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카페에 전시돼있는 등신대부터 올리고 이야기 시작하겠음.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씻고 지하철 타고 카페로 갔음. 도착 시간이 6시 40분 정도였나 될 거다.


 카페쪽 가니까 사람들 서있는 게 보였고, 좆기 새끼들도 함께 보였다....


 묘하게 향냄새 같은 게 계속 나서 이 도시 한복판에 절이라도 있나...?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앞줄에서 모기향 설치해놓은 거더라 ㅆㅅㅌㅊ.


 거의 한 3, 4개를 동시에 피우는 거 같았는데 그럼에도 좆기 새끼는 호시탐탐 내 피를 노렸다. 긴팔 입고 가서 물리진 않은 거 같은데 갈 거면 고려해라. 테라스쪽이 잔디? 같은 게 깔려 있어서 모기 살기 딱 좋은 곳이다.


 아무튼 6시 40분경에 내 앞에 서있던 사람은 대략 16명 가량이었고, 맨앞줄은 아니나 다를까 의자에 돗자리에 만반의 준비를 해놨더라.


 나는 걍 가방이랑 담요 하나만 준비했는데, 집 나가서 걸어갈 땐 몸을 움직여서 그런지 날씨가 포근한 느낌이었는데 카페 앞에서 계속 기다리니까 조금씩 추위를 타게 됐음.


 14도인가 그랬던 걸로 기억하니 이 온도 기준으로 추위를 잘 타는 사람은 긴옷+잠바+담요 정도면 무난하게 버틸 수 있고, 추위 안 타는 사람은 긴옷+잠바면 충분할 거다.


 단 오늘은 바람이 진짜 안 불어서 바람 불면 체감 온도 쭉 떨어지니 조심해라.


 그 후로는 별 문제 없이(뭐 첫날은 사람들끼리 떠들고 그랬다는데 월요일은 딱히 그런 건 없더라. 다들 조용조용히 기다렸음) 10시 반까지 대기했음.


 원신 콜라보 때 신촌에서 줄 설 때에 비하면 걍 자리에 가방 깔고 앉아서 기다릴 수 있어서 그런지, 바람이 안 불어서 추위를 안 타서 그런지 4시간을 기다리는데도 허리 좀 아프다는 생각만 들고 딱히 엄청 힘들단 생각은 안 들었음. 롤드컵 관람 개꿀딱ㄹㅇ


 줄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하자면, 아침에 보니까 예약 시작할 때 자기 지인 불러대서 자리 밀려서 짜증났다는 글 있던데 일단 난 그런 거 못 겪었음.


 내가 도착했을 때 내 앞에 있던 사람이 16명이었는데, 오히려 내가 줄 설 때는 2명 줄어서 내가 15번째였음. 한 팀이 2명 예약한 경우도 한 팀밖에 없었고.


 아마 줄 서있다가 잠깐 다른 곳 갔다오고 한 사람들 때문에 착각한 거 아닐까 생각하는데 뭐 16~30번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니 말을 아끼겠음.


 아, 그리고 30번 커트라인은 7시 반~8시 정도에 나지 않았나 추정함. 생각보다 널널하니까 평일에 시도해볼 사람은 시도해봐라.


 참고로 예약할 때 A4에다가 매물 남아 있는 굿즈들 정리해서 주는데 애초에 남아 있는 것들도 재고가 얼마 안되기 때문에 네가 들어갔을 때 남아 있다는 보장이 없다. 4만원을 채울 거라면 예비후보를 생각해두는 게 좋을 거다.






 카페 내부에 있던 장식들이랑 전체적인 전경임.


 안쪽은 약간 정말 생일파티처럼 저렇게 장식돼있고, 안쪽의 TV에서는 계속 붕괴 애니메이션 틀어주는데, TV에서는 소리가 안 나오고 카페 스피커에서 상관 없는 붕괴 노래가 재생됨 ㅋㅋ(도진 중에 starfall이 재생되고 있다든가...)


 11시가 되면 조금씩 주문을 시작해서, 나는 15번이라 11시 16분 즈음에 주문했고, 안쪽엔 자리가 다 차있어서 테라스쪽 자리에서 다른 분이랑 합석을 했음.







 내 주문 차례 올 때까지 기다리면서 찍은 포스트잇들. 의외로 이거 올린 애들이 없는 거 같아서 찍어서 올림. 얘네들도 남들 봐도 되니까 적어서 붙인 거겠지...?







 이거는 나도 공감하기 때문에 따로 찍어놨고,




 이거는 한국인이 아닌 거 같은데 되게 귀엽게 잘 그렸길래 찍었음.


 눈치채셨습니까? 두 사진의 오른쪽에 제스터가 있다는 사실을......









