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그는 항상 화가 나 있었으며 그의 분노는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했다
리 이제 그만하라는 말을 들을수록 그는 더욱
불타올랐고, 사람들을 그를 이해하는 것을
포기하기 시작했다
세 세상이 멸망하고 영원히 타오를 줄 알았던,
그러나 이제는 꺼져가는 자신의 불꽃을 느끼며 마지막 순간에서야 스스로 친구라고
칭했던 어느 한 영웅에게 무언가를 지켜냈다는
인정을 받은 그는 한 가지 기억을 떠올린다
오 오멸의 칼파스, 모조리 죽여 없앤다는
영웅치곤 다소 과격한 칭호를 가지고
언제나 분노를 장작 삼아 불타올랐던
그가 최후에 떠올린 것은
그 누구도 기억하지 않고 앞으로도 기억되지 않을
쓸데없이 작고 귀찮았던, 허나 자꾸만 눈길이 갔던
미쳐 구하지 못했던 작은 존재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