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편시작하기전에 인사말을 전하고자합니다.


안녕하세요 이번대회에 참여하게된 차디찬 눈보라 라고합니다.



(스포일러주의 [이후 다 읽고도 누가 무슨말을 하는지 헷갈릴시 표시 심볼에 따라 등장인물을 정리했습니다.])


- 일반단역

▣ : 시로가네 노엘

♣ : 우루하 루시아

※ : 무라사키 시온

♡ : 아내

아무런 표시가 없음 : 오리지널주인공(팬데드)


작중 불쾌감을 연상시킬수 있는 부분은 저렇게 모자이크 처리를 했으며


드래그하면 내용을 읽을 수 있습니다.


------본편---------





난 이제 갈곳이 없다.


나는 파병에서 돌아오니 사랑하는 여인을 잃었다. 아니 여인뿐만 아니라 토끼같은 자식마저 지금은 저하늘의 별이 되어 나를 만날 수 없다.


 "대체...왜 왜그런겁니까!"


-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은 어쩔 수 없는 것일세 자네에게 위안을 표하기 위해서 우리 군에서도 성의를 표하지 않았나? 이걸로 삭히는 수 밖에 없을걸세"


당장 내 손에 쥐어진 건 불순물이 섞인금화 몇 개 그리고 가족에 대한 부고장이다.


 "이까짓 금화 몇개로 내가 사랑하는 아내와 내 자식을 대신할 수 있단 말입니까? 파병을 다녀오니 생이별한 내 가족에 대한 나의 슬픔은 대체 무엇이 대체할 수 있단 말입니까!"


- "자네만 가족을 잃은건 아닐세, 경거망동하며 더 큰것을 잃어버리기 전에 지금 이 선에서 적당히 슬픔을 만끽하며 새로운 아내를 만나보는 것이..."


 "당신들의 이 지긋지긋한 위선이 가득한 장난질에 난 모든것이 질렸습니다. 나는 당장 당신의 목을 베지 않을겁니다. 허나 나는 평생에 걸쳐 당신을 영원히 원망할 것입니다."


나는 그렇게 성기사단의 뱃지를 집어던지고 알현실을 나왔다


 "비켜 이 쓰레기들아"


나는 이 알현실에 있는 기사들의 손길을 뿌리치며 바닥에 침을 뱉으며 알현실의 큰 문을 닫고 나갔다.


- "새끼 유난떠네 어차피 창부 주워다가 만든주제에"


나는 성기사단에서 누구보다 독실한 신자였던 기사이다, 아니 정확히는 기사였다.


이 모든일의 원흉은 내 어린시절의 빌어먹을 부모님의 기대심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유년기]


어린시절 나의 부모님은 나에게 누구보다 독실한 사제가 되길 바랬고, 그에 바람에 대해 순응하기 위해 항상 신앙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거룩하신 신과 찬란한 빛의 이름으로"


부모님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서 누구보다 신성하고 싶었던 나는 부모님의 말뜻대로 항상 동정을 지켜오며 동경을 받아오던 그 이상을 받아오던 견습사제였다.


- "옳지 잘한다"


- "나는 항상 네가 자랑스럽단다 아들아"


나는 그저 교단에서 빛을 섬기며 신앙공부에 힘쓰던 나는 우리집안의 자랑이였고 나는 그 사실에 항상 막중한 책임을 어깨에 짊어진 채 앞으로 나아갈 뿐 이였다.


 "빛의 이름으로!"


- "모두를 감싸 안을 것이 지어다"


내가 입고 있는 이 하얗게 빛나는 의복은 나의 신앙심을 비춰 내듯 다른 검은색 의복을 입은 이들은 내 선창에 맞춰 후렴을 제창하였다. 항상 주교님은 이런 나를 바라보며 항상 앞에 내세워서 의식을 진행하시곤 했다.


 "거룩한 정신은 신의 뜻으로"


- "또한 사제와 함께"


 "우리 모두를 밝힐지어다"


- "신성한 빛은 길을 밝힐지어다"


 "빛을 섬기는 우리는 신의 뜻대로"


- "반드시 거룩할지어다"


 "신의 사자가 되어 모두"


- "빛을 전파하리라"


 "나의 육신은 모두에게 양분이 되며"


- "거룩하신 피는 모두의 술이 되리라"


 "갈길을 잃은 어린양이여"


- "빛을 향해 나아가리라"


이렇게 우리는 모두 교단앞에 한줄로 서서 아무맛도 나지않는 밀가루로 반죽과 붉은 술을 한잔씩 받았다.


