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게 많아서 거의 1주일동안 밀렸던 페나코니 3막을 보는데 진짜 할말이 안 나왔음.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 페나코니 스토리는 모바일게임 아니 시나리오적 범위에 포함시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잘 나왔음.

일단 페나코니 스토리는 사실 보면 악역이란게 없음. 무명객들과 썬데이의 사상적 대립일뿐 어느쪽 인물이 명확한 죄인도, 악한 자도 아님. 하지만,스토리를 세울 때 제일 어려운 게 이 양측의 의견을 독자들에게 전달시키는 거임. 그게 어려워서 주인공쪽에 서사를 집중시키고 한쪽을 악역으로 치환시켜 전달력을 높이는 거지. 하지만, 우리는 1막만에 선데이라는 인물이 무슨 목적 그리고 사상을 가지고 있는지 확실히 이해했음. 아마 주0일재라는 말에서는 나를 포함해서  몇명은 함성마저 질렀을 거라 생각함. 한마디로 이야기의 축을 이끌어갈 인물 조형이 빼어날 정도로 잘 되어있었음. 개인적으로 오토나 캐빈급 보스에 이제 선데이도 포함시켜야될듯함.

그다음은 아마 뽕일 거임. 붕괴 때부터 해온 내공이 어디 안 갔는지 이번 페나코니에서 이를 간 건지는 모르겠지만 막판은 진짜 뽕의 항연이었음. 화착자가 나오는 장면부터 마지막 최후의 결전까지 어느곳 하나 전율이 안 이는 부분이 없었음. 야릴로가 브금이랑 장면빨로 억지 스테로이드를 낳는 느낌이라면 페나코니는 서사가 워낙 탄탄하니 뽕의 전달력도,훨씬 높았던 것 같음. 특히 아케론이 본명 말하는건 붕괴 유저로서 환호하지 않을 수 없었음.

마지막으로는 인물이 어느 하나 과도하지도 소외되지 않았음. 부트힐이 마지막 장에 갑자기 나온다 하니까 제 2의 음월군일까 두려웠는데 깔삼하게 캐릭터 소개와 적지만 중요한 역할로 스토리에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짐. 단항도 맨 초반 페이크 엔딩 땐 폰을 부실 뻔 했지만 결론적으로 이야기에 크게 개입하지 않고 조력자 포지션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함. 그냥 페나코니 인물 중 매력없는 인물이 하나도 없었음.

결론적으로 이번 스토리는 선주 때 이 새끼들이 싸지른 똥을 치우다 못해 아예 공기청정까지 시켜버림. 유일한 단점은 이 스토리가 너무 좋아서 그 다음 행성 이야기가 눈에 안 찰 정도임.,물론 아직 개척후문이 남았지만 뭐 에지간히 조지지 않는 이상 이번 페나코니는 명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