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츄얼 아이돌은 좋아해?‵묻는다면

싫어하지는 않아라고 말할 수 있다.

비일상에서 살고 만남을 구가하던 소녀는 버츄얼 세계에서

인간세계에 어느날을 계기로 만나버린 것이다.

나만의 프로듀서를.

이건 사쿠라 미코가 동경하는 아이돌을 목표로 꿈을 만들어

가는 이야기.

 

프로듀서는 지금 사쿠라 신사에 와 있습니다.

′어째서인가요?‵라고 물으셔도 답하기 곤란하네요.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 일까요?

일단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시작했는데 세상살다보면

좋은일도 있고 힘든일도 있다고 하잖아요?

마음 속에 담아두고 위로가 받고 싶어서 프로듀서는 이름도

모르는 사쿠라 신사에 매일같이 로그인을 하고 있습니다.

이름도 모르는 신님. 미안해요.

오늘도 부족하지만 공물은 이걸로 참아주세요.

“다음에는 야한 것도 부탁해~.”

“무슨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무시하지마아~.”


“머머머머머뭐야아아아아아이게에에에에에~!!!”

“신님인것이다아!”

공물을 냐암냐암 먹고 계시는 신님이 계셨다.

사쿠라색을 연상하게 만드는 벚꽃잎은 아무것도 모르는

무구한 어린애같이 보였고 거짓없이 짓는 미소가 무척이나

어울리는 아이돌같이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아이돌을 해보

지 않을래‵라고 말해버렸다.

“아이돌?”

“아니요. 신경쓰지 마세요.”

“그렇게 말하면 신경쓰여~ 저기저기. 아이돌이 뭔데?”

“아아~ 이거 그거다. 알려주지 않으면 절대절대 놔주지

않는 패턴. 진짜 귀찮은 신님이네.”

잠깐이나마 사색에 잠길 수가 있었다.

아이돌에 대해 애기하고 꿈을 줄 수 있으니까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으니까. 지지하고 싶으니까. 응원하고

싶으니까 이렇게도 많은 이유가 마음 속에는 흘러 넘친다는

게 좋았다.

그랬다. 스테이지에 선 아이돌이 좋아서 머릿속에 계속

남아있어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둘 수 있을 리가

없다.

스테이지에 선 아이돌이 눈부시고 눈부셔서 언젠가는 나도

그 광경을 옆에 서서 보고 싶으니까.

 

“뭐야~ 그거~ 멋지잖아? 아이도루~ 나도 하고싶어하고

싶어!!!”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거든.”

“그래에?”

“그래서 진짜 신님인거야?”

“당연하잖아? 아직도 믿지 못하는 걸까나아?”

자칭 신님이라고 일컫는 사쿠라 미코는 아무리 좋게 쳐줘도

정신연령은 초등학교는 졸업한건지 문득 그런 생각부터

들게 하는 어린애였고 어딘가 위태로워 보이면서도 조숙한

면도 엿보이는 색다른 얼굴을 보여주고 있었기에 내심 속으

로는 손내밀기를 주저하는 나는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생각을 되내이고 있었다.

“옳지옳지~.”

“뭐하는거야?”

“기운났어?”

“말해두지만 어린애 아니다?”

“알고있어.”

말 한마디에 많은 의미가 담긴 것 같아서 조금 웃음이 나와

버렸다.

뭘 망설이고 있던 걸까?

뭘 고민하고 있던 걸까?

눈앞에 있잖아? 아이돌이라면 눈앞에 있어. 아이돌이 될

자질이라면 내 눈이 말해주고 있어. 놓치고 싶지 않아!!!

절대. 절대로.

 

“사쿠라 미코. 아이돌이 되고 싶어?”

“하고싶어~ 미코를 아이돌로 만들어 줄래?”

“누구도 너에게서 눈뗄 수 없는 아이돌이 될 수 있게

해줄게.”

“와아~ 약속이다아?”