 "신의 육신을"


- "받겠나이다"


항상 의식이 끝나면 신의육신이라 하는 이 반죽과 붉은술 한잔은 신자인 우리들에게 신성시 되어 오는 의식의 마무리였다.


- "오늘도 고생했네 사제여"


 "항상 빛의 뜻은 함께 하리라, 감사합니다 주교님"


검은색 의복은 아직 견습으로서의 의복이며 하얀색 의복은 어엿한 한명의 사제가 되었을 때 교단에서 내려주는 옷이다. 나는 내 동기들과 같은 수업을 들으나 교단에서는 나한테 가장 먼저 하얀색 의복을 주고 수업을 함께 받도록 하였다.


나한테 하얀색 의복을 주었다는건 교단에서 이미 사제급으로 예우를 해주고 있다는 의미이기도하고 일반학교에선 반장에 걸맞는 활동을 하고있었다.


정확히는 우등생이라고 말하는 것이 옳은 것 같다.


- "이까짓 밀가루가 무슨 도움이된다고..."


모든이들이 이런 종교의식에 호의적으로 받아들이지는 못할것이다. 아니 오히려 자신의 그릇을 과대평가하며, 낙제를 받아서 같은 신앙수업을 듣는이는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믿음에 있어 의심을 항상 품고 다니는 자들이였다.


- "전부 신자로서 신앙을 의심하면 안된다네, 우리가 빛을 전파해야 많은 이들이 빛과 뜻을 함께하여 구원을 받을 수 있는것이네"


주교님은 이러한 불평을 들으면 들으라는 듯 모두에게 항상 중요시해야 할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셨다


마치 세뇌처럼 되뇌이며 우리가 모두 훌륭한 교단의 식구가 될 수 있다고 신자가 될 수 있다고 강요하듯 말이다.




[청소년기]


- "성기사단에 입단을 하겠다고?"


성기사단은 옛날부터 신앙심이 가득했으나 시험에서 낙방을 많이하거나 자진해서가는 이른바 몸쓰는 일을 주 맡아서 하는 집단이고 보통 신앙시험에 대한 성적이 낮은경우에 가는 경우가 많았으나, 요즘은 자원해서 가는경우가 많아졌다. 


 "네 주교님, 저는 성기사단에 입단을 하고싶습니다."


말이 좋아서 성기사지만 실제로 군에서의 역할은 그저 다친 병사를 치료해주거나, 갑옷에 빛을 둘러서 앞에서 칼과 창 화살등을 맞아주는 고기방패에 지나지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어렸을 때부터 무기를 사용하며 싸우는 법을 배워온 일반적인 기사들과는 달리 신앙공부를 하다가 넘어온 경우가 많아서 군사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했거니와, 일반 기사들이 신앙공부를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 "자네처럼 유능한 인재를 성기사단으로 넣는다는것은 교단에서의 낭비일세, 무슨 이유라도 있는것인가?"


이유라면 아주 많다.


사제로서의 수업을 듣고있으나, 사실 아직 견습사제에 지나지 않았고 이 거추장스러운 의복을 계속해서 입는 것도 질렸거니와, 동급생으로부터의 질투는 물론이고 주교님의 시선이 달라졌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주교님은 시간이 날때마다 나를 불렀고 나는 낮이고 밤이고 유년기때부터 주교님께 항상 달려갔다.


하지만 이 주교님은 나를 볼때마다 음흉한 웃음을 지었고 내 몸을 더듬기 시작하며, 본인의 더러운 욕정을 나타냈다.


나는 부모님의 기대를 져버릴 수 없었기에 창부와 같은 교태를 부리며 주교에게 안겼고, 이로인해 이 더러운 교단에 대한 반발심이 생겼지만 나는 꾹 참고 성기사단에 입단할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악으로 깡으로 버텨냈다.


- "자네는 성적도 우수하고 항상 의식에 있어서도 이미 한명의 사제로서의 역할을 어엿하게 해내고있는 자네는, 동기들에비해 더 빠른시간내로 사제로서의 임명은 이미 따놓은 당상임에도 이 모든걸 내팽겨치고 성기사단에 입단을 하겠단말인가?"


 "네 저의 부모님도 모두 허락하셨습니다."


정확히는 성기사단에 입단에 대해선 처음엔 반대의 입장을 드러내셨지만, 성기사는 사제와 달리 가정을 꾸리는 것이 가능하기에 민심을 들먹이며 나는 성기사단에 입단하는 것을 설득 했다.


