데 빌브이는 과거 대케빈 666을 제작하게 되는데 그건 낙원 전체를 싸그리 없애버리는 포맷 장치였음. 워낙 위험한 장치고 쌓아온 모든걸 한순간에 날려버리는 만큼 발동 조건이 중요했음. 


빌브이는 이것의 발동 조건을 엘리시아의 의지 그 자체로 설정하며 모든걸 맡기게 됨. 자신을 비밀을 지켜주고 항상 영웅들을 위해 노력했던 엘리시아에게 바치는 선물이자 그녀의 비밀을 성대하게 장식하기 위한 커튼이었음.

30장 마무리에서 메이의 앞에 엘리시아의 모습을 한 침식의 율자가 모습을 드러냄.


31장에선 침식의 율자를 알아차린 영웅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대항하게 되는데 기억체 공간인 낙원에서 침식의 율자의 존재는 어쩌면 종언의 율자 그 이상으로 까다롭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음. 


더군다나 상대는 기억체들을 흡수하며 힘을 키운 상태였는데 하필 먹은 힘 중 하나가 케빈.


직접 싸워본 사쿠라는 남은 영웅들이 모두 온다고 해도 일격에 털릴거라며 침식의 율자의 강함을 언급함.

결국 그들이 내린 최후의 결정은 정복의 권능으로 침식을 억제할 수 있는 메이의 사고를 확장시켜 기억체 복구 기술로 엘리시아를 부활, 대케빈 666으로 낙원을 통째로 날리는 것.


영웅들은 메이를 에덴에게 보내고 각자의 이유로 침식의 율자를 최대한 막아내며 메이에게 가지 못하도록 시간을 끌었음.

다들 이 파트가 참 짠했을거임. 그리세오와 코스마 , 뫼비우스와 클라인 등. 


결국 에덴에게 도착한 메이는 마지막 에덴의 소멸을 끝으로 엘리시아를 부활시키는데 성공하고 그녀를 온전히 받아들이기 위해 기억을 하나 둘 보게 됨. 여기서 엘리시아가 최초의 율자라는게 밝혀짐. 그것은 태초의 허무에서부터 시작한 엘리시아의 일생이었으며 영웅들과의 만남, MEI 박사와의 대화, 마지막 연회로의 초대 등 다양한 기억의 집합체였음. 


엘리시아는 과거 율자라는 사실을 스스로 밝히며 남은 인원들을 통합시키고자 했고 불을 쫓는 나방은 엘리시아를 토벌하는 결정을 내림.


그리고 여기서 메이의 의문이자 붕괴 스토리 전체를 관통하는 초대형 떡밥이 풀리게 됨.


분명 우리가 아는 율자란 존재는 붕괴 의지의 꼭두각시로서 인류 문명을 시험하고 대량 학살을 불러오는 존재였음. 그러나 현문명의 율자들은 모두 근본적인 차이가 있었는데, 애정과 증오 등의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고 각자의 의지를 가지고 있었으며 붕괴 의지에 쉽사리 조종 당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줌. 그리고 엘리시아의 독백, MEI 박사와의 대화를 통해 진실은 현문명의 율자가 가진 인간성, 그것은 엘리시아가 자신의 소멸을 대가로 한 축복이자 후대에 남기는 희망이었음.


추정이긴 하나 인간성은 엘리시아의 권능, 최초의 율자이자 인간의 율자라는 이름은 여기서 나온 것.


물론 인간성이 있다고 해서 모든 율자들이 인간편이 되는건 아님. 인간성엔 단순히 행복, 사랑과 같은 것만 있는게 아니니까. 그러나 그 가능성을 남겨준 것 만으로도 엘리시아가 후대에 끼친 영향은 엄청났음. 엘리시아의 희생을 바탕으로 키아나 , 메이 , 브로냐 , 웰트 등의 인물들이 탄생하게 됐으니.


메이는 엘리시아의 결정과 일생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이해하게 됐으며 부활한 엘리시아를 마주함.

여기서 메이는 자신들에게 희망을 남겨준 13영웅에게, 인간의 율자 엘리시아에게 후계자로서의 경의를 표하며 연회의 결말을 재연하게 됨.