“저기이이이이잠깐멈춰어어어어~.”

“싫거든~.”

안겨드는 미코는 이제 막 벚꽃잎이 피어나려는 봄향기를

머금고 ′우는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아‵라고 울음을 참듯이

눈물을 참아내듯이 서글프게도 울었다.

외로움에 사무치듯이. 오늘부터는 혼자가 아니니까.

“잠들었네.”

어린애같다.

울다가 지치니까 잠드는 점까지. 이건 뭐 애보기도 아니고

말이지.

뭐 어쩔 수 없네? 언제까지 여기에 있을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나저나…… 일어나지를 않네……”

“뭐야? 저거?”

“코스프레잖아?”

“그걸 말하는 게 아니라……”

어느정도는 예상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건 아니잖아⁉

이 좀비같은 인파는 도대체 뭔데?

이상하잖아?

 

“시끄럽다에……”

“드디어 일어난거구나?”

“미코는 납치해도 돈이 안된다고 생각해요……”

“느닷없이 무슨소리야⁉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심장에 좋지 않아.

특등석이 어지간히도 마음에 들었는지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고 미코는 알 수 없는 말을 하면서 프로듀서는

등골에 땀이 차는 기분을 느끼면서도 멈춰 있던 시간이

움직이는 것 같아 웃음을 짓지 않고서는 이 어쩔 수도

없는 마음에 솔직해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아이돌 프로덕션은 찾아보면 얼마든지

있다는 게 객관적인 생각이고 하루아침에 오시였던 아이돌

이 졸업을 해버리는 일도 있고 염상을 당해버리는 일도

아이돌 업계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지.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

“어서와. 홀로라이브에.”

“와아~ 좋다아~.”

미코는 홀로라이브에 도착했다.

처음 보는 간판. 처음 보는 건축물. 처음 보는 음식들.

모든 게 낯설으면서 새롭다는 기분은 도대체 뭘까?

 

모르겠다. 모르겠어. 하지만 나쁘지 않아.

“마음에 들어?”

“무척이나 좋아.”

“다행이네.”

미코를 아이돌로 데뷔시킨다는 프로젝트를 어떻게 살려낼

수 있지 않을까?를 머릿속에 맴돌면서 키보드를 두드린다.

죽지 않는 개성. 미코하면 떠오르는 캐릭성이 필요한데

뭔가 인상을 남길 수 있고 사랑받을 수 있으면 좋겠으니까

사랑받는 아이돌이라는 게 뭐지?

지지받는 아이돌이라는 게 뭐지?

상품으로 보지마.

유통기한이 끝나면 폐기처리하는 장난감 같은 게 아니야.

사쿠라 미코는 살아있어.

“부탁이 있어.”

“뭘까나아?”

애니메이션 시청을 멈추고 미코는 시선을 프로듀서를

올려다 보듯이 그의 말을 기다린다.

“미코는 어떤 아이돌이 되고 싶어?”

“그렇네. 예를들자면……”

미코의 요청대로 배경은 버츄얼 세계에서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만남으로 이어지고 동경하는 아이돌이 되고자 하는

꿈꾸는 사쿠라 미코가 엘리트 무녀가 되어가는 이야기

입니다인가?

 

“저기이저기이~ 배고파아~.”

“다했으니까…… 잠깐 마무리만 하고……”

프로젝트명은 뭐가 좋을까?

어째서인지 사쿠라 신사가 떠올랐다.

사쿠라 프로젝트라…… 나쁘지 않은 이름이네.

왠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아서 기분 좋은 웃음이

입가를 떠나지 않는다.

미코는 상점가에서 일하고 계시는 어른들께서 제법

마음에 들었는지 좀전부터 귀여움을 받고 있다.

곤란해하시는 어르신을 발빠르게 도와준다든가.

짐 운반에 힘들어 하시는 아저씨를 모른척하지 않고

도와드린다.

“예의 바르기도 해라.”

“정말이라니까. 또오렴.”

