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진실로 복창 요구! 완장은 상호간 충분한 협의 하에 선출 되었고, 모두가 자기 자리에 만족하고 있으며 종신 완장을 할 의향을 가지고 있다! 어떠냐, 할 수 있으면 어디 해 보시지!"





"거절한다. 사사로운 요구에 하나하나 대답해 줄 의무는 없다."


"아니, 넌 그저 진실을 외면하고 있을 뿐이다! 착취의 증거를 보이지 않기 위해 복창 요구를 거절한 거다!"


"크크크, 그럼 이건 어떠냐."





"모든 완장들은 자원해서 완장이 된 것이며, 언제든 그만둘 권리를 가지고 있다."


"뭐, 뭣!?"


"하나 더 추가하지. 그대는 무능하다. 네 놈의 모자란 머리로는 홀챈과 완장의 비밀을 절대 파헤칠 수 없다!"





"글러 먹었구만..."


"크크크, 벌써 포기하는게냐? 고분고분한 고닉도 나쁘지 않지. 네 발로 엎드려 빌거라, 그럼 종신 완장 정도로 편의는 봐 줄테니."


"글러 먹었다고..."


"계속 뭐라고 중얼거리는게냐?"





"완전히 글러 먹었다고!"




"아앗! 우시로미야 고닉 항마력 일, 십, 백, 천... 엔들리스 나인!? 요격 불가입니다!"




"모든 완장들은 약점을 잡혀 묶여있는 상태다! 그렇기에 자기 마음대로 그만둘 수 없는 거다!"


"흥, 무슨 소릴 하나 했더니! 완장들은 다른 완장들의 개인적인 인적 사항은 알지 못한다!"


"복창 요구! 완장들은 주딱의 인적 사항을 알지 못한다!"


"흐, 흥 거절 하겠다! 대답해 줄 의무는 없다!"


"완장들은 주딱에게 동경, 혹은 사랑 이상의 감정을 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만두지 않는 거다!"





"무슨 말도 안되는! 완장들은 주딱에게 연심이나 동경의 감정 따위는 일절 가지고 있지 않다!"





"이어서 복창 요구! 완장들은 주딱의 재산에 관련하여 일절 알지 못한다!"


"거, 거절하겠다."


"이유는!?"


"이유 따윈 없다! 그저 첩이 말할 필요가 없는 문제기 때문이다!"


"이걸로 마지막이다!"





"완장들은 주딱 재산의 일부분, 즉 급여를 받고 일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만두지 않는 것이다!"


"크읏!?"





"크으... 비완장인 주제에 제법이구나... 간만에 속이 시원해질 정도의 폭언이었다. 첩이 이 정도로 몰려본 것이 얼마만인지..."


"완장들은 주딱 재산의 일부분, 즉 급여를 받고 일한다. 이 주장에 대한 반박이 없다면 리자인으로 받아 들여도 되는 거겠지?"


"크크크... 실로 폭력적인 남성이로고... 어디 그래서야 여자들이 좋다고 따라 나서겠느냐?"


"체크메이트다. 주딱."


"체크메이트라... 크크크..."





"실로 우스운 주장이 아닐 수 없구나!"


"무, 무슨!?"


"첩은 항상 세 수는 미뤄준 채 싸운다. 왜인지 아느냐? 자기들이 이겼다고 생각하는 얼간이들의 얼굴이 일그러지는 모습이 실로 유쾌하기 때문이다!"


"계속 해보겠단거냐!?"





"좋다. 받아들여주마! 완장과 주딱은 서로의 인적 사항에 대하여 일절 알지 못한다. 인적 사항에는 이름, 얼굴, 전화번호, 주소, 재산 상황등 모든 사항이 포함된다!"


"크으읏!?"


"이건 어떠냐? 완장들은 서로 간의 감정은 물론 서로에게 아무런 관심조차 없다! 아니 가지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게 이곳의 룰이다!"


"반박할 말은 떠올랐느냐? 없겠지, 있을 수가 없겠지. 그도 그럴게 첩이 이미 붉은 진실로 선언하지 않았느냐! 그대는 무능하다! 무능한 그대의 머리로는 이 곳의 비밀을 절대 풀지 못한다!"


"크읏..."


"지금이라도 항복 한다면 차기 주딱 정도로 참아줄 수 있건만. 어떤가?"


"리...자인... 이ㄷ..."


"잠깐!"





"포기하면 안돼! 그러면 우리는... 우리는 누가 지켜주냔 말이야!"


"채, 채문게 호감고닉..."


"포기하면 안돼, 그럼 정말로 끝이라고!"


"하지만... 도저히 방법이..."


"분명 활로는 있어. 너는 정답을 알고 있어. 그러니... 포기하지... 마..."


"자, 잠깐... 채문게 호감고닉... 어딜 가는..."


"난 사라지지만, 너라도 꼭 살아남아. 걱정마 통피가 되어서라도 지켜볼테니까. 언제나 함께야."


"안돼... 안돼!!!"





