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주, 블레이드...응성의 첫사랑 겸 짝사랑이자 구름 위 5전사에 어떤 의미론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무명객.


다행히도 백주가 제대로 언급된 것은 개좃박은 선주 ㅈ부의 개척 임무가 아니라 경류 동행 임무인 '흔적을 남기지 않은 구름'부터이므로, 이 동행 임무를 재밌게 본 별붕이들이라면 백주가 누구였는지에 대해 궁금해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오늘은 이 백주에 대해 알아보자.






1. 프로필

백주는 소상의 고향이기도 한 선주 「요청」 출신의 여우족으로, 무명객이었으며, 선주 나부의 구름 위 5전사 타이틀을 달고 있던 중요인물이었다.


그래도 무명객 아니랄까봐 백주에게서 특히 강조되는 건 검술 실력이나 개인의 강함보다는 '별뗏목 운전 실력'인데, 조금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2인 1조가 보통인 별뗏목 비행사 일을 혼자서 했다는 것이다. 이는 따로 파트너가 있었다는 언급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오우~ 닭~ㅋㅋㅋㅋ


어공조차도 한때는 유명한 별뗏목 비행사였으며 같이 비행하는 파트너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백주에겐 어째서 파트너가 없었을까?


그 이유는 백주가 태생적으로 악운이 지나치게 강했다는 것 하나 때문이다.


살다보면 악운이 좀 심할 수도 있는거지 뭘 그러냐고 할 수 있는데, 네가 탄 비행기가 꽤 흔들리고 있다고 생각해봐라.


원래 비행기는 자체적으로 기체 내부에 흔들림이 일기가 힘든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기체가 흔들린다면 그건 존나 심각한 일이며 그냥 살려달라고 기도 메타를 타는 것 밖엔 답이 없다.


별뗏목 비행사인 백주라고 오죽할까, 언급에 따르면 심심하면 격침당해서 추락하거나 적진 한가운데에 떨어지곤 하는 등, 언니겜의 따봉이 떠오르는 녀석을 닮은 악운을 가지고 태어났다.


여기서 끝났으면 몰라, 백주에겐 제발 좀 고쳐줬으면 하는 나쁜 습관까지 있었으니...




"해치웠나?"

'아 씹'

'저 년 또 저러네'


백주는 어지간한 플래그를 입에 달고 살았다. 언니겜의 따봉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건만, 백주는 악운에 한술 더떠서 리버스 예언자 급의 플래그 회수력을 보여주어서 그런지 같이 타려는 파트너가 없었다고 한다.


오죽하면 별명이 별뗏목 살수(원문은 살인자)였을까. 불쌍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래도 플래그만큼은 자업자득 아닐까 싶다.


그래도 백주가 위기 상황 때만큼은 늘 악운이 물러가고 좌살박도 주인급의 강운이 넘쳐흘렀기 때문인지, 구름 위 5전사 타이틀 달고서 잘만 활동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블레이드...아니, 응성과는 어떻게 만나게 된 것일까? 그 경위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2. 응성 넌 내꺼야!

백주는 선주 「주명」에 살고 있었던 '응성'을 나부로 오게 만든 원흉이라고 할 수 있다.


응성의 고향이 풍요의 약사를 숭배하는 '보리인' 때문에 멸망했다고 했는데, 그럼 백주가 보리인이냐고? 그랬으면 응성이 백주를 사랑했을 리가 없는 법.


무명객이었던 백주는 그냥 주명에 왔다가 아직 어린 단명종이었던 응성을 만났을 뿐, 다른 건 없었다. 이는 백주가 직접 집필한 주명 선주 여행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절단을 맞이하러 공조사 장인들을 이끌고 온 열댓 살처럼 보이는 어린아이였다.


「회, 회염 사부님께서 저보고 여러분을 모셔 오라고 하셔서....」


소심하고 앳된 목소리에 뾰족하지 않은 귀를 보니 발육이 늦은 비디아다라 애늙은이는 아닌 듯했다. 그럼 이 아이가 회염의 제자라는 건데, 대체 어디서 이런 천재 소년을 데려온 걸까?


