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스토리 한참 밀고있는 뉴비 함장인데 메이가 왜 율자 얀데레가 될 수 밖에 없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다 재밌는 생각이났음


메이랑 브로냐를 비교하면서 스토리 진행되는 꼴을 파악하니 이년은 인류고 지랄이고 율자될만하구나 싶기도 하더라고



붕피에 등장하는 참피들중에서 과거사 불행하지 않은 년은 없고 당연히 메이도 브로냐도 과거사가 불행하고 현재 봉착한 문제도 있지


브로냐

-살인병기로 키워진 과거문제

-통수친 엄마를 어떻게 바라봐야하는가에 대한 문제

-잃어버린 제레를 어떻게 찾을것인가에 대한 문제



메이

-불행한 가정사

-왕따경험

-율자문제


재밌는점은 각각의 문제해결난이도와 방법에있어 두 캐릭터의 차이가 극명하다는 점인데


브로냐의 경우 문제해결 난이도가 존나 극심함 과거문제도, 당장 현재의 감정문제도 특히 가장 중요한 제레문제는 양자의 바다에 가야 함 씹헬임 ㄹㅇ

근데 브로냐는 스토리적 수혜를 졸라 받음


문제1.살인병기로 키워진 과거문제

진짜로 과거의 자신과 마주보고 해결


문제2. 통수친 엄마를 어떻게 대해야하는가

미호요가 엄마를 세탁기에 넣고 존나돌림 덕분에 엄마에 대한 감정이 누그러짐

본인도 애가 아닌 어른 대 어른으로 어머니와 마주할 수 있게됨


문제3.양자에 바다속 표류하는 제레 구출문제

진짜 양자의 바다에서 델꼬나옴 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겸사겸사 제레도 성장함


결과

훈훈 그 자체

겸사겸사 존나 이뻐짐


하나같이 감정적, 물리적난이도가 씹헬이었는데 문제를 직접마주하면서 명쾌하게 해결해버림

그야말로 외전부터 챕터12까지 성공일대기를 걸어온 캐릭터라 할 수 있음




반면 메이는?


과거사 문제 전부 - 키아나가 곁에있으니 괜찮아

율자문제 - 율자도 키아나가좋아서 닥치고있어주겠데


그냥 얘는 키아나가 옆에있으면 모든 문제를 덮어둘 수 있는 캐릭터였음 과거의 상처, 현재의 어려움 모든게 키아나만 옆에있으면 괜찮은거지

문제를 직접마주해서 없에지 않는 대신 너무나 손쉬운방법으로 봉합하는게 가능한 캐릭터였고

거기서 나온 마음의 여유가 작중 여기저기서 보여주는 이타적이고 상냥한 모습 아닌가싶음


근데 챕터6 마지막에 문제가 터짐 바로 모든 문제를 봉합해줄 키아나가 납치당한거임

여기서부터 메이는 오로지 '키아나를 곁에 두겠다'라는 동기 하나만으로 미친듯이 달려가는데

미호요가 졸라 악랄한게 단한번의 성취를 이루지 못하게함


챕터8


ㅋㅋ나 율자힘 끌어옴 구출하러갈테니 뷰빔 예열해놔라 아 ㅋㅋㅋ


근데 상대가 찐 율자임

'애미씹'


챕터9

-율자코어를 헌납하며 상황악화에 일조함

-이로인해 악화된 상황은 히메코센세가 자기몸 불사지르며 해결


챕터9ex

-어떻게든 키아나를 되찾기위한 단서를 찾고자 천궁시로 향함

-율자코어도 없어졌는데 상대가 이년임 아 ㅋㅋㅋ


그리고 메이에게 가장 잔혹한 챕터 14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마침내 재회, 감동과 전율의 뷰빔빛 미래를 그리며 약국에서 탈출하려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기습당해서 키아나의 힘이 되어주지 못함 하다못해 여기서 문제해결이라도 되었으면 하는데


시밤쾅

히메코의 최후와 맞먹는 헌신적 자세로 천궁시의 사람들을 키아나가 구하는동안 메이가 할 수 있었던것은?