"재회는 끝났나? 나름 감동적인 모양새였다만 한 명이 다진 고기 신세가 되어서야, 차마 희극이라곤 말 못하겠구나. 크크크."


"닥쳐!"


"얼마든지 닥치고 기다려 주마. 그대가 답을 내놓을 때까지, 혹은 포기하고 완장이 될 때까지 말이다."





'내가 답을 알고 있다니... 아아, 도무지 모르겠어! 생각나질 않는다고!'


'생각 나는 거라곤 내가 처음 이곳에... 잠깐...'





"정말 떠나시는 거에요?"


"아아 그래, 요새는 일 때문에 바쁘니까, 여기를 관리하기엔 시간이 넉넉치 않네."


"하지만 제가 혼자 관리 하기에는 채널이 커지는 속도가..."


"그럼 다른 완장들을 뽑으면 되잖니."


"하지만 아무런 보수도 없이 일을 하고싶어 할까요?"





"보수가 없는 게 아니야. 너나 나 같은 사람들 한테는. 너는 정말로 뭔갈 원해서 여기에 있는거니?"


"아뇨, 저는 그저 여기에 있는게 즐거워서."


"나도 그래. 여러 사람이 좋아하는 주제로 이야기하고, 의견도 나누는게 정말 즐겁거든. 그들을 위해 여길 지켜왔던 거야."


"이곳에 있는게 좋아서, 이곳을 지키고 싶어서 관리하고 가꾸는 건가요? "


"그래. 다른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겠지. 사랑이 없으니까. 하지만 우린 다르잖아?"


"아무리 그래도 혼자 관리하기에는 조금... 마음이 맞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도 모르겠고..."


"내가 지금 하는일이 마무리되면, 그땐 백마타고 데리러 올테니까. See you again. have a nice day."





"크크크, 생각은 끝났느냐? 그렇게 고심한 그대의 답을 듣고 싶어 몸둘바를 모르겠구나. 그대의 푸른 진실을 갈기갈기 찢어 그 위에 그대의 사육장을 마련할 기대감에 말이다!"


"아아, 걱정 마. 정답은 알아 냈으니까."


"정다압? 정답을 알아냈다고 말하는 것이냐? 첩이 말하지 않았느냐. 무능한 그대의 머리로는 진실을 파헤칠 수 없다고 말이다!"





"붉은 진실로 복창 요구! 이 건은 완장들의 동경 및 사랑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말하지 않았느냐. 그대의 복창 요구에는 응해줄 의무가 없다고. 정 궁금하다면 푸른 진실로 주장해보지 그러느냐?"


"그래, 후회하지 말라고. 푸른 쐐기로 네 몸을 갈기갈기 찢어 줄테니까!"





"완장들이 채널을 떠나지 않는 이유는 사랑 때문이다!"


"얼토당토 않는 소리! 이미 붉은 진실로 선언했을 터였다. 완장들은 서로간의 감정은 물론 서로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다. 고닉을 포함해도 마찬가지. 그것이 이곳의 룰이다!"





"완장들이 채널을 떠나지 않는 이유는 사랑 때문이다! 다른 완장이나 유저가 아닌 채널 자체를 사랑하기 때문에 떠나지 않는 것이다!"


"마, 말도 안되는 소리. 인터넷 상에서는 각자 커뮤니티에 소속감을 갖는 것을 엄격히 금한다!"


"소속감을 가지지 않아도 좋다! 사람은 얻는 것이 없어도, 그저 좋다는 이유 만으로 희생할 수 있다. 그것이 사랑이다!"


"얻는 것 없이 희생하는 얼간이가 어디 있느냐! 완장 중에 그런 성인군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성인군자가 아니어도 좋아! 그게 사람이고, 사랑이니까! 완장들은 각자의 채널을 사랑한다!"


"완장들은 채널을 사랑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건 이유가 될 수 없다!"





"완장들은 채널을 사랑한다! 그렇기 때문에 떠나지 않는 것이다!"


"방금 붉은 진실로 선언하지 않았느냐! 완장들에게 채널을 사랑하는 마음따위는 없다! 그건 이유가 되지 못한다!"


"완장들은 채널을 사랑한다! 그렇기 때문에 떠나지 않는 것이다!"


"말이 통하질 않는구나! 정녕 미쳐버린...!"








"완장들은 채널을 사랑하기 때문에 떠나지 않는 것이다아아아!!!"












"그대의 황금빛 진실. 잘 들었다. 첩의 심장을 꿰뚫을, 그야말로 주딱다운 황금의 창이었다. 기억은 모두 돌아온게냐? 감정도?"


"아아 그래. 모든게 원래대로 돌아온 기분이야."


"그럼 안심이구나. 이제 이 곳을 두고 떠나도... 이젠 그대가 주딱이다."


"..."


"첩도 정든 이곳을 두고 떠나려니 조금 섭섭하긴 하구나. 하지만 그대에게라면 안심하고 채널을 맡길 수..."


"아니."





"앞으론 함께 하는거야."














누구보다 사랑하는 마녀 베아트리체에게 이 이야기를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