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코치를 음식으로 표현할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면 벚꽃 들어간 무언가나 타이야키 밖에 생각이 안 나는 상상력이 부족한 홀붕이라 걍 타이야키를 만들어 오기로 함


먼저 밀가루와 설탕, 베이킹 파우더, 소금을 대충 모은다음에

물과 우유를 조금씩 나눠넣어서 잘 섞어주면 반죽이 된다.

이후 1시간 정도 반죽을 냅둬야 하는데 그동안 내용물을 만들어야 한다.


타이야키에 들어갈 내용물을 고민하다가 미코랑 잘 어울렸던 콜라보 멤버들을 주제로 만들어 보기로 함


가능한 당근을 잘게 썰어서

당근 무게의 1.5배로 설탕을 넣고 약불로 오래 끓인다.

이러면 당근잼이 되는데 ㅅㅂ 다른 소스 만들다 물이 튀어서 설탕이 다 굳음... 이건 걍 페코미코 소보로 정도로 부르자




다음은 집앞에서 사온 어육 소시지를 손가락 만치 잘라서

칼로 손가락 마디를 표현해주고 치즈로 손톱을 표현해주면 미코로네 유비가 완성인데 칼집 부분이 잘 안보여서 임팩트를 위해 잘린 부위에 토마토 페이스트를 발라 말라붙은 피 느낌을 줘 봄

이렇게 미코로네 유비 완성!



다음으로 파워에이드 100ml를 프라이펜에 넣고 졸인다음

어느정도 졸아들은 파워에이드에 전분을 풀은 파워에이드를 넣어 원하는 농도가 될 때까지 잘 섞어주면

(실수로 당근조각 몇 개가 튕겨 넣어진 사소한 찐빠가 있지만)미코멧 소스 완성!


마지막으로 오렌지를 절구로 잘게 빻아서

토마토 페이스트 한 수저랑 잘 섞어 주면 빡통탕.. 아니  모모스즈가의 소스가 완성됨


이제 붕어빵 틀에 반죽을 넣고 준비한 소스를 위에 올려서 구우면 완성이다.

그후 타이야키가 구워지는 걸 기다리는 동안 같이 먹을 미코 타이야키 주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뭔가 이상한 소리가 남


그래서 달려가보니...




미코멧과 모모스즈가 타이야키가 개판이 났다.

미코멧은 무슨 스포닝 폴이 만들어 졌고 모모스즈가는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은 모습이네...


아무튼 미코치 콜라보 타이야키 세트 완성이다. 미코멧 타이야키는 너무 처참해서 수습을 위해 깃발이라도 꽃아봤는데 더 비참해 보이네...


맛 평가는 어떠냐면

미코멧 타이야키 얘는 둘 다 액체라 섞여버렸는지 파워에이드 맛은 하나도 안 나고 반죽도 질척해서 밀가루 죽을 먹는 느낌이었음 마치 마찰열로 녹아버린 빙하를 먹는 북극곰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맛이었음

이거 하나 먹기위해서 미코주 한 잔을 다 마셔버림...


다음으로는 페코미코 타이야키인데 이건 생각보다 맛있었음 은은하게 올라오는 설탕과 당근 향이 붕어빵 반죽이랑 잘 어울려서 맛있게 먹었음, 안타까운 것은 내용물을 너무 적게 넣었는지 맛이 희미해...


이번에는 미코로네 타이야키인데 이건 개그용으로 넣었는데 맛있어서 놀랐음 은은한 어육소세지 맛과 향 그리고 약간의 치즈의 향이 붕어빵 반죽이랑 너무 잘 어울림 분명히 내용물을 조금만 넣었을텐데 이렇게 강렬한 느낌이 올 줄은 상상을 못했음


마지막으로 모모스즈가 타이야키인데 한입 먹자마자 느낀 것은 셔... 

음료수나, 크림 같은 거에서 신맛은 괜찮은데 구운 밀가루에서 이런 신맛이 나는 거는 목으로 넘기기 힘드네... 

설탕이라도 좀 넣을 걸 그랬나...


그후 설거지하다가 생각해보니 닉네임과 사진을 같이 안찍고 다 먹어버린게 생각나서 다시 구움

어차피 반죽이랑 속재료가 남아있어서 처리를 위해서라도 만들어야하니 한번 더 만들어 먹었는데 미코멧 소스는 안만들어 먹었다... 그건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될 무언가였어


뭔가 드립을 치고 싶었는데 그냥 뭐 했는지만 자세히 적고 끝났네


재료와 가격은

박력분 200g 370원

베이킹소다 2g 6원

물 80g

우유 100g 300원

설탕 50g 150원

소금 2g 9원

소시지 반쪽 250원

치즈 2g 15원

파워에이드 200ml 232원

전분 5g 25원

당근 30g 96원

오렌지 100g 500원

토마토 페이스트 30g 130원으로

2083원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