“진짜? 또 와도 돼?”

“물론이란다. 미코가 오고 싶으면 언제든지 놀러와도 되니

까.”

“신난다아~.”

“……그게 다 뭐야?”

“가져가라고 주셨는데? 안돼?”

양손에는 꽃이 아니었다.

상점가에서 먹으라고 주신 음식같은 게 얼마나 챙겨주신건

지는 몰라도 상점가의 따뜻한 정이 마음속 깊이 전해지는

기분이었다.

 

“프로듀서. 있잖아?”

“왜그래?”

“물고기가 없는 붕어빵에 무슨 가치가 있는거야?”

“……딱히 의미는 없어.”

“그런거야?”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드세요.”

“갑자기 경어네?”

어디에나 있는 공원에 앉아 귀기울여 듣는 사람냄새가

진정시켜주듯이 좋은 울림을 줄 때도 있다.

고양이는 봄기운에 취하기라도 했는지 졸립다는 얼굴을

하면서 입을 벌린다.

따사롭게만 느껴지는 태양빛도 프로듀서를 못쓰게 만들

심산인지 오늘따라 지극정성이라고 생각한다.

“쓸모없는 생물이 되버려……”

어른이 된다는 건 귀찮다.

힘들어도 힘들면 안되니까.

“붕어빵 마시써.”

“많이먹어.”

“그렇게 봐도 안줄거다?”

맛있게도 먹는다.

고작해야 붕어빵인데.

붕어빵은 원래부터 좋아하지도 않고 기호음식도 아니라서

굳이 가까이하지 않는 편인데 미코가 먹어보고 싶은 것

같아서 숨도 돌릴겸 미코 몫만 사서 먹고 있는 중이다.

 

“이거받아. 반줄게.”

“괜찮으니까.”

“필요없어?”

“저런저런……”

“울려버렸네.”

“어린애를 울리다니…… 최악이잖아……”

저기요? 여러분 눈이 무서우니까 그만해주시지 않을래요?

그리고 돌멩이는 내려놓고 애기하도록 해요.

뭐야 이거 무서워……

어머니. 저 좀 집에 보내줘요…… 여기 무서워요……

“붕어빵…… 마시써.”

“다행이네?”

같이 먹으니까 더 맛있는 것 같다고 말하는 미코가 다른

의미로 눈부셨다는 것은 마음 속에 혼자서 품도록 하자라고

프로듀서는 생각했다.

지켜주고 싶어. 이 미소를.

공원벤치에서 먹은 붕어빵은 이상하게도 눈물젖은 맛이

났습니다.

이상하네요?

“있잖아?”

“네에네에. 또 뭔가요?”

“미코는 여기와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데 괜찮아?”

“자각하고 있었구나?”

 

“당연하잖아?”

“쉴 수 있을 때 쉬워두는 게 좋아. 일단 생각해 놓은 게

있으니까.”

“알았어.”

미코는 인간세계를 알지 못한다.

인간세계를 알아가는 것부터 시작해도 되겠지.

우선은 오락이다.

오락이야말로 현시대를 상징하는 카테고리중에 단순하면서

심플하다고 할 수 있는 공급과 수요를 갖추고 있는 엔터

테인먼트 산업이니까.

미코는 힘써줬으면 좋겠다.

아이돌이 되기 위해서라도.

“이바보가아아아아아아아웃기지말라니까?”

“또 죽었어?”

“방금 건…… 진심이 아니었을 뿐. 게임은 이제부터 시작

이야…… 그렇지? 프로듀서?”

“네에네에. 그렇겠죠.”

재밌게 하는 모습을 보니까 웃음이 지어진다.

주먹밥이라도 만들까?

배고프면 먹겠지라고 생각하면서 프로듀서는 버츄얼

아이돌 ′사쿠라 미코‵님에게 티비출연에 관심이 없으십

니까?라는 제안을 받았고 관심이 있으시다면 연락주세요

라는 방송출연이 눈앞에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