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순도 100% 뇌피셜이니 재미로만 봐주새요,,,,,,



고대의 코스믹호러 전쟁인 황혼전쟁이 끝나고

지성체들은 말 그대로 원시인처럼 쇠퇴했어

묘사를 보면 종전 직후에는 우주 전체가 아무 규칙도 이성도 논리도 없는 혼돈 그 자체였던거 같아.

이때 에나가 나서서 7일동안의 우주 조율에 나서는데


진실에 맹세를.(첫째 날)
역법에 맹세를.(둘째 날)
언어에 맹세를.(셋째 날)
가치에 맹세를.(넷째 날)
규칙에 맹세를.(다섯째 날)
의미에 맹세를.(여섯째 날)
인간의 존엄에 맹세를.(일곱째 날)


진실 역법 언어 가치 규칙 의미 인간의 존엄을 바로 세웠어.

태초의 혼돈뿐이던 우주에 몰락할 운명이었던 인간을 7일의 조율로 재정의하면서 부흥시켰던, 사실상 우주 필멸자의 창조주와도 같던 존재였지.


그러나 에나에 의해 지성체로 각성하고, 에나의 도움으로 사회를 세우고 법을 세우고 파벌을 만들어 번영하던 인류는 점차 지성체만이 가질 수 있는 새로운 욕구인 인간의 자기 결정권, 자유를 갈망하게 되었어.


하지만 페나코니 3막에서 묘사된것처럼 에나의 질서는 인류의 자유에 대한 욕구를 충족해주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태초에 혼돈밖에 없었을 그 시절 미개했던 인류와 지금의 인류를 똑같이 구속하며 질서를 유지하려고 했지.

단 하나의 불협화음도 없는 완벽한 질서를 말이야.


그때 인류의 갈망을 체워줄 새로운 에이언즈가 있었으니

바로 화합의 시페였어.

인간의 자유를 인정하고 불협화음마저 포용해 줄 화합의 시페.

대다수의 피지배자들은 자유를 보장하는 따뜻한 화합에 더큰 매력을 느꼈을거야.


그러나 무려 황혼 전쟁의 생존자이자 고대의 에이언즈중 하나였던 에나의 세력이 그렇게 쉽게 몰락 할 리 없지.

또한 인간이 자유를 갈망하는 만큼, 질서와 안정적인 사회에서 보호받기를 갈망하는 마음도 강하며, 수 많은 집단의 수뇌부들은 모두를 포용하는 화합보다는 모두를 통제하여 손 안에 두는 질서를 더욱 선호했을거고.


그렇기에 질서와 화합은 상당수의 공통점을 지녔음에도, 화합이 질서를 점차 압도하는 상황에서도 나름 서로 공존하며 살아갔어.


번식의 에이언즈가 도래하기 전까지 말이야

타이츠론스의 곤충 때 재난이 벌어지고, 전 우주의 7할이 타이츠론스에 의해 초토화되었어.

소수의 대형 파벌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필멸자의 제국과 파벌, 행성이 말 그대로 번식에 의해 궤멸당했지.

단적으로 은하계 규모의 대제국이자 단신으로 샘과 같은 기갑을 황충 때보다 더 많이 생산해내던 우주제국 그라모스 역시 곤충 때 제난을 버티지 못하고 멸망했어.


결국 보존 환락 질서 개척 균형 탐식 화합이라는 7명의 에이언즈 연합이라는 전무후무한 어벤져스가 타이츠론스를 다굴쳐 번식은 보존에 의해 육체 심장 개념이 차례로 뜯겨나가는 끔살을 겪어 곤충 때 재난은 막을 내리게 되었지.


그리고 한참 레이드가 진행되던 이 시점에, 에나는 시페에게 흡수당해 소멸했어.

꽤나 의아한 일인데, 에나와 시페는 그렇게 나쁜 사이가 아니었음. 오히려 시페는 에나의 에이언즈 어벤져스 소집에 군말없이 합류해 타이츠론스 토벌에 앞장설정도였고, 화합이나 질서는 번식,수렵,파멸,탐식과는 다르게 개념 자체가 다른 에이언즈에게 선빵을 칠 성격이 아니잖아?

그런데도 한참 레이드를 하는 도중에, 에이언즈의 연합을 주도할정도로 한가닥 하던 질서가 갑자기 흡수당했다니

좀 이상하잖아....


난 여기서 2가지의 변수가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해.


1.번식에 의한 수 많은 은하 제국들의 붕괴

질서를 추종하는 세력은 대부분 은하계 제국의 고위직, 집단의 리더, 파벌의 귀족 세력일 가능성이 커.

그리고 거대 파벌과 제국이 존재하는것 만으로도 질서가 지켜지기에 질서의 힘은 유지가 될 수 밖에 없지.


