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오늘 계정을 팔았음. 주년이라 그런지 빨리 팔리더라 시ㅡ발 내가 좀 싸게 판 건가 암튼.


 왜 계정 팔았냐면 뭐 이유는 다양한데 첫번째가 현생이고 두번째가 흥미임





 

 현생 이야기 하자면 8월부터 유학생활 시작했음. 지금 여긴 미국(하늘나라 아님ㅎ)이고 밤 12시임ㅎㅎ;


 뭐 솔직히 겜할 여유가 아예 없냐면 그 정도는 아니지만 다른 거랑 병행하면서 하기엔 시간적으로도 조금 그렇고 무엇보다 돈이 부족함;


 대학원생을 살려주세요 뉴욕 물가 미쳤어 씨발 쓰레기 같은 학식 한 끼 먹는데 15달러를 내래 갤스도 안되고ㄴㄷㄹㄷㄹㅈㅇ


 그리고 내가 원래 데스크탑으로 붕괴 플레이하는데 미국엔 노트북만 싸들고 가니까 플레이하기도 어렵고 룸메도 있어서 좀 눈치 보이고 뭐 암튼 그럼.


 그런데 사실 그것보다도 겜에 흥미가 떨어진 게 더 컸음. 지금부턴 추억팔이 들어가니까 그런 거 싫어하는 놈들은 미안ㅎ;




 내가 되게 옛날에(윈터 랩소디 즈음?) 붕괴를 처음 시작했다가 접은 뒤로 다시 시작한 게 2021년 5월 말이었음.


 이유는 좀 가물가물한데 아마 별과 네가 사라진 날 스토리 요약본 읽은 거랑 도진 애니메이션에 대가리 으깨졌을 거임.


 그리고 거기다가 핵서버니 PV 한번 발사해주고. 와시1발 PV 존나 잘 만들긴 했더라. 안 봤으며 꼭 봐라.


 아무튼 그렇게 게임을 시작했는데 사실 내가 원래 한 게임을 3개월 이상 붙잡지 못하는 편임. 붕괴도 그럴 거라고 생각해서 적당히 싸게 즐기다 3개월 후에 접지 뭐~ 같은 마인드로 들어갔고, 실제로 스승한테도 그렇게 말했음.


 '나 원래 3개월 정도면 질려서 접는 편이다 그냥 마음의 준비는 해라' 이렇게 말해뒀는데...


 

 한달 뒤에 제 아내가 등장하셨고요,




 또 한달 뒤에 K423이 신염의 율자가 되셨습니다......


 이때 겜 하고 있었던 놈은 알 거임. 대가리가 안 깨질래야 안 깨질 수가 없다는 걸.......


 그렇게 전설의 과거의 낙원 파트가 시작되고 나도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게 됐던 거 같음.


 


 걍 게임 자체도 너무 즐거워서 15시간씩 녹여가면서 낙원 130 클리어도 해보고...(낙원 첫 도입 때는 진짜 씹헬이었음. 연구도 안 돼있었고. 무엇보다 본부 버프, 칭호도 씹창나 있어서 더더욱 헬이었음ㅋㅋ)


 그리고 몇 버전 지나서 있었던 이벤트가 하필 또 붕국지라서 이벤트도 엄청 즐겁게 했었음.


 이때 사관노릇 해둔 덕분에 다시 읽어보면 그때 있었던 일 새록새록 떠올라서 좋더라.


 그 다음에는 붕괴전기랑 별과 네가 사라진 날 이벤트 복각한 덕분에 유튜브로만 봐야 했던 이벤트 처음부터 끝까지 정주행 가능했고


 

 22년 1월, 겜 시작 7개월만에 홍잔에 성공함.


 회상해보면 22년이 내가 진짜 게임을 제일 재밌게 즐겼던 시기였던 거 같음.


 당장 1월부터가 내가 첫 홍잔 아다를 뗀 년도였고, 1월달부터 뭔 일이 있었냐면...


 


  갤주 스킨 바이럴을 했거든.


 이때 반응 좋아서 본격적으로 문학 쓰기 시작했는데 암튼. 이 자리를 빌어서 고백하자면 전 스킨 안 샀습니다 실험체련이 글쎄 장비뽑에 3.5만 수정을 꼴아박아버리는 바람에ㅎㅎ;


 이 시기에 그 유명한 '갤스 랜카드 바이럴'이 있었고 전 거기 물린 호구 중 하나였습니다 씨벌~


 그리고 후붕2에 미시브가 나오면서 키붕이들의 쥬지를 터트려버렸고, 지금도 거기에 홀려서 들어오는 뉴비들이 있지. 나도 거기 홀려서 바이럴 문학 한번 더 땡겼음.


 

 참고로 후붕2 아담닉을 브로냐맘마통으로 지은 키붕이는 놀라운 책을 집필하게 됩니다



 그 외에는...22년은 그냥 전반적으로 낙원의 해였던 거 같음. 버전 별 출시 발키리를 봐도 낙원 독점이었고, 뫼비에 에덴에 아포니아에 빌브이에 뭐에


 그냥 지금 디자인으로 봐도 미쳐 날뛰는 캐릭들이 잔뜩 나와서 진짜 '다음 신캐는 누구 나올까' 매 버전마다 기대했던 게 기억남.


