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화마가 홀로시티를 새빨갛게 덮었따.


하지만 그건 불꽃이 아니었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거대한 불길이라 착각을 일으킬 정도의 화력. 그 속에 빛나는 세 개의 불꽃이 만들어낸 환상이었따.


"저길 봐! 대염상 삼남매다!"


"대염상 삼남매!?"


그제서야 불길 속 세 사람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따.


"안녕하세요. 부러진 뿔은 다시 붙이면 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언제나 많은 관심 감사하고, 3D도 기대해 주시는 분들이 많은 와중, 여러분께 전해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첨 뵙겠습니다. 저요? 도와준 스파이가 있었죠."


그 셋의 불길은 너무나도 강력했따. 환각에 지나지 않은 불꽃에 착란을 일으켜 실제로 화상을 입은 환자까지 속출할 정도였따.


야고는 결딴을 내려야만 했따. 홀로시티를 포기할찌, 아니면 '그 들'을 풀어서 화마를 제압할찌.


핵은 핵으로 막는다 했던가, 미쳐 날뛰는 불꽃을 막기 위해선, 차가운 물이 아닌 더 뜨거운 불길로 제압해야 하는 것이었따.


"홀로시티를 포기할 순 없습니다. 그들을 부르도록 하죠. 사장 권한 특별 사면허가를 내리겠습니다."


"하지만 사장님! 그들은...!"


"지금은 결단을 내려야 할 때입니다. 도시 전체에 3레벨 경보 발동, 전투 인원을 제외한 사람들은 신속히 1인용 포트로 탈출할 것."


"1인용 포트로 말인가?"


친구 A의 가공할 완력에 야고의 포트가 알루미늄 캔처럼 가볍게 찌그러져 들어갔따.


그저 재활용이라도 하는 듯 가벼운 표정이었지만, 야고에게 그 압력은 무시할만한 것이 아니었따.


"으윽...! 자기 직원에게 살해 당할 줄이야, 이것도 CEO의 숙명인가!?"


"우와아앗! 하하하하!"


괴성과 함께 찌그러진 포트를 집어 던지는 친구A. 이미 제 기능을 상실한 포트가 단단한 바닥에 처박히면, 그 내부가 어떻게 될지 상상하긴 어렵지 않았다.


그때.


- 콰앙!


"아니!?"


새하얀 인영이 바닥을 향해 내리 꽂히던 포트를 가볍게 튕겨내더니 그대로 공중에서 폭발시켜버렸따.


"크아아악!"


"신성한 홀로시티에 상처를 입히게 놔둘순 없죠."


폭발의 여파에 흙먼지가 뭉게뭉게피어났따. 사이로 보이던 검은 실루엣이 천천히 바람을 따라 새하얀 윤곽을 드러냈따.


그 정체는 바로 야고의 특별사면 허가를 받은 화이트 브리냥이었따!


하지만 화이트 브리냥이라 해도 슈퍼 사이어인을 이기기엔 역부족, 너무나도 불합리한 매치업에 스콘부들이 불안한 듯 덜덜 떨며 물었따.


"지는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