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라는 작품을 1장부터 해석해서 
최종장까지 해석하는 시리즈.

그 3장이다.

드디어 프롤로그 취급인 1~2장을 벗어났어!


이전 2장 해석은 여기를 참고하자.

https://arca.live/b/hk3rd/79997657?category=%EC%A0%95%EB%B3%B4&p=1#comment


이전과 마찬가지로.

영상 소재로 해당 내용을 사용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여기서 부터 제대로된 

해석이 필요해지는 시점이야.


1.갈망의 보석.


갈망의 보석은 월광왕좌의 열쇠다.

그리고 오세아니아 지부에서 

가지고 있는 시린의 율자 코어 조각이다.


갈망. 이름이 아주 의미심장하다.


2. 인체실험.

,

웬디는 이 실험의 결과물로 인해 

자신이 가지고 있던 강력한 힘을 잃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두 다리를 잃는 결과를 가져왔다.


주인공 일행은 이러한 

천명의 결정에 반대한다.


추후 천명과의 갈등을 예고한다.

동시에, 천명이라는 조직의 선악판단과.

주인공 일행의 선악판단을 분리시킨다.


브로냐는 이런 웬디를 보며

동질감을 느끼며 가까워진다.


3.웬디의 갈망.


웬디는 자신이 빼앗긴 

신체적 자유를 되찾고자 한다.

율자 코어에 의해 빼앗긴 자신의 두 다리를 되찾고.

하늘을 나는것을 갈망한다.


웬디는 갈망의 보석을 신체에 이식하면서.

새로운 갈망이 생겼다.


브로냐는 웬디에게 희망을 준다.


4. 키아나, 그리고 히메코의 선택.


그리고 그 희망이 부셔진다.


키아나는 웬디의 행복과 월광왕좌 엔진의 열쇠. 

즉 실리적 이득이라는 선택지에서.

웬디의 행복을 택했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의 목숨과 단 

한사람의 행복이라는 선택지에선.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게 상당히 중요하다.

키아나는 누군가의 행복 - 

물질적/실리적 이득이라는 측면에서는.

주저없이 누군가의 행복을 

선택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반면, 수많은 사람을 위한 

단 한명의 희생에 대해서는 

망설이는 인물이라는 것.


히메코는 단 한명의 

희생을 선택하는 인물이라는 것.


이건 체크하고 넘어가자.


5. 웬디의 사명과 각성.


웬디의 사명은 희생이다.


다만. 웬디의 사명은 절망과 좌절, 

체념의 형태를 띄고 있어.


웬디는 S급 발키리에 

근접할정도로 강력한 발키리였어.


영광. 그리고 출세. 명예.

웬디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얻을 수 있었던 것들이야..


웬디는 두 다리로 자유롭게 걷는것은 물론.

하늘을 날아다니는것도 어쩌면 

가능했을지도 모를 인물이야.


그런 인물이.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고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던 젊은 인재가.


상부에 의해 행해진 인체실험으로 

한순간에 나락으로 처박혔어.


실패한 실험체.

오세아니아 지부의 골칫덩어리.

하늘을 날아다니는것은 고사하고.

자기 두 발로 걷는것 조차 

할 수 없는 무력하고 무능한 존재.


이전의 힘과 영광을 모두 잃어버리고.

퇴색된 채 추락한 존재.


웬디는 절망하고 좌절했어.


웬디는 받아들여야 했어.

영락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도움이 필요한 자신의 일상을.

바뀌어버린 수많은 동료들의 시선을.

달라지고, 달라질 모든 것들을.


웬디는 받아들여야 했어.

받아들여야만 했어.


사명이니까.

내 생명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구한다는 건.

이미 오래전에 받아들인 일이니까.

내 생명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구해야 하니까.

나는 희생해야 하니까.

희생. 이게 내 사명이니까.


웬디는 체념하듯, 애써 긍정하며 받아들였어.

자신의 두 발로 걷고, 하늘을 

날아다니는것을 갈망하는 

지금의 비참하기 짝이 없는 모습을.

웬디는 애써. 체념하며 받아들였어.


어쩌면 웬디가 오래전에 받아들인 희생은.

세실리아 처럼 율자와 싸우며 

영예롭게 전사하는것일지도 몰라.


