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본인은 어벤츄린이랑 반디보고 스타레일 깐 사람임 거지지만 이악물고 첫충까지 써가면서 명함을 뽑을만큼 캐디랑 도박사라는 컨셉, 스킬 연출이 맘에들었음 근데 정작 개인스토리는 몰랐음...
그래서 이번에 페나코니 개척임무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시작했는데 결론만 말하면 진짜 극락이었다 이보다 서사 완성된 캐릭터 찾기가 힘들 듯...

일단 1막 분량은 얼마 없었지만 “친구 게임은 시작됐어“ 이 대사 수미상관으로 나오는게 임팩트 미쳤음 원래 좀 쉬고 2막 하려고 했는데 바로 개같이 달림

2막은 초석 들여오려고 선데이 속이는 일련의 과정이 진짜... 토파즈와 제이드의 초석을 빌리고 자신의 초석을 부수기까지 하는게 정말 큰 도박이었는데 선데이 앞에서 분노하는 연기하면서 눈 하나 깜짝 안하고 거짓말하는게 미치광이 도박꾼 캐릭터성 제대로 살림. 다시 돌려볼 때 선데이의 ”당신의 싸구려 보석 더미를 뭔가로 바꿔낼 거라고 믿습니다“ 이 대사가 너무 소름돋더라 철저한 복선이었음. 어벤츄린이 속으로 선데이를 얼마나 비웃었을까.

그리고 비극적인 과거 나오는 장면은 너무 안타까웠다... 중간중간 일러스트 넣어주면서 몰입도 됐고 특히 자신이 지모신의 축복을 받은 아이인데 부모님은 왜 그렇게 죽었을까 하고 누나와 대화하는 장면이 슬펐음. “부디 지모신께서~~잘 지내. 카카바샤.” 이 대사도 누나가 말할 때, 무대에 오르기 전에, 공허에서 총 3번 나올때마다 진짜 울컥했음

클락 스튜디오 테마파크로 가면서 임무 텍스트가 기이하게 일그러지고, 카카바샤의 환영을 보는 것도 자신이 결국 아케론한테 그토록 기다리던 죽음을 맞이할 걸 알고 있었고, 그러면서 불행으로 얼룩진 자신을 삶을 돌아보는 주마등이었던 게 참...

보스전 연출도 처음부터 끝까지 끝내줌 극락임 그리고 "게임은 시작됐어" 저 대사 또다시 수미상관인거까지 진짜 이런거에 약한 오타쿠 힘들게함

내가 서사 보면서 좋았던건, 최초에 노예 시절이나 최후에 페나코니에서나 항상 자신의 목숨을 판돈으로 도박을 한다는 거. 이유는 두 가지일텐데 첫 번째는 자신에게는 도박에서 걸 수 있는게 목숨밖에 없었기 때문일테고, 두 번째는 가족이 죽은 후 삶의 의미를 잃어버려서 차라리 죽고 싶었다는 거... 근데 자신의 행운 때문에 매번 도박에서 이겨서 죽지 못했으니 그 행운이 어벤츄린에게는 불운이었다는게 아이러니임.

그래도 교수의 처방이나, 아케론과의 대화나, 카카바샤와의 만남 같은 일들이 계기가 돼서 공허에서 나온 다음에는 죽기만을 기다리는 생각에서 벗어나서 좀 더 건강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
그리고 가슴에 스페이드 모양 구멍 이건 진짜... 검색해보니 스페이드가 파괴, 죽음을 상징한다는 거 보고 걍 충격. 어벤츄린의 가슴에는 항상 파괴와 죽음이 있었다는거 아님...

아무튼 스토리 보고 나니 첫충하면서까지 명함 뽑아준거 전혀 후회하지 않고 오히려 전광 안달아준게 아쉬울정도 ㅋㅋ 이렇게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 만든 스작도 대단함. 앞으로 동행임무도 나오고 스토리에서 계속 얼굴 비춰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