「주명 공조사 장인… 응성이 사절단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회염 사부님은 무기 정비로 바쁘셔서 절 대신 보내셨답니다. 실은... 저도 일이 많은 데다 선인들처럼 오래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요. 그러니 빨리 일정을 마칠 수 있도록 협조해주세요.」


이 꼬마 장인이 단명종이라고? 이제 놀라는 것도 지칠 지경이었다. 주명 선주는 대체 어디까지 날 놀라게 할 생각인 걸까?




추측컨대 백주는 이 시점부터 응성에게 관심이 있었을 것이다.


다만 백주가 어린 응성의 좋은 모습만 보게 된 것은 아니었으니, 응성은 공조사 장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작 단명종이란 이유 하나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신세였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주명 선주 여행기엔 이런 단락도 존재한다.




「그 늙은이들의 헛소리는 무시해. 어차피 선인도 아니고 단지 널 질투하는 것뿐이니까.」


「지니어스 클럽에도 수십 년밖에 못 사는 천재가 얼마나 많은데! 그들이 이뤄낸 업적도 똑같이 대단하지. 장수종이냐 단명종이냐가 업적이랑 무슨 상관이야?」


「다른 건 신경 쓰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일에만 집중해. 결과는 어차피 하늘의 뜻에 달린 거야.」


아이는 기분이 조금 풀린 듯했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어른들의 말씀이 다 헛소리는 아니에요! 회염 사부님은... 절 존중하면서 많은 걸 가르쳐주셨죠!」


하늘이 내린 원한, 불쌍한 처지, 천부적인 재능이라.... 나도 모르게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는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조막만한 손으로 내 손등을 토닥였다.



이 정도로 응원해주는데 어린 시절의 응성이 백주에게 반하지 않을 수가 없었을테니, 이렇게 되어 백주는 이후에 응성을 데리고 나부에 정착한 것이다.


그렇게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라는 엔딩이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3. 죽음

안타깝게도 백주는... 경류, 경원, 단풍, 응성, 그리고 백주로 이루어진 구름 위 5전사 중에서 현재 유일하게 '죽은' 인물이다.


풍요의 주민들이 침공해온 풍요와의 전쟁 때, 백주는 단풍을 조종하던 풍요의 사도 '찰나'를 죽여서 단풍을 풀어주기 위해 '검은 태양'이란 물건을 들고 카미카제 특공을 시전하였고, 이 카미카제 특공에서 결국 살아남지 못해서 죽었다.


근데 잠깐, 백주는 분명 평소엔 악운이 강해도 위기 상황엔 운이 매우 좋다고 하였는데 어째서 카미카제 특공을 박고 죽은 것일까?


처음엔 강운이 이땐 발동을 안 했는가보다, 아니면 스토리 때문에 별 수 없었나보다(그래놓고 나부 개척 임무 꼬라지가...) 했지만,


페나코니 개척 임무가 나온 뒤로는 납득이 갈만한 이유가 생겼다.


아래는 별무리 기행 PV 「허담 • 단칼에 끊어낸 부세」의 대사 중 일부다.




그 후 유세(幽世)는 일소하고, 치열한 싸움은 막을 내리고, 열두 자루의 차가운 빛이 모두 부서졌다.


남은 황혼(荒魂)의 기세가 울려 퍼지고, 검은 태양이 환하게 빛나자 마침내 세상을 짊어질 칼 두 자루가 탄생했다.




눈치챘으면 넌 지능 높은 별붕이니 자랑스러워하면 된다.


여기서 아케론이 말하는 검은 태양은 당연히 공허의 에이언즈 'IX'에 대한 비유이니, 그렇다면 백주가 들고 있었던 '검은 태양'은 공허와 관련된 물건일 확률이 높을 것이다.