지금처럼 두 다리를 잃고 영락해가는 스스로를

무력하게 바라보며, 비참함 속에서 여생을 보내는게 

희생이라면. 이를 알았다면.

어쩌면. 웬디의 과거선택은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렇게 하루하루를 절망하고 

체념하며 살아가던 어느날.


웬디에게 희망이 찾아와.

어쩌면 나을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말.

오랜만에 겪는 따스한 배려에

체념과 절망속에 생기를 잃은 감정이.

옅은 희망이 조금씩 피어났어.


웬디의 마음은 조금 부풀어 올랐어.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지도 몰라.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S급 발키리가 될 수 있을지도 몰라.

다시 내 발로 걸어다니고. 어쩌면.

하늘을. 저 드넓은 창공을 

날아다닐 수 있을지도 몰라.


웬디는 처음으로 희망을 품었어.

웬디의 마음은 기대심에 

한껏 부풀어 올랐어.


그런 웬디의 마음은.

순식간에 다시 익숙한 체념으로 변했어.


그래.

될리가 없지. 그래.

안되는 일이니까.


나는 수많은 사람들을 

지키는 발키리니까.

내 의무는, 발키리로서 자신의 생명으로

보다 많은 사람을 구하는 것. 

그게 내 사명이니까.


부풀어 오른 마음을 애써 외면한채로.

웬디는 예전처럼 납득하고 체념해야만 했어.


그러나. 한번 기대심에 젖어든 마음은.

결코 억눌러지지 않았지.

땅을 밟고 싶어.

휠체어에서 벗어나고.

자유롭게 걸어다니고 싶어.

하늘을. 날 고. 싶어.


하지만 웬디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었어.


히페리온이 도착하고, 

본부로 압송되고 나면.


자신을 기다리는것은 

그저 절망하고 죽어가며.

과거의 영광을 그리워하며  

체념하며 죽어갈뿐인 어제와 

같은 나날이라는 사실이니까.


왜?

어째서 납득해야 하는거야.


불쑥. 의구심이 고개를 들었어.


왜 내가. 이런 꼴을 당해야만 하는거지?

내가 왜. 왜 나였어야만 했던거야. 


의구심은 이내 걷잡을 수 없는 악심으로 변해갔어.


미워. 너희들이 미워.

위선자놈들. 모두 처 죽이고 싶을만큼 미워.


사명이라는 이름하에 

억누른 원망, 분노, 질투, 증오...

그간 참아왔던 수많은 감정들이 

마음에서 선연히 피어났어.


웬디는 마음속으로 결단을 내렸어.

그리고 결정의 붕괴의지가 이에 응했지.

웬디는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는 두 날개와.

두 발로 걸을 수 있는 두 다리를 얻었어.

웬디는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소망을 이뤘지.


그리고. 자신의 사명을 잃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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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는 진짜 보면서 좀 안타깝더라.

그냥 얘가 멘탈 나갈 상황인게 뻔히 보여.

절망속에서 결국 율자로 각성하는것도 그렇고.


사실 얘 입장에선.

걸어다닌다. 이게 자기 소망이 

될 줄 어떻게 알았겠냐.

저게 소망이 된 시점에서 

되게 비참한 마음을 품지 아무래도.

차세대 S급 발키리라고 불릴정도로 

강력한 존재였는데 엄청난 유망주였는데.


나름 창대한 꿈도 품었겠지.

그런 얘를.상부에서 실험해서 

망가트린거 아냐.

믿었는데. 결과가 이렇게 

된 시점에서 의미가 없지.

처음엔 분노도 했을꺼고. 

슬퍼하기도 했을거고.

그러다가 결국 체념하면서 받아들였겠지.


아주 오랜시간에 걸쳐서.


얘 감정표현이나 비중 이런게

전체적으로 좀 적어서 아쉽더라.

웬디 이야기 좀 더 실감나게 연출했으면.

엄청나게 쩌는 비극으로 스타트하는건데.


근데 한편으로는.

비중 많았으면 너무 초장부터 분위기가

어두웠을 것 같아서 우려되긴 해.

스토리 작가가 고민한 흔적이 좀 보이더라.


여기서부터 슬슬 서사적으로 

시동 들어간다고 보면 돼.

붕괴, 율자 - 악, 주인공 - 선이라는 

극초반 구도에서.


