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다니는 모 동사무소에 한 네다섯 명 정도 주사님들이 계시는데 다들 오타쿠임.


저마다 건담이나 애니 피규어, 아이언맨 피규어, 라이더 같은거 좋아하셔가지고 하하호호 하시더라고.


나도 한가할때 좀 끼어서 이야기하고 그랬음.


근데 오늘 갑자기 어떤 키 큰 주사님이 내 옆에 스륵 오셔서


 "버튜버 뭐봐요?"


 그러시더라.


순간 등줄기에 소름이 쫙 돋으면서 뭐지??? 이 주사님이 내가 홀붕이인걸 어케알지? 그랬는데 생각해보니 내 핸드폰 배경화면이 아오쿤이더라고.


게다가 그전에 직구 규제때 나도 버튜버 굿즈 사느라고 불안하단 소리를 했었다는게 뒤늦게 생각남.


그래서 내가


 "그...홀로라이브 봅니다."


 "홀로라이브 누구요?"


 "리글로스의 히오도시 아오 좋아합니다."


 "히오도시 아오...아~들어본 적 있어요, 얼굴도 봤죠. 잘생겼던데."


 하면서 되게 자연스럽게 대화하시는거임.


처음에 어버버했는데 잠시 뒤에


 "저는 크로니 보거든요."


하시더라고.


그렇게 한 30분 정도 홀생토크를 했음.


설마 직장에서 홀생 이야기를 하게될줄은 몰랐다.


크로니즈 홀붕이를 만났어...


설마 홀챈도 하시는 거 아니겠지 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