입수 루트는...솔직히 이건 알 방법이 없다. 백주가 열차팀처럼 무명객이었다는 점이 유일한 설득력을 줄 뿐.


그나마 설득력을 더해주는 요소가 있긴 하다. 어디에?


헤르타 지원 협의 패키지에.





헤르타 • 재료 지원 협의 V2


헤르타와 열차가 맺은 우호 협의. 그녀는 열차에 최대한의 지원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개척의 길에서 획득한 진귀한 물건을 받기로 한다.




무명객들은 개척의 길을 걷다보면 가끔 진귀한 물건을 얻을 때가 있는데, 헤르타 우주정거장에 있는 기물들 몇 개도 열차팀이 구해서 갖다놨을 것이다.


무명객인 백주라고 이런 기회가 없었을 거란 보장이 없으니, 어쩌다 얻었는지는 몰라도 어떻게든 얻어걸려서 입수하게 된 게 검은 태양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 다 그렇다 치고, 백주의 강운은 왜 씹혔는가에 대해 알아볼......




(진짜 다시 봐도 지리네)



...알아볼 필요가 있을까?


비록 아케론이 붕괴의 무력 원툴의 전통 타이틀인 '라이덴 페이스'에, 공허의 사도인 '자멸자' 설정까지 가지고 있다고 해도, 결국은 일개 사도. 에이언즈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친다.


그게 칼 한번 뽑고 대충 휘둘렀다고 저 정도인데, 백주가 들고있던 검은 태양이 약했을리가 있나.


이는 한 사람이 타고난 순간적인 강운을 와작와작 씹어먹을 정도로, 검은 태양의 힘이 그냥 사기였음을 뜻한다.


묘사에 따르면 검은 태양이 주위의 모든 것을 '고운 가루'로 만들어버렸다고 한다. 이 주위의 모든 것에는 분명 풍요의 사도이기 때문에 급이 남다른 불로불사의 힘을 가진 찰나도 포함되어 있었을 것이고, 백주 또한...


결국 이 검은 태양 카미카제 특공으로 백주는 찰나를 일단은 죽이게 되고, 이 덕분에 경류와 단풍은 살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찰나는 유폐옥에 봉인되어 있다고 묘사되는데, 그래도 꼴에 풍요의 사도여서 그런지 아예 완전히 죽진 않은듯)


하지만 백주가 남긴 것은 머리카락 몇 가닥과 피 몇 방울이 전부였다고.


그리고 이런 백주의 허무한 죽음은, 살아남은 나머지 구름 위 5전사 멤버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4. 영향

백주가 죽은 후, 백주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단풍과 응성은 백주를 되살려내기 위해 화룡묘법을 개조하고, 풍요의 사도인 찰나의 피와 살에까지 손을 대며 풍요식 인체 연성을 시도한다.


그러나 모두가 알다시피 백주 연성은 실패로 끝났고, 두 사람은 심판을 받아야 했다.


단풍은 멋대로 화룡묘법을 사용한 대가로 환생형을, 응성은 사형을 당했지만 찰나의 피와 살의 영향으로 강제로 불로불사의 몸이 되어버린 탓에 떠도는 과객이 되고 말았다.


경류는 백주를 잃었다는 상실감으로 마각에 빠진 탓인지 동료들을 학살하여 살인죄를 쓴 뒤 선주에서 도망쳤고, 경원은 전대 신책 장군인 등효가 음월의 난 탓에 장군 직위에서 내려와서 새로운 신책 장군으로 임명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백주 한 명의 죽음이 불러온 영향이다.


그만큼 백주는 구름 위 5전사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맡고 있었으며, 당장 경류만 하더라도 성격에 맞지 않게 어느 날 취한 탓에 백주 앞에서 '별을 베어내보겠다'라는 약속을 했었다. 그래서인진 몰라도 경류는 지금까지도 별을 베겠다며 벼르고 있는 상태.


단좃은 뭐...얜 환생당해서 기억을 못하니까 빼두고, 경원은 언급을 안 하니까 빼두겠다.


