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설계는 몰라도 스토리텔링이 좋다곤 죽어도 말 못 하겠다.


'사건'과 '행동'이 아니라 대화 장면과 토론으로 

스토리와 의도를 설명하는 구도가 너무 많음. 


붕스 자체가 워낙 현학적이고 설정 자딸이 심한 게임인데 

페나코니에선 '꿈'과 '공허', 그리고 '밈' 같은 추상적인 설정들이 

많이 차용되고 등장하는 세력들도 많다보니 이 문제점이 폭발함. 


선데이랑 로빈 대화하는 장면까지 왔는데... 너무 질린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그리 대단한 주제나 참신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닌데

스토리는 너무 폼을 잡고 겉치레를 해대며 캐릭터들은 온갖 

미사여구를 두른 대사들을 해대는데 와닿는 게 거의 없음.


자기 설정에 취해서 무게를 팍 잡고 늘어놓는 오타쿠를 구현화한 게임 같음.

나부 스토리는 설계가 엉성했다면 페나코니는 설계만 웅장하고 

내실은 앙상한 빈 수레처럼 느껴짐. 

이번 버전에서 페나코니 스토리 완결이 나긴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