무력하게 관객마냥 하늘을 올려다보는거 말고 아무것도 없었음

아니지 그래도 딱 하나 있네


하다못해 떨어지는 키아나를 받아주고 집으로 함께 돌아가는거 만큼은 할 수 있었음


이번에야말로 보빈다 이번에야말로 뷰벼뷰벼뷰빔밥 각이다 

오토와 요르문간드의 음모는 모르겠고 얘네 음모가 다 타버릴떄까지 비빌각이다 ㄹㅇ루






'애 미 씹'

그래도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덤벼보지만




결국 개뚜드려맞고 즙짜는거말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음


키아나의 맘을 돌려놓지도 못했고

키아나의 헌신에 함께 어울리지도 못했고

떨어지는 키아나를 받아주지도 못했고

하다못해 키아나를 하이페리온 호로 데려가지도 못함


챕터16.


마침내 메이가 성취를 이루어내는 챕터임

천궁에서 결정적인 순간 방해했던 레이븐을 보빔파워로 이겨내는데 성공함!

기리스 캔두 애니띵 뷰빔은 혐오보다 강하다!


마침내!!

스스로의 힘으로 키아나의 목숨을 노리는 적을 쫓아내었고 

승리의 정당한 보상으로 키아나를 찾아냈으며

키아나와 함께했던 소중한 공간인 하이페리온 호로 데려오는데 성공함!


가장 단순한 소원을 가졌던 메이가 마침내 그 작은 소원을 이룬거야! 


흑흑 넘모 감동적이다


혐오보다 강한 뷰빔각이다 리얼루다가




'애!!! 미!!! 씹!!!'


처음으로 얻어본 성취는 성취가 아니었음 

다시한번 찾아올 좌절을 위한 빌드업이었지


뭐 그래도 2개월 동안은 보빌수있겠지?




응 감각 맛탱이가서 보벼도 제대로 보벼질지도 의문이야







정리해보자


메이는 과거나 현재나 이런저런 마음의 상처를 많이 품고 있는 캐릭터지만 히페리온 내에서도 가장 상냥하고 이타적인 캐릭터로 묘사가 되었는데 이는 키아나가 곁에 있어준다는 단순한 조건만으로 지니고있는 상처와 문제가 봉합되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며 이게 키아나에게 집착하는 이유라고 생각함


붕괴의 스토리는 그 단 하나의 소박한 해결책을 메이로부터 빼앗아갔고 챕터6부터 17에 이르기까지 장장 11챕터에 걸쳐서 좌절만을 맛보여줬음


그래서 이때 눈돌아갈만하지 않았나 싶음

인류고 뭐고 챕터16까지만해도 키아나를 한번 더 잃어버리더라도 다시한번 만나기위한 시도를 하면 될 일이었는데

이 시점에선 2개월 뒤면 영영 키아나가 사라짐


그 상냥하고 이타적인 캐릭터가 인류에 대한 대량학살이나 다름없는 테러단체에 들어가는게 캐붕아닌가 싶다가도

애초에 그 상냥하고 이타적인 성격 자체가 키아나덕에 유지되는거니깐 애초에 이 시점에서 이타적인 메이로 있을 여유가 없어진거지


브로냐는 자신의 문제와 직접마주해 문제자체를 없에버리며 성장했지만

장장 11챕터에 걸쳐서 자신의 문제와 마주하며 스스로의 상처를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하고 성장하기보다 봉합책을 갈구했다는점에서

여태껏 봐온 이타적이고 성숙한 메이는 본 모습이 아니고 되려 죄인의 만가에서 보여주는 미성숙한 모습이 진짜 메이가 아닐까싶음







그래서 난 죄인의 만가 애니메이션이 좋더라 영상미 좋아서 뽕도차고 

여태까지 이타심,도덕심이나 인류에 대한 책임감 처럼 자신을 단정하게 묶어주던 머리띠가 풀리고 생머리되는 장면은 해방감이 느껴짐



영상 전체가 아이러니로 가득차있는것도 좋았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함에도 죽일듯이 싸우는 두 발키리

-여태까지 모든 좌절과 절망이 힘의 부족때문이었으나 정작 그 힘을 키아나에게 휘두르는 메이

-가장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한 힘을 얻었으나 그 때문에 키아나곁을 떠나야하는 마지막장면

-외견상 성숙해진 메이가 비극적이고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 장면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단 한번도 성장한적 없는 어린애의 칭얼거림에 가까운장면인것까지

메이의 선택을 도덕적으로 옹호하는건 아니고, 조커좋아한다고 걔를 도덕적으로 옹호한단건 아니잖아

메이가 좋은 악역이 되어서 좋은거같다 극을 이끌어갈 키아나와 감정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훌륭한 갈등을 만들어나갈수도 있을거고



근데 더 끔찍하게도



이마저도 메이 입장에서는 베드엔딩 확정이더라? 하..




붕피4에서는 키아나랑같이 행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