- "쉽지 않을길이 될걸세"


'당신이 내 엉덩이를 만지며 정욕을 푸는것보단 쉬울것같군'


나는 되새기며 곱씹었고 이 더러운 주교의 곁에 떠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생각했을뿐이다.


"전장에서 저희 가문을 먹칠하는 일은 없을것입니다. 전방에서 다른 병사들을 수호하며 저희 영지를 확장하는데 직접적인 공여를 하고싶습니다."


- "그렇다면 내 친히 추천서를 써주겠네, 노엘.. 이라면 자네를 잘 맡아줄 수 있을것같군"


 "감사합니다 주교님!"


내가 성기사단에 입단을 한다했을때 딱히 나를 말리는 사람은 없었다. 아니 정확히는 동기들은 통쾌한 표정을 지었고, 부모님 역시 처음에만 반대했을 뿐 주교님의 추천서를 받았을 땐 오히려 나를 안아주시며 눈물을 흘리셨다.


- "내.. 아들아 쉽지 않은길이 될 것이지만 나는 항상 네가 자랑스럽다."




[현재]


'기분이 더럽군...'


빌어먹을 옛날생각이 나버렸다. 난 이제 성기사단의 소속도 아니거니와 내발로 성기사를 그만뒀으니 이제 나는 더이상 갈 집도, 나를 반겨주는 가족들 모두 죽어버렸다.


그저 주점에서 술만 축내며 시간을 버릴뿐이였다.


주변에서는 아내와 자식을 금화몇개에 팔아넘긴 부량자라고 손가락질했으나 이제 타인의 시선따위 신경쓰지않는다.


내 생기가 넘치던 머릿결은 이제 푸석푸석한 개털마냥 흩날리고


술을 많이 들이키다보니 눈은 초점을 잃어갔다.


뽀송뽀송했던 피부는 흙먼지에 범벅이 되어 생기를 잃어갔고 술때문인지 계속해서 말라갔다.


 "주인장 한잔 더주게"


- "계속 드시렵니까?"


 "자네도 나를 비웃고있었나?"


나는 주인장한테 괜시래 시비를 걸었지만 내 옆에 익숙한 누군가가 와서 내 손목을 잡았다


 ▣ "여기서 이럴려고 성기사를 그만둔거야?"


이 익숙한 꼬맹이 같은 하이톤의 목소리는


 "노엘.."


 ▣ "상관한테 반말을 쓰네? 아무리 성기사를 그만뒀다고 한들 난 너의 상관이였던 사람이라고"


 "이젠 아니야..."


이 은색빛 머릿결을 지녔으며, 유난히 빛나는 초록색 눈동자, 그리고 갑주로 전부 가려지지않는 이 거대한 가슴, 전혀 나이를 먹지 않는듯한 귀여운 목소리


정확히 노엘이였다


'시로가네 노엘..'




[성기사단 입단]


수뇌부에선 내가 사제가 아닌 성기사단에 입단한다는 것을 두팔벌려 맞이할 정도로 환희해주었다.


하지만 일반적인 군사훈련을 하는 교육기관에서는 늘 그렇듯 사제를 그만두고 성기사단에 입단한 우리를 반기지 않았다.


 - "여기로 도망온 범생이가 그나마 어려서 다행이군, 늙은이가 왔으면 이도저도 도움이 안됐을텐데 말이야"


아니 오히려 멸시를 하며 우리를 깔보기 바빴다.


 - "쯧쯧... 차라리 탁상앞에 앉아서 신앙공부나 했으면 이런 꼴통집단에 오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하여간 요즘 젊은 녀석들은 생각이 하나같이 짧아."


이는 같은 성기사단의 텃세에도 적용이 됐는데 이전에 성기사단에 입단한 사람들은 자원에서 입대한케이스보단 강제징용으로 끌려온 케이스도 많았다.


잦은 전쟁으로 당연히 병사가 부족해졌으니 사제에서 성적이낮거나 징계등의 사고를 친 인원들은 등떠밀려 성기사단을 창궐하게 되었으며, 이들은 아직도 자신이 성기사 라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때 성기사단의 임금은 사제에비해 1/3정도밖에 지나지않아 당연히 부족한 생활을 했고, 이 때문에 군 내에서의 입지는 당연히 바닥이였다.


나는 그렇게 성기사단의 입구 앞에서 짐을 든채로 문이 열리길 기다리고 있었다.


 - "어이"


왠 금발을 한 태닝한듯 검은 피부를 가진 양아치처럼 생긴 사람이 내게 돌을 집어던지며 말을 건넸다


 "왜 그러시죠?"


 - "왜?"


짝!