연회에 참여한 영웅은 빌브이, 아포니아, 에덴, 케빈으로 총 4명임. 나머지 영웅들은 엘리시아를 믿었기에 토벌을 거부했고 참여한 4명 역시 그녀를 믿었기에 자신들의 마지막 말을 전하고 온전히 떠나보내기 위해 옴.


빌브이는 자신의 비밀을 끝까지 지켜준 그녀를 위해 연회에 참석했으며 아포니아는 자신이 평생을 따라가던 운명의 실을 거부하고 지금까지 봐온 엘리시아의 모습을 끝내 믿으며 그녀를 기리기 위해 왔다고 함. 


에덴은 엘리시아의 보빔 파트너인만큼 진작부터 엘리시아가 정체를 먼저 밝힌 인물이었음. 마지막 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해 연회에 참석. 마지막 케빈은 진실을 알지 못한 채로 왔는데 그저 엘리시아를 믿는 그 마음 하나만으로 연회에 참석했고 이곳에 있는건 율자가 아닌 진아의 명을 짊어진 영웅이라는 말을 남김. 케빈이 엘리시아와 작별 인사를 나눌때 울었다는 말이 나왔었는데 그게 시간 상 여기일거임.


엘리시아가 마지막으로 남긴 부탁은 후대에 자신과 같은 율자를 만나게 되면 꼭 만나게 해달라는 말. 아포니아는 낙원에서 그녀의 모든걸 기록하며 같은 의지를 가진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함. 케빈은 그 약속을 5만년간 기억하고 있었으며 열심히 율자들을 요르문간드에 포섭하려고 함. 웰트 , 브로냐 , 메이 , 흑카 정도. 그러나 성공한건 요르문간드에 와야하는 확실한 이유가 있었던 메이 한명.


애초에 케빈은 메이의 의문에 대해 큰 생각이 없었을거임. 그저 메이가 인류의 편에 서있는 율자였기에 옳다구나 싶어서 바로 엘리시아에게 보내주고 약속을 지킨 것.


엘리시아는 마지막까지 케빈을 믿으며 죽었음. 그렇기에 케빈은 그녀와 다른 영웅들을 실망시킬 수 없었고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으로 낙원에 갈 수 없었을거임. 각자 방향은 달랐지만 영걸들을 이끌었던 리더로서 둘은 상당히 의지하는 관계였다는게 보였음.


결국 메이는 모든 영웅의 각인, 마지막 진아의 명마저 받아들이며 진정한 후계자로 거듭나게 됨. 낙원에서의 정식 졸업이라며 엘리시아는 메이를 내보내고 침식의 율자와 직접 대면, 전투로 이어짐.

https://youtu.be/KFcER-rV4AM


엘리시아의 모티브는 예수. 여기선 다 설명할 수 없지만 낙원 스토리에서 예수의 이야기를 연상시키는 내용이 꽤나 보임. 태초부터 다르게 태어났지만 모든 인류를 사랑했으며 붕괴 의지에 영향을 받지 않았던 율자. 낙원을 끝으로 엘리시아의 이야기는 사실상 막을 내림.


모든 영웅들이 원했던 것처럼 그 누구보다 성대하게, 아름다운 폐막이었음. 그녀의 의지는 인류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으며 한명의 율자가 이어받게 됨. 또한 엘리시아를 포함한 다른 인물들도 누구 하나 공기처럼 넘어간게 없었음. 특히나 현 문명에 대한 큰 비밀을 풀어주고 자연스레 다음 메인 빌런이 될 케빈의 인간성을 풀어주는 느낌이 좋았음. 그래도 에덴 엘리 뷰빔이 너무 달아서 기억에 남음.


아름다움이자 희망의 상징이었던 엘리시아를 키붕이들이 모두 축복해주도록 하자.


다음은 후카임 얘도 사실 기구한 인생에 내용도 많은데 너무 못생겨서 걱정이 됨. 안경이라도 좀 벗지.

후카까지 끝나면 아마 남은 영웅들은 상대적으로 내용이 적어서 3-4명 씩 묶을거 같음.


긴글 봐줘서 고마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