그리고 블레이드 삼촌의 경우엔 마각이 와서 정신이 오락가락할 때마저도 백주만큼은 기억하고 있다.


...이 정도면 구름 위 5전사 중 최강은 사실 백주가 아니었을까 싶은 수준이다. 경류나 삼촌만 봐도 백주가 그만하라면 딱 그 자리에 멈춰설 것 같아서...


아무튼 이렇게 보면 구름 위 5전사는 백주로 시작해서 백주로 끝났을 만큼, 백주가 차지하고 있던 영향력이 엄청나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제 슬슬 암울해질 무렵이니, 어쩌면 블레이드의 첫사랑이 지켜질 수도 있는 좋은 정보를 하나 알려주겠다.






5. 보릿자루

앞서 백주 연성이 실패했다고 상술했지만, 그건 '백주' 연성이다.


그래도 용존의 힘+풍요의 사도에게서 나온 재료를 합친 인체 연성술 아니랄까봐, 백주는 다른 모습으로 새로 태어나는 데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게...




이 조롱박으로 니 머가리 깨~~~


백로다.


어차피 알 별붕이들은 알테고, 모르는 별붕이들을 위해 백로가 백주의 환생이라는 근거를 몇 가지 알려주겠다.



첫 번째, 외형이 닮았다.

백로의 머리카락과 눈동자 색, 그리고 앞머리 모양 등이 백주와 그냥 똑 닮았다. 노리고 만든 스멜이 풀풀 풍기는 부분.



두 번째, 성격이 닮았다.

백주는 무명객이기에 자유를 좋아했고, 백로 역시도(환경 탓일수도 있지만) 나가서 노는 걸 좋아하는 면이 있다. 심지어 둘 다 밝고 쾌활한 성격이다.



세 번째, 백로가 무의식중에 기억하고 있다.

'용의 귀향' 임무 스토리를 보면 백로가 단좃에게 '어딘가 모를 익숙함과 아주 기다려온 스승같다' 라는 이야기를 꺼내는데, 분명 비디아다라는 환생할 때 그 전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림에도 전생에 대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백로가 백주의 환생이라면 정상적인 비디아다라식 환생이 아니었으니 말이 되는 부분.



네 번째, 백로는 하늘을 나는 꿈을 꾼다.

은하열차에 방문한 백로와의 이야기들 중에는 백로의 꿈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꿈을 꿨는데 높이 날고있었다, 그게 전부인데...

백주의 직업이 다름 아닌 별뗏목 항해사임을 생각하면 그럴듯하다.



다섯 번째, 경류와 블레이드의 방문

사실 이게 가장 확실한 증거인데, 동행 임무 '흔적을 남기지 않은 구름' 스토리에서 경류는 과거를 회상하며 백로를 찾아간다.


이때 경류는 과거의 구름 위 5전사 동료였던 이들을 일일이 찾아가 만나는 짧은 여정을 보내고 있었는데, 굳이 백로를 찾아가 대화를 나눴다는 것은 백로가 백주와 연관이 확실함을 뜻한다.


기에 경류가 백로에게 블레이드를 봤냐고 물으니 백로가 '찾아왔었다'고 답하는데, 정신이 오락가락하기 쉽상인 블레이드마저도 백로를 찾아왔다는 것을 보면...


이 이상의 근거가 더 필요하진 않을 것이라 믿는다.




이렇듯 백주는 분명히 죽었지만, 단풍과 응성의 희생 끝에 백로로 환생하는 데엔 성공했다고 볼 수 있으니 잘된 일이다.


요약하자면...




얘는 걍 씹새끼고




삼촌은 이제 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거읾...




(+) 블레이드 삼촌의 고향이 원래 주명이 아닌데도 여태 주명으로 알고 있었다가, 고향 주명 아니지 않냐는 댓글 보고 급하게 조사해보니 고향이 주명이 아닌 걸 뒤늦게 알아차리는 좀 큰 찐빠가 있었음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