그런데 번식이 재난을 일으키고, 거의 절대다수의 대형파벌과 제국은 완전히 초토화되고 붕괴되어 궤멸당함. 전 우주가 혼돈과 파괴에 휩싸였어.

모두가 하나되어 질서에 복종하는 체제는 가장 기본적으로 그 체제를 유지할 권력과 힘이 필요한데, 그 힘 자체가 외부의 침략으로 소멸해버렸기 때문이야.

또한 제국을 유지하는 파벌의 수뇌부 역시 벌레때에 의해 몰락하며 최후에는 와해되었어.

거대 세력들이 붕괴하고 전 우주의 혼돈이 닥쳐온다

이 모든건 질서의 세력에 크나큰 타격이지.

실제로 질서도 위기감을 느껴 탐식 다음으로 번식을 견제하기 시작하였고, 번식을 무너뜨리기 위해 에이언즈 어벤져스까지 호출했어.

아마 이 시점에 질서의 힘은 크게 쇠퇴했을거라고 생각 돼.


2.아하의 개입

그리고 질서의 몰락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는 환락이 있지.

얘가 결정적으로 질서에다가 막타를 쳤을거라고 생각해..

쾌락과 환락, 웃음을 관장하는 아하. 번식이 자신의 영역을 침범해서 참전했던 다른 에이언즈에 반해 아하는 '다른 에이언즈들을 돕는것이 자신의 기쁨이라는 굉장히 뜬금없는 명분으로 참전했어.


나는 이 환락의 참전이 질서를 몰락시키기 위함이라고 생각해.

에나의 질서는 단 하나의 불협화음도 없는 철저한 질서를 기반으로 사회 구성원들에게 그 질서에 대한 무조건적인 복종을 요구해.


그리고 이 완벽한 질서에 의해 가장 억압받는 것이 무엇일까?

바로 웃음이야.

실제 역사에서 중세 암흑기에 철저한 신권정치를 이어온 유럽 국가들은 전부 웃음을 죄악으로 지정하고 탄압했어.

왜냐하면 권력과 권위의 가장 큰 적은 조롱과 풍자기 때문이야.

그리고 전 세계 모든 문화권의 국가의 몰락기에 항상 유행하는 서민 문화는 바로 권력층에 대한 조롱이 담긴 풍자극이었어

우리가 잘 아는 탈춤도 권력층의 허례허식을 냉소적인 태도로 비웃는 내용이야. 조선 후기때 전국적으로 유행했고.


왜 권력자들은 웃음을 억제하려고 할까?

권위와 권력의 가장 큰 약점이 바로 조롱이기 때문이야.

권력은 물리적 힘에도 큰 비중이 있지만 또한 그들이 가진 권위에도 크게 의존해.

신분제, 골품제, 중세 유럽의 신권정치 모두 우수한 혈통이란 명분과, 신의 뜻이라는 권위를 내세워 피지배자들을 억압하고 복종하게 했어.


그런데 풍자와 조롱은 이 위대한 윗사람들이 얼마나 허례허식에 찌든 부패한 인간들이며, 우리 평민과 다를게 하나 없는, 오히려 우리보다 못한 머저리라고 비웃지.

그들의 권위를 땅 밑으로 끌어내리는거야. 

그렇기에 강대한 국가들은, 사회 체제는 풍자를 최대한 탄압하고 억압하지.

국가의 황혼기에는 항상 국가의 영향력과 통치력이 약화되고, 풍자극을 통제하지 못하여 권위마저 상실당해 몰락하는 경우가 많아.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에나의 불협화음을 용납하지 않는 절대적인 질서의 가장 큰 적은 무엇일까? 바로 웃음과 해학이지.

질서가 강해질수록, 환락은 통제받고 억압받아 약해져.


그런데 곤충 때 재난으로 질서가 엄청나게 약해진 상황을 과연 환락이 지켜만 봤을까? 아니지. 환락의 가장 큰 적을 처치해야하지 않겠어?

환락은 전 우주적으로 질서의 몰락을 조롱했을거야. 그들이 내세우던 권위와 질서가 얼마나 약해빠졌는지. 저 지배자들이 얼마나 무력하게 몰락했는지.


권위의 가장 큰 약점은 바로 조롱이라고 앞에서 얘기했지?

물리적인 힘은 번식에 의해 상실당했고

정신적인 권위는 환락에 의해 깎여나가 땅으로 떨어졌어.

그리고 곤충 때 재난 전부터 점차 화합에게 자신의 영역을 흡수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질서는 더 이상 버티지 못했어.


결국 번식 레이드 막바지에, 모든 믿음을 잃은 질서는 몰락하고 화합에 의해 자연스럽게 대체되어 흡수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