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원래부터 아키비리가 의도적으로 죽음을 택했다 이런 추측은 있었는데 이번 스토리로 이게 어느 정도는 일리 있는 이야기가 되어버린것 같아


단항이랑 부트힐 대화에서 아키비리의 죽음 이후 절대적으로 올바른 지도자를 잃은 무명객들이 스스로의 행동에 더욱 큰 책임을 가지게 되었다는 언급이 있고, 페나코니에서도 계속 강조하는 게 인간은 다른 누군가가 아닌 스스로의 의지로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는 건데


우리도 스토리 진행하며 공명정대한 무명객이라면 신뢰할 수 있지, 무명객의 명성이라면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을 테지, 무명객의 발언에는 그만한 무게감이 있지 막 이렇게 치켜세워주는 대사를 엄청 듣곤 하잖아 


그럼 과연 대은하슈퍼스타 아키비리가 실존하던 때는 과연 어땠을까?


그런 관점에서 보면 결국 아키비리는 너무 대단해져버린게 문제였을지도 몰라

어쩌면 자신은 개척의 에이언즈지만 그런 자신이 존재하는 한 무명객들이 진정한 의미의 개척을 추구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라는 일종의 모순에 빠져버린 게 아닐까?


일단 전 우주 단위로 명성과 활약이 퍼져버린탓에 아키비리는 대단하다! 무명객은 언제나 공명정대하며 옳다! 이런 인식이 박혀버린 채 은하열차의 항로나 행적마저 실시간으로 퍼날라졌겠지 아마 그로 인해 수많은 문제가 파생되었을거야


예를들어 컴퍼니나 야릴로의 관계처럼 분쟁 관계에 있는 두 행성이 있다 쳤을 때 모종의 사정으로 은하열차가 그중 한 행성에 방문했다? 그럼 바로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져서 역시 이쪽 행성이 옳았네 저쨌네 하며 다른 행성 쪽이 억울하게 악인으로 몰린다던지


때로는 무명객도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는 법인데 너무 커져버린 명성에 사람들이 과도하게 신봉하며 그것마저 전혀 다른 결과로 만들어버린다던지


결국 그런 상황을 염려한 아키비리가 자신이 추구하는 개척 운명의 길을 위해 스스로 죽음을 택했거나 모종의 방식으로 무대에서 퇴장하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물론 내 망상일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