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임. 

시중에서 판매하는 밀크초콜릿 140g(780kcal.), 무가염 버터 100g,

박력분 100g, 설탕 대충 80g, 언제 처박아뒀는지 기억도 안나는 계란 3알임.

근데 사실 혼합비율이 그렇게 중요한건 아님 ㅇㅇ

중요한건 설탕+초콜렛이 기타재료의 무게보다 많이 들어가면 됨.

일단 달면 먹을수는 있다. 제일 중요한 공식임 이게.

먼저 초콜렛이랑 버터를 중탕으로 녹여줄거임.

큰그릇에 뜨거운물 부어주고 

그거보다 작은 그릇에 

재료 올려주면 된다.


전자렌지에 냄비 올려두고 끓는물에서 

중탕하는 방법도 있긴한데.

그건 귀찮으므로 패스할거임.


아, 초콜릿 템퍼링 안하냐고?

야매요리에서 그런건 사치다.


녹기를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다른걸 준비할거임.


계란, 계란이 들어가면 당연히 머랭이지.

계란 흰자랑 노른자를 분리시킨 다음에.

계란 노른자는 버터랑 섞고.

흰자는 설탕이랑 섞어서 거품을 내서 부풀려서.

살짝 수플레같은 느낌으로 만들어볼거임.


계란 흰자랑 노른자는 그간 

요리 짬밥으로 가볍게 분리...

를 못함. ㅅㅂ.

계란이 좀 오래되서 불안하다 싶었다.

원래대로라면 이걸로는 계란후라이를 해먹고

다시 트라이하는게 맞지만.

나는 귀찮으므로 그냥 할거임.


좋아. 그러면 이제 휘핑기를 준비하고.

칼파스마냥 탄탄한 팔뚝으로

신나게 휘저을 준비를 하면 되...


"어이. 잠깐만. 이걸 써보는건 어때?"


오.....

빌브이의 도움으로 얻은 전동휘핑기를 이용하자.

칼파스마냥 탄탄한 팔뚝은 아껴두자.

크으. 역시 기계.

설탕은 대충 3번, 4번에 걸쳐서 넣어주면서 휘핑하면 됨.

돌려주다보면 이렇게 됨. 

여기서 조금만 더 돌리면 계란휜자가 2배정도로 부풀어오르면서

머랭이 올라오게 되는데....

노른자가 섞여서 그런지 풀파워로 

15분을 돌려도 안되더라..흑흑...

기계의 힘으로도 안됐어.


기계에서 무슨 이상한 냄새나서 

차마 더 이상 못돌릴수가 없었음.

그래..내가 뭔 수플레냐. 에휴.

그냥 대충 만들자.

그리고 이제 아까 중탕시킨 버텨를 가져오면 됨.

어? 버터가 중탕이 다 안됐네...?

에라 모르겠다 그냥 으깨자.

전동 휘핑기로 돌려주면 됨.

tmi로 버터를 중탕없이 상온에서 냅둔다음.

휘핑기로 돌려먹으면서 크림마냥 만들어

제조하는걸 크림법이라고 하는데.

녹은 부분이 있다보니 완전 크림법은 아니고

애매하게 되어버렸다잉....

야매요리인 만큼 그냥 넘어가자.

적당히 돌렸으면 아까 만든 머랭되다만 계란 흰자를 넣어줌


원래 FM은 머랭은 마지막에 넣어주는건데.

이건 머랭이 아니기에 그냥 넣어버림.

다시 이걸 쉐킷쉐킷 섞어준 다음에.

초콜렛 넣고 만들어줌.

반죽이 찐한 갈색나는게 맛있어보이기 시작함.

이제 여기에 밀가루도 채를 쳐서 넣어주고 

쉐킷쉐킷 섞어주면 됨.

아, 채 안치고 넣으면 어떻게 되냐고?

밀가루 알갱이가 생기는데 그거 

일일히 주걱으로 눌러서 풀어줘야 함.

아, 그거 안풀어주면 어떻게 되냐고?

나중에 요리되었을때 입에서 슈팅스타마냥 

밀가루가 팡하고 터져.

아, 아무도 안물어봤다고?

미안...

냉장고를 뒤져보니 마침 크림치즈가 있길래.