주인공일행 - 얘네들 선 맞나?

너네 리더 좀 의구심 드는 행동 하는데?

네겐트로피도 악 맞음?


붕괴 - 얘네들 악 맞냐? 이런 상황이면

복수잖아. 복수자를 도와주는거.

이거 좀 애매한데.


라는식으로 호소하기 시작하거든


이런 상황에서.

웬디가 율자로 각성해서 반란 일으키는게.

감정적으로 납득이 안가는건 아니잖아?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너가 희생해라.

라고 말하는 상황에서. 이걸 따른다면

그건 성녀고 구세주고 그 사람이 대단한거지.

이걸 따르지 않는 사람이 

이기적인 사람인건 아니잖아.

솔직히 어렵지 아무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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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키아나, 메이의 웬디 설득 시도.

 

라이덴 메이는 현실을 직시시키며 설득을 시도해.

그러나 통하지 않아.


브로냐에게, 자신에게 희망을 준 사람을 

슬프게 하고 싶지 않다며 따라오지 말라고 말해.


웬디는 천명과 대적할 생각이야.


웬디라고 하는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것을 

보여주는 적나라한 장면이라고 생각해 난.

그리고 자기 사명을 완전히 잊어버린건 아니라고.

그걸 드러내는 장면이라고 생각해.

저 상황이 되서도 타인을 신경쓸 정도로 착한애가.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할리가 없잖아.


마지막 결전지. 

브로냐가 설득을 시도해.


7. 브로냐의 설득 시도, 웬디의 구원.

웬디가 가지고 있었던 고독은.

브로냐의 말로 인해서 동질감으로 바뀌어.

세상에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었구나.

나도, 어쩌면 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다시 바뀌어나가.


브로냐 라고 하는 인물이.

철저하게 외면 받아왔던 

웬디 라는 인물의 고통에 공감함으로서.

웬디는 그간 저항해온 자신의 노력이 

헛된것이 아님을 무의미한것이 아님을 

여기서 깨닫게 돼.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내가. 지지 않을거라고 생각하고.

내가 희망을 품은채 살아주길 

원하고 노력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갈망의 보석을 봉인하는

살아있는 봉납함이 아닌.


행복을 추구하는 한명의 인간으로서 

내가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과 기대.


웬디의 마음은 이전과 달리 거세게 부풀어올라.

더 이상 망설일게 없어졌어.

율자에 의해 이뤄진 불완전한 소원, 행복보다.

항구적이고 영원한 행복이 

이뤄질 가능성이 생겨났어.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는데.

내가 나 자신을 믿지 않을수가 없잖아.


그렇기에.

웬디는 과감하게 율자의 손을 

져버리고 브로냐의 손을 잡아..

인간으로 돌아와서. 인간의 손으로.

훨체어와 작별하는것을 선택하게 돼.


와. 얘네 드디어 행복해지는구나.

하고 있는데.


8. 브로냐의 배반.

?????

아 맞다 복선.

방금전의 이야기가 전부 거짓말이었던 거냐고.

더 이상 아무도 믿을 수 없다면서 흑화해.


얘 심정이 이해가 된다.

마지막으로 뻗은 손이었을텐데.

갑자기 저러면 멘탈 나가서 못믿고 적대하는게 정상이지.


9. 결과.


후회. 후회라.

키아나는 뭘 그리 후회했을까.


율자를 설득해보겠다고 했던 

그 선택을 후회하는걸까.


그게 아니라면.


시린이 저격한 자신의 

무능력함을 후회하는걸까.


후회. 후회라. 

참 많아지는 단어야.


총평.


1~2장이 사실상 프롤로그 

역할을 하고 있다보니.

이제 본격적인 서사가 

전개되기 시작하는 시점이야.


붕괴라는 작품은 마냥 

밝은 작품은 아닙니다!

라고 보여주는 파트야.


비극적인 서사가 등장하고.

찝찝한 느낌으로 끝나게 되지.


웬디 이야기는 다시 생각해도 안타까워.


3장~4장은 이어지는 느낌이라 한번에

해석할까 싶긴 했는데.

쓰다보니 분량이 길어져서 따로 분리했어.


긴글 읽어줘서 고맙고.

앞으로 쓸 4장 해석도 기대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