 근데 밈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건 에덴이었음


 내 깔깔 유머집 맛 좀 봐라 깔깔


 이때가 진짜 붕괴가 너무 좋아서 챈질도 인생 갈아넣어가며 하고 있었는데, 이 시기에 내가 뼈저리게 느낀 게 공략이 너무 부실하단 거였음.


 스승 시스템이 있어서 그런가? 버전마다 발키리들 티어는 바뀌고 상점이랑 재화, 컨텐츠도 바뀌는데 공략은 좀처럼 갱신이 안되더라


 그래서 이때 내가 정신이 나갔었는지, '갱신? 내가 하지 뭐.' 약간 이런 마인드로 공략을 그냥 공장처럼 찍어내기 시작했었음. 



 지금 생각해보면 참 미친 놈처럼 했던 거 같네. 매 버전 신캐 나오면 발키리들 티어 변경 감안해서 공략들 다 조정 들어가고, 신캐 써먹을 수 있는 조합 3,4개 골라서 싸이클 영상 추가하고, 재화 변경 같은 거 있으면 사진들 다 다시 따고...


 그 짓거리를 매버전 반복했는데, 그러면서도 걍 즐거웠던 거 같음. 저렇게 매버전 갱신되는 공략들 쓰면서도 이벤트 공략들도 정리하고, 버전별 특수 재화 같은 거 가이드도 세우고... 적멸 아다도 이때 6월에 땠었음.


 그리고 7월, 그분이 등장하십니다


 내 아내 미모 실화냐, 진짜 쥬지가 웅장해진다...참고로 아직도 한국에 있는 내 데스크탑 배경임 이거


 겪은 사람은 알겠지만 이 시기가 뽕차는 게 정말로 많았음. 진짜 과장 안 보태고 미호요에서 한 버전 걸러 한 버전 뽕을 강제로 주입시켜댔음




 8월, 과거의 낙원 폐막




 동월, 음악회를 열다




 

 9월, 콘서트와 마술쇼를 열다




 동월, 인간을 사랑하는 '신' 한섭 출시




 10월, 콜라보 카페 개시




 1월, 종언의 율자 유출 및 1부 마무리 단계




 3월, 1부 최종 애니메이션 [졸업 여행]



 개인적으로 이 1년이 붕괴 최고의 황금기였다고 생각하고, 내 붕괴 인생 중 이 1년만은 결코 후회가 없었음 ㄹㅇ


 발품 팔아서 콜라보 카페도 가고, 콘서트도 참가하고, 애니메이션은 나오는 즉시 키붕이들이랑 같이 달리고...




 그런데 안타깝게도, 1부가 끝나면서 내 안의 붕괴3rd도 같이 끝나버렸나봄.


 이 뒤에 나오는 내용들은 뭔가...뭔가였음. 수잔나도, 키라도 예쁘게 잘 뽑혔고 특히 사생의 율자 제레는 정말 이쁘게 뽑혔다고 생각하는데


 그냥 뭔가 손에 잡히질 않더라. 내 아내는 아마 더이상 나올 일도 없을 거고, 내게 붕괴는 1부였는데 1부는 완결나서 스토리에서 뭘 찾아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


 그러는 와중에 솔직히 과금 압박은 점점 더 세지는 추세였고, 무엇보다 기믹이 너무 괴팍해지고 노골적으로 변하고 있었음



 이 씹새끼가 사실 제일 치명타였던 거 같음. 신캐 몸이랑 장비 뽑기도 바쁜데 SP 발키리인 키라 몸도 따로 가챠 돌리지 않으면 지옥 리트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뭔가 그 리트를 할 동기가 나한텐 더이상 남아 있지 않은 기분?


 신캐들은 다 뽑고 S종결 유지해야겠는데, 정작 기믹 공부를 안 하면 뽑은 값도 못하고, 써야 할 돈은 점점 많아지니 그냥 부담이 되더라


 그런 와중에 슬슬 미국 갈 준비도 해야 했고...거의 안 건드리니 계정 유지비만 부담되는 상황이라 뭐 그렇게 됐음.


 그, 아직도 가끔 내가 쓴 공략이나 문학에 댓글 달릴 때가 있던데, 미안하다...누가 대신해주지 않긋냐.......


 암튼 그런 연유로 나는 붕바를 하게 됐음. 뭐 영원히 떠나는 건 아니고 2부 기반이 다져지면 다시 애니메이션 같은 거에 낚여서 호구처럼 펄떡대며 돌아오지 않을까...그런 기대를 좀 하고 있음.


 여긴 새벽이라서 걍 기분이 싱숭생숭하네. 정든 계정이 남의 게 된다는 것도 뭔가 아쉽고.


 


 물론 그래도 내 아내 굿즈는 계속 살 거임. 외가랑 절연했다고 아내랑 이혼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


 가끔 챈 눈팅하면서 소식이나 좀 체크하면서 나는 현생을 살테니 너희는 붕개와 함께 즐겁게 살아가렴


 마지막으로 갤주는 엘리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