하나는 그냥 쇼콜라로 만들고,

하나는 크림치즈 쇼콜라로 만들어볼거임.

넣으면 ㅈ되지 않냐고?

몰라. 그냥 넣어.

대충 크림치즈 100g 넣어서 쉐킷쉐킷해줌.

어...분명 하나는 크림치즈를 섞었는데 색깔 차이가...?
몰라. 그냥 하자.

대충 다 섞었으면 준비한 용기에 

종이 호일 깔고 넣어주면 됨.

종이호일 안깔아주면 표면이 바삭해지는데.

그건 취향차이니 선택하면 된다.

단. 탈수도 있음.


그리고 아래에다가 물을 부어줌.

반죽이 익는동안 표면에 수분을 보충해줘서

보다 부드럽게 익게 됨.

수플레 케이크를 만들때 

사용하는 방법임.

아, 수플레는 망했는데 왜 하냐고?

미련이라고 해두자.

오븐은 대충 180도로 10분간 예열해주면 됨.

그리고 이렇게 돌려주면 된다.

아, 몇분 돌리냐고?

너 취향껏 돌려주면 됨.

쇼콜라 케이크는 덜익은 반죽을 먹는

요리라고 생각하면 쉬움.

안쪽에 초콜렛을 주사하는게 아니라.

그냥 반죽자체가 덜 익은거임.

반죽을 완전히 오래돌려서 익혀버리면

그냥 브라우니가 됨.


나는 그냥 40분 돌림.

역시 남자라면 웰던이지.


익었는지 안 익었는지는, 반죽 가운데에 

젓가락 한번 찔러주면 됨.

베이커리에서 이렇게 확인하면
상품가치 떨어진다고 뺨한대 처맞지만.

우리는 우리가 처먹을거라 

상관없으니 과감하게 찔러보자.


반죽이 안묻어나오면 대충 다 익었다고 보면 됨.

아, 레어 좋아하면 어느정도 묻어나와도 오케이임.



완성본.


요리제목은 수플레 쇼콜라케이크가 

되고싶었던 브라우니로 하겠습니다 

근데 여기에 야매를 곁들인...


캬. 역시 설탕과 초콜릿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맛있음. 중간중간에 덜섞인 초콜릿이 그대로 녹아서

환상적인 단맛을 선사해줌.

전체적으로 부드러웠음.

버터의 풍미도 좋았고, 

계란 비린내가 없어서 성공적이었다.

겉보기엔 쩍쩍 갈라진게 보긴 안좋지만 뭐 어때.

맛있으면 그만이지.


아, 위에 뿌리는 하얀 가루 어디갔냐고?

깜빡함.


아무리봐도 쇼콜라라기 보다는 그냥

브라우니긴 한데 뭐 어때. 맛있으면 그만이지.

쇼콜라 였던 것으로 적당히 타협하고 넘어가자.


먹다보니 술....아니. 음료 땡겨서.

추가로 곁들어먹을 음료도 만들어줄거임.

토닉워터, 그리고 적당한 보드카, 

라임주스. 그리고 적당한 잔을 준비해줌.

유리잔안에 어제 처먹은 술이 남아있는것 

같지만. 원샷한번 때려준다음에

비게 만들어주자.


보드카 적당히, 라임 적당히, 

토닉 적당히 넣고 완성해주면 됨.

한번 섞어주면 되지만, 

우리는 쉐이커가 당연히 없으므로.

토닉워터가 들어있는 패트병에 

라임주스와 보드카를 때려박고 섞어주자.

진짜 완성.


40도짜리 보드카인 앱솔루트라임에서 

올라오는 은은한 라임향과 

라임주스에서 올라오는 신맛이 인상깊었음.

토닉워터의 탄산감은 청량하기 그지없었음.


브라우니...아니 쇼콜라케이크에서

느껴지는 물리기 쉬운 단맛을.

라임의 신맛과 살짝 떪은맛이 커버쳐주는

느낌이었음. 괜찮은 궁합이었다.


아, 총 몇칼로리냐고?

그런거 묻는거 아니다....


마지막으로 제일 슬픈 거지가 뭔지 알아?

설거지야....

제빵은 설거지할게 너무 많아서 슬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