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Ks2UnT4Nzcs?si=-skkruysV5VwjLFU




[거짓말쟁이의 일기]


오늘도 주홍색 노을로 물든 지하철 차창에 가까스로 기대어 실려가면서

어제는 어땠는지 내일은 괜찮을지 잘 모르겠어서 멍하니 눈만 꿈뻑꿈뻑할때


비에 쫄딱 젖은 몸으로 방에 널부러진 쓰레기들을 주섬주섬 치우고서

눅눅한 방바닥에 앉아 간신히 컵라면에 물을 붓고서 하릴없이 남들의 SNS를 훔쳐볼때


일기장은 한장 한장 쓰여져 내려가

오늘도 잘 지냈어 너무 행복했어

알록달록 색칠한 페이지로 

그저 지금처럼만 계속 되길

가득채워나가다보면

날카롭게 울리는 문열림 경고음은 별거 아니야

아니 그건 거짓말

행복한 웃음 즐거움으로 가득한 남들의 사진은 아무렇지도 않아

아니 그것마저도 거짓말

나의 일기장은 거짓말이 아니야

아냐 나의 거짓말은 모두 일기장이야



맞아 그게 사실이야

그래도

자기자신도 속여넘기는 나쁜 아이일지라도

곧게 뻗어나가지 못하고 뒤틀려버린 나무일지라도

생각할수록 바보같아서 더욱 아파오는 헛된 꿈을 꾸는 것 그 자체는 실존하니까

헛되다는 것도 거짓말

미안해

사실은 시도해 보지도 않았어 사실은 무서워 도망쳤어 사실은 나는 사실은

끝이라고 듣고 싶지 않았어


그래도

어슴푸레한 햇살이어도

지느러미를 움직일수 있어

그것에 의미는?

의미는 없어

그러면 그게 답인거야?

답같은 것도 없어

그럼 그저 헤엄쳐야 할 뿐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하고 싶으니까


맞아 흐르는 달리기 붉은색 속삭임 페퍼민트향 노래부르기 밝아오는 춤추기는 거짓말이 아니야

얼토당토않게 열차 문틈에 주저앉아버린채 내리지도 계속가지도 못하는게 거짓말이지


여태껏 심한 거짓말을 해온것은?

그런거 용서받기를, 구원받기를 바라지는 말아

알아 그건 애시당초 없어도 되는 거였으니까

그저 이제

거대한 물살에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헤엄쳐 갈거니까




2024.04.15

Emotion by Fins – [角巻わため(Tsunomaki Wat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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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로드하려니까 챈이 꺼져버린건, 아카관계자가 나를 사찰하고 있는게 분명하다.


매너리즘, 관성적, 습관성 기타 등등 다종다양한 핑계로 글을 안쓰고 있다가 거진 한달만에 다시 써봄. 그동안 개추에 은근히 신경쓰이던 것도 사실이었고 그거때문에 멤버들의 기념일이나 그런것등을 기레기들마냥 써먹고있던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그래도 역시 글을 써보고 싶다하는 감정이 들어서 바로 양이모의 fins를 틀고서 그대로 써봤음. 재활없이 쓰는바람에 너무 빨리 버튼눌러버린 몬헌 날고기마냥 질기고 육향나는 글이 되어버린것 아닌가 싶지만서도, 뭐 나쁘지않겠지?


보니까 fins MV도 87만 조회수 되었던데, 100만이 멀지 않았으니 한번씩만 들어줬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