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컴컴한 골목에서 튀어나온 손이 당신의 팔을 잡아챘습니다!

반항할 틈도 없이 끌려들어간 골목에는 누가 봐도 수상해 보이는 남성이 헐떡이며 숨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놀래켰다면 사과하겠네. 길게 설명할 시간이 없어! 일단 이걸 받게나."


사내는 억지로 떠넘기다싶이 당신에게 가방 하나를 건냈습니다.


"부디 그 가방을 가지고 잠시 도망쳐주겠나? 놈들은 날 쫓고 있으니 겁먹을 필요 없네! 20시 정각에 이곳으로 돌아오겠네! 자네도 그때 다시 여기로 와주겠나? 무사히 가방을 돌려준다면 내 톡톡히 사례하지!"


뭐라 대답할 새도 없이 사내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집에 돌아와 가방을 골똘히 쳐다보던 끝에, 당신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가방을 열어버렸습니다.


가방 안에는 놀랍게도 싸이버거 세트가 들어있었습니다!

그것도 두 개나!

아니, 대체 어떻게 이렇게 멀쩡히 담겨있는거죠?

그리고 그새낀 뭔데 가방에 햄버거를 넣고 도망 다니고 있던 걸까요?

시계를 보니 약속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