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한 번 제대로 이해되면 되는데 그게 좀 힘들긴 함. 특히 컴프는 그런게 좀 많음.




암튼 잠시 쉬는시간이라 급하게 그림판으로 그려서 설명해보겠음.


아래와 같은 오디오 신호가 있다고 합시다. 약 0.6초 동안 볼륨이 저렇게 오르락내리락합니다.


이 오디오의 피크 레벨은 -3dB이고, 다이나믹 레인지는 대충 9dB(=|-3dB-(-12dB)|)라고 봅시다.


(적당히 짧은 구간동안 가장 볼륨이 높았던 지점이 피크레벨이고, 그곳과 가장 작았던 지점과의 차이가 다이나믹 레인지라고 생각하셈)


다이나믹 레인지가 12dB면 꽤 역동적인 상태이므로 단순히 볼륨을 조정하는걸로는 다른 소리들과의 밸런스가 제대로 맞춰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컴프레서로 다이나믹 레인지(볼륨 편차)를 줄여봅시다.




Threshold는 대충 -9dB로 잡고,  Ratio는 2:1로 준다고 합시다.


그럼 컴프레서는 볼륨이 -9dB보다 큰 소리들을 1/2(절반)만큼 줄여줄 것입니다.


-9dB는 대충 아래의 지점이라고 생각하세여.


컴프레서를 적용하면 기존의 소리는 아래와 같이 변하게 됩니다.


0.1초부근의 소리는 피크가 -6dB에서 -7.5dB(= ((-9dB)-(-6dB))* 1/2)로, 


0.3~0.4초 구간의 소리는 피크가 -3dB에서 -6dB(= (-9dB-(-3dB) * 1/2)로 줄어듭니다.

이렇게 처리된 소리는 이제 피크 레벨이 -6dB, 다이나믹 레인지는 6dB(최소 레벨은 여전히 -12dB이므로)가 됩니다.


피크 레벨 기준으로 하면, 이전의 원래 소리에 비해 3dB만큼의 여유를 벌었습니다.


이런식으로 소리를 압축시켜 편차를 줄이게 되면, 다이나믹 레인지가 줄어들어서 다른 소리들과의 밸런스를 일정하게 맞추기가 쉬워지는 효과를 얻게 됩니다.

그런데 원래의 소리랑 비교해보면, 압축된 소리의 볼륨이 원래의 소리보다 전체적으로 줄어든 효과도 동시에 일어난 것이라서, 컴프를 적용한 직후에는 컴프레서를 적용하기 전의 소리보다 작게 들리게 됩니다.

그럼 컴프를 적용하고나서, 컴프 덕분에 벌었던 여유(3dB)만큼 다시 볼륨을 올리면 어떻게 될까요?


결과는 아래 그림처럼, 저점이 올라오는 효과가 생깁니다.

원래 소리에서 피크보다 작았던 구간들은 컴프가 피크 구간을 줄여줬기 때문에, 컴프를 적용하고 전체적으로 볼륨을 올리게 되면 피크보다 작았던 구간들의 볼륨이 끌어올려지는 효과가 생기게 되는겁니다.


짧게 하려고 했는데 설명이 좀 길어졌네요.


아무튼 이런식으로 "Threshold를 기준으로" 구간마다의 볼륨 편차를 줄여줬기 때문에 컴프를 적용한 직후엔 볼륨이 줄어드는 효과가 납니다. 그래서 보통 그런 현상을 '공간을 번다, 여유를 번다"라고 얘기해요. 왜냐면 Makeup Gain을 하게 되면 컴프 쓰기 전이랑 지금이랑 Peak Level 상에선 똑같은 데시벨의 볼륨인데, 청감적으로는 컴프 쓰고 Makeup 시킨 소리가 더 크게 들리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