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이 집에서만 가두고 키우고 싶다



향이한테 밥주고 재워주고 책읽어주고

나가기 전에 향이한테 “향아 세탁기 좀 돌리고 빨래 좀 널어놔”라고 하면

향이는 내가 나가있는 동안 세탁기에 빨래 넣고 세탁기 돌아가는 동안

세탁기 안에 빨래 돌아가는 거 언제 끝나는지 계속 보고 있음


내가 집에 오면 향이가 달려나와서 반겨주고

나는 오늘 목요일이니까 배빵 갈김


월 수 금 일요일은 향이 쓰다듬어주고 맛있는 거 먹으러 나가고 되게 잘해주는 날이고

화 목 토요일은 존나 때리는 날임

진짜 복날 개잡듯이 인정사정없이 팸


이걸 한동안 하다가 어느 수요일날 내가 외출을 일찍 마치고 집에 돌아오고

향이는 귀를 팔랑거리며 신나서 반김

그 때 향이 싸대기 때리면 향이는 존나 어리둥절한 채로 상황파악 못하고 벙쪄있음

떨리는 작은 손으로 볼을 살며시 감싸는 향이를 인자한 표정으로 잠깐 보다가 존나 개팸

그리고 다시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평소처럼 금요일엔 잘해줌



참고로 난 삼칠이 좋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