 다음으로 주문은 내가 진성 엘리빠라 엘리 머핀, 엘리 딸기초코라떼, 엘리 생일 세트 이렇게 총 3개를 주문했음(=음료 2개, 빵 2개)


 특이사항으로 공지에서는 못 봤던 쿠키를 파는데, 가격도 비싸고 저 각인 문양이 초콜릿으로 추정돼서 보관을 못하다 보니 사지는 않았음.

 

엘리 생일 케이크는 케이크라는 느낌보다는 빵에 가까운데, 짭짤한 맛에 달짝지근한 소스랑 섞여서 맛있었음. 특히 위쪽에 머랭 쿠키가 얹혀 있는데 이거랑 같이 먹으니 좋더라.


 같이 온 레몬에이드는 그냥 평범한 레몬에이드. 다만 오늘 내 입에는 너무 자극적이어서 그리 많이 마시진 않았음.


 화이트초코딸기라떼는 내 취향이었음. 초콜릿맛이라기보단 그냥 달달한 딸기맛인데 부드럽게 잘 넘어감.


 머핀은......퍽퍽할 거 각오하고는 있었지만 이것만 시켰으면 꽤 많이 후회했을 거 같은 맛이었음. 보통 머핀은 좀 더 부드럽지 않나? 퍽퍽해서 약간 삼키기가 힘들더라.


 어차피 다 못 먹을 거 알고 있어서 시작부터 앞의 분한테 내가 머핀 다 못 먹을 거 같은데 같이 먹자고 제안해서 절반 드렸는데, 먹으면서 '메뉴 둘이 정성의 차이가 좀 나네요.' 같은 이야기 했다.


 소요 시간에 대한 이야기도 좀 하자면, 나는 15번이라 16분에 주문했고 세 메뉴를 주문했지만 받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음. 5~10분 정도 기다린 거 같은데 이 정도면 평범한 카페 대기 시간이니까.


 받는 게 오래 안 걸렸다보니까 먹을 거 다 먹고도 시간이 남아서 그다지 시간에 쫓긴다는 느낌은 못 받았음. 이건 뒷번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 거 같다.


 내가 여유롭게 50분 정도에 끝났다는 건, 선형적으로 생각하면 30번 사람은 25분 안에 먹어야 한다는 뜻이니까.

 







 누가 메뉴 시키면 밑에 깔아주는 그거랑 일러가 똑같다고 A2 포스터가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말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막상 받아본 내 입장에선 전혀 아님.


 퀄리티도 훨씬 좋고 큼직하니 진짜 보기 좋음. 메뉴 시킬 거면 2만원 이상 시키길 권장함. 솔직히 이만한 크기에 이만한 일러퀄의 포스터가 2만원이면 엥 완전 혜자 아니냐?????




 난 통통카드 신청한 배신자가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파일도 받았고, 일러가 너무너무 예뻐서 만족함.




 

 이건 오늘 산 메이 티슈 케이스랑 브로냐 퍼즐 액자. 퍼즐 액자는 당연히 엘리시아 걸로 사고 싶었지만 진작에 매진된지 오래여서, 흑카 걸 살 순 없었기에 브로냐 걸로 샀음. 조립하고 싶지만 이모집이라서 나중에 본가로 짐 옮기면 조립하려고.


 참고로 브로냐 거 내가 사니까 딱 하나 남더라ㅋㅋㅋㅋ 그 외에는 아마 내 기억이 맞다면 오만 것 다 매진이었고 케이블 2종류, 흑카 퍼즐, 흑카 키링, 치위 인형, 티슈 케이스 정도만 남아 있었던 거 같음.


 수틀리면 K-price 당한 다른 굿즈보다 걍 율메 피규어 질러버리려고 했는데 시발 그게 품절이 됐더라 ㅋㅋㅋ 33,8000원짜리가 ㅋㅋㅋ


 그리고 티슈 케이스는 가죽 재질인데, 뭔가...뭔가 잘 모르겠음. 곽티슈에 끼우는 게 아닌 건가? 크기가 너무 작은데?






 메뉴 시키면서 얻은 굿즈들. 머그컵은 뭐 더 말할 것도 없이 난 만족 대만족이고, 랜덤으로 주는 코스터는 엘리랑 뫼비, 필리스를 원했는데 셋 다 안 나와서 좀 아쉽긴 했음. 그래도 뭐 흑카 안 나온 게 어디냐 싶기도 해서......


 리무벌 스티커는 기적적으로 엘리시아 저격 성공해서 존나 기뻤다ㅋㅋㅋㅋㅋㅋ코스터였으면 더 좋았겠지만...너무 사랑스러운 듯


 컵홀더는 나는 종류가 다른 2개를 받았는데, 종류가 몇개나 되는지는 모르겠다. 뭐가 됐든 엘리 있는 것들로 받아서 난 행복해.


