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카가 좋아하는 음식들로만 가득 채운 도시락 챙겨들고 아침부터 테마파크나 놀이공원 데려가 보고 싶다.

입구에서부터 눈 반짝거리면서 빨리 들어가자고 팔 잡고 보챌듯 ㅋㅋ


들어간 다음에 본격적으로 눈 돌아가서 저기 가보자, 이거 타보자 하면서 산책 나온 개 마냥 팔랑팔랑 뛰어다니는거 전부 어울려 주고 싶다.


같이 우스꽝스러운 머리띠도 사서 써보고, 노점상에서 파는 화려한 아이스크림을 서로 다른 맛 사서 한 입씩 나눠먹기도 하고, 배고프다 하면 풀밭에 돗자리 깔고 앉아 도시락으로 배를 채우고나서 다시 놀러다니고, 그렇게 해질녘까지 신나게 놀다가 지쳐 벤치에 앉아 꾸벅꾸벅 조는 흑카를 조심스럽게 업어 저 멀리서 들려오는 퍼레이드 음악과 불빛들을 뒤로 하고 돌아오고 싶다.


집에 돌아온 후, 혹여 깰세라 조심스럽게 침대에 살포시 눕혀준 다음에 개처럼 따먹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