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율자.


13율자라는 딱딱한 이명이나, 기원의 율자처럼 재미없어 보이는 이명보다


더 나에게 어울리는 이명이다.

율자이면서도 인간을 사랑한 아이러니한 존재에게 이보다 더 어울리는 이름은 또 없겠지.


물론, 난 그 모든 이명보다ㅡ.


미인에게 미움받는 것을 잘못하는 '핑크 엘프양'이 더 마음에 들지만 말이야~!


"하이~! 함장 나 보고 싶지는 않았어?"


어떻게든 자신의 말투를 숨기면서 말을 이여가던 엘리시아.

그녀는 그녀가 계획한 것보다도 빨리 스스로에게 어색한 어투를 버리고, 원래의 말투로 돌아왔다.


"원래는 좀 더 진지하게 말해 볼 생각이였는데~! 역시 나처럼 귀여운 애한테 쉽지 않네, 

어찌보면 당연한 건가? 

나와 같은 미인에게는 더 예뻐지는 일은 훨씬 더 쉬운 것이 없다고~"


인간의 율자로서 힘껏 힘을 주어 자신을 꾸민 엘리시아.


꾸미지 않아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넋을 놓게 만드는 외모였지만.


꾸미고 난 후에 본 엘리시아는 어떤 말로 표현을 해야할지 모른다.


"어라~, 그렇다고 그렇게 나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지는 말라고~, 함장"


분홍빛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엘리시아는 부끄러운 소녀처럼 말한다.


"함장이 넋놓고 만나버린 상상 속의 나

또한 나에 일부분 이겠지만.

상상 속의 나에게 조차도 지고 싶지는 않으니깐~!"


언제나 자신을 꽃단장을 하고 있는 엘리시아는 한껏 자신의 외모에 자부심을 가졌다.

허나 이내 엘리시아는 자신의 턱을 잡고, 혼잔말을 한다.


"그래도 상대가 상상 속의 나라면, 쉬운 적은 아닌데ㅡ, 조금 더 꾸미고 올 걸 그랬나? 

이를 테면....., 메이드복 같은 걸로? 흠~ 어떻게 생각해 엘프 엘리?"


엘리시아에게도 여지간히 어려운 문제인지.


낙원도 아닌데 어디선가 엘리시아를 꼭 닮은 인형을 불러내었다.


"확실히 큰 나와 상상 속의 큰 나 둘 다 나를 닮아서 어려운 문제기는 하지만, 메이드 복을 입는다면, 큰 나가 이길 것이 분명해!"


"너도 역시 그렇게 생각하지! 역시 낙원의 최고의 해결사야"


자신만만한 표정의 엘프 엘리.

하지만 낙원 최고의 해결사는 곧 치명적인 문제를 찾아내 었다.


"하지만ㅡ! 허락은 하지 않을 꺼야! 엘리시아."


"왜~?"


"만약 큰 나가 메이드복을 입는 다면, 나와 캐릭터가 너무 겹친다고~!"


자신의 메이드 복을 자랑스럽게 강조하는 엘프 엘리.


"캐릭터가 겹친다니~! 무슨 소리야? 엘프 엘리는 엘프 엘리 아무리 내가 너를 따라하려고 해도 엘프 엘리처럼 예쁘고 귀여운 아이가 될 수 있겠어?"


"그건 확실히 맞는 말이지만, 나를 닮아서 예쁜 엘리시아라면 위협하다고~!"


"확실히 내가 엘리를 많이 닯기는 했지"


왠지 닮았다는 관계가 역전된 것 같았지만, 둘 사이에서는 원래 그랬다는 듯이 말한다.


"그럼 어떻게 내가 상상 속에 나를 이기지?"


둘은 서로의 머리를 굴렸다.

그리고는 이내 엘리시아는 좋은 답을 생각해냈는지.


미소를 되찾는다.


"이 문제의 답을 내리기 전까지 다시 한 번 더 낙원에 와주지 않을래 함장? 서두를 필요없이 둘이서 이 문제를 해결해보자고~."


그리고는 확신의 찬 얼굴로 발아본다.


"그래 줄꺼지 함장? 함장 같은 사람이 나처럼 귀여운 애를 내버려 둘 수는 없잖아?"


흘러가는 시간 속.


낙원의 엘리시아는 엘프 엘리를 꼭 껴 안으며 말한다.


"그럼 낙원에서 언제나 기다리고 있을께, 꼭 나를 만나러 다시 한 번 와줘"


붉을 쫓는 나방으로써 5만 년의 시간이 흐른 후라도 말이야.



 ㅡ



내가 필력이 조금만 더 좋았어도 낙원 스토리에 위대함을 조금 더 찬양 할 수 있었는데...,


이것 밖에 못 쓴 내가 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