 

 그리고 지금부터는 전체적인 소감에 대해 말하도록 하겠음.


 우선 콜라보 카페에 대한 내 인상은 막 크게 나쁘진 않았음. 미숙한 면이 없냐면 그건 아닌데 한 가지 확실한 건 첫날처럼 개판 아수라장은 절대 아님.


 첫번째로 직원분들이 굉장히 친절했음. 예약 지시해주시는 남성 스태프분도 친절하고 넉살 좋으셨고, 안에 있는 직원분들도 뭐 묻거나 하면 싫은 기색 안 하고 웃으면서 답변해주심.


 내가 사진 찍고 있으니까 지나가시려다가 뒤로 물러나 주시기도 하시고 펜이 필요해 보이니까 두분이 동시에 펜 꺼내서 둘 사이에서 갈팡지팡하다 하나 고르니까 반대편에서 '아~ 졌다~' 이러시더라 ㅋㅋ


 메뉴도 주문 깔끔하게 들어가고 나오는데 시간도 오래 안 걸리고 사이에 혼선이 있지도 않았음. 적어도 내가 있는 동안은 누가 메뉴가 잘못 나왔다거나 하는 대형 실수는 없었음.


 추가로 첫날과는 다르게 아예 안쪽에 포스터 말아주시는 스태프분이 따로 계시더라. 결제 끝나고 포스터 받으러 가면 '말아드릴까요?' 라고 물어보시는데 난 말아달라고 부탁드려서 말아서 고무줄로 묶어서 주셨음.


 굿즈 쪽에서도 봉투 이야기가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오늘은 20원 내서 봉투 구매 가능했음. 큰 봉투 작은 봉투 나뉘어 있었고, 포스터 담을 거면 큰 봉투가 나을 거라는 조언도 해주셔서 큰 봉투로 받아옴.


 원신처럼 아예 전용 종이백이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건 카페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니까ㅇㅇ



 다만 그렇다고 완벽했냐고 물으면 그건 아님.


 우선 기본적으로 시스템이 수동적인 면이 있음. 카페에서 가능한 모든 걸 다 알려주지는 않기 때문에 뭐뭐를 할 수 있는지를 자기가 잘 알고 있어야 함.


 예를 들어서 영수증 이벤트에 대한 안내가 전혀 없었는데, 내가 혹시 영수증 이벤트 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까 그제야 가게에 비치된 영수증 보관함 가르쳐주시더라.


 그리고 굿즈 구매처도 사실 그냥 봐서는 존재를 알 수 없는 위치에 있어서 물어봐야 하는데, 굿즈를 사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먼저 알려주지는 않음.


 나는 주문한 메뉴를 받고 나서야 굿즈 구매가 이미 가능했다는 걸 알았고, 좀 늦게 가는 바람에 더 적은 양의 굿즈만 볼 수 있었음.


 내가 들어가기 전에 율메 피규어 사서 나오는 사람이 있었는데, 카페측에서 먼저 굿즈 판매 안내를 해줬으면 내가 먼저 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조금 있었음.


 뭐 물어보면 친절히 알려주시지만 가장 좋은 건 묻기 전에 알려주는 거니까...이 부분은 좀 아쉬웠고.


 두번째로 카페 측에서도 큰 실수가 없다는 거지 실수가 아예 없는 건 아님.


 위쪽 사진 보면 내가 주문한 두 음료에 컵홀더가 없는 걸 볼 수 있는데, 내가 빼놓은 게 아니라 실제로 없었던 거임.


 메뉴들이랑 나온 상품들 체크하면서도 눈치 못채다가 합석하신 분 음료에는 컵홀더가 있는 걸 보고 아차 싶더라.


 왜 못알아챘냐면 공지사항에 있는 사진에는 컵홀더가 부착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ㅋㅋㅋ


 다행히 컵 들고 가서 음료 두개 다 컵홀더가 안 꽂혀 있는데 혹시 지금 받을 수 있냐고 물으니까 뭐 묻고 따지고 없이 바로 갖다 주시더라. 그래서 딱히 화는 안 났음.


 그래도 이렇듯 카페측이 그리 꼼꼼한 편은 아니기 때문에 만약 간다면 받은 거에 누락은 없는지 철저하게 확인해야 함.



 총평하자면 처음에 괴담이 돌았던 것만큼 엉망진창은 아님. 완벽하냐면 그건 아니지만 화가 날 정도냐면 그것도 아님.


 사실 가장 큰 문제는 굿즈가 동났다는 건데, 오늘 귀동냥으로 들은 바에 의하면 재입고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는 거 같은데 체결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음.


 이게 체결이 되면 되는대로 나처럼 굿즈 다 동났을 때 간 사람들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서...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 같음.


 다시 한 번 우리 엘리 생일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