나는 성기사단의 입구에서 여지껏 얼굴한번 본적없는 사람에게 뺨을 한대 맞았다


 - "왜? 라고? 왜 그러시죠는 반항할때나 쓰는말이라고"


성기사단이 부패했다고 얘기는 들었으나 이렇게까지 똥통인줄 알았으면 그냥 주교님한테 몸이나 대주고 사제로서의 길을 계속해서 걸을걸 그랬다


 "빛의 이끌림에 따라 저는 여기서 입단을 신청했을뿐입니다."


 - "이새끼가 계속해서 말대답이네"


다리를 걸려 넘어지고 그대로 하얀 의복이 낯선이의 발자국이 자꾸 도장마냥 찍혀갈정도로 난 심하게 얻어맞고있었는데 나를 도와주는이는 단 한명도없었다.


 "죄송합니다"


 - "니가 뭘 잘못했는데?"


이사람은 작정하고 나를 짓밟으려고 계속해서 구타를 행사했고 난 어린아이마냥 머리만 잡고 수구린채 계속해서 살려달라했었다.


 - "내가 뭐 사람을 죽여? 죽이냐?"


 ▣ "...ㅁ해"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않고 있을때 왠 여자목소리가 흐릿하게나마 내 귀에 들렸다.


아니 정확히는 있는 모두가 들은것 같았다. 그 소리가 들리자 나를 때리던 사람은 발길질을 그만뒀다


 ▣ "그만해"


이번엔 또렷하게 들렸다 그만하라는 여자목소리였다


 ▣ "신입을 데려오라했더니 짓밟고있으면 어떡하나!"


그 여자의목소리는 날카롭게 우리 모두의 고막을 찔렀고 점점 더 가까이 내쪽으로 걸어왔다.


 ▣ "안 다쳤어? 괜찮아?"


웅크리고있던 내 몸은 기력이 다 한듯 바닥에 누워있었고 그 여자는 손수 무릎꿇어 내 머리를 자기 무릎위에 앉혔다.


 ▣ "미안해 내가 직접 나갔어야 했는데"


 "ㄴ..ㅇ.."


입에서 말이 안나왔다. 나는 최선을 다해 안도의 표정을 지었는데 알아들었는지 뒤이어서 운반기구같은걸 들고온 흰색갑옷을 입은 이들이 이쪽으로 뛰어왔다.


나는 그거에 실려서 의무실로 옮겨졌다.


의무실에서 나는 너덜너덜해진 의복을 강제로 벗김 당했고 내 몸의 상처에 하얀색 빛이 나는 액체를 바르니 멍이든자국이나 찢어진 자국들이 사라졌다.


 ▣ "빛의 가호가 함께하길"


내 온몸에 이런 액체를 구석구석 발라주던 그 여자는 계속해서 영창을 외우며 발라줬고 액체를 바른 부위에서 빛이나기 시작했다


덤으로 이제 목에서도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감사..합니다."


 ▣ "아니야 많이 놀랬지?"


가까이서 보니 이 여자의 머릿결은 은색빛으로 빛이났고, 초록빛으로 빛나는 눈동자가 인상적인 아름다운 얼굴을 지니며, 걱정하는 표정을 지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아.. 괜찮아요"


 ▣ "주교님한테 말씀들었어. 나도 옛날엔 사제수업을 받다가 여기로 온 거거든"


나는 이름도 묻지않고 바로 다른 질문을 던졌다


 "강제징용의 세대..란 말인가요?"


 ▣ "여자의 나이를 추측할 수 있는 질문은 금지"


 "덕분에 살았어요 감사합니다. 몸도 이제 아픈게 느껴지지 않네요"


 ▣ "성기사가되면 모두 이렇게 할 수 있어"


내가 사제수업을 들었을 땐 저런 하얀색 액체도 없었거니와 영창을 외운다고 치료가되는 그런 상황은 없었다. 그래서 더더욱 이런 상황이 놀라울따름이다.


 "이런건 처음이예요.."


 ▣ "너무 무리해서 말할필요는 없어 아직 몸에서 상처가 다 낫지 않았으니까"


이 말을 마치고 그녀는 일어났고 나는 그녀에게 다급하게 질문을 던졌다


 "이..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 "나? 시로가네 노엘"


이게 그녀와 나의 첫만남이였다.




[현재 주점]


 "여긴 왜왔나..."


 ▣ "아직도 버릇없이 넌 좀 혼좀 나봐야 정신차릴래?"


 "나를 정신개조를 하려고 왔다면 당장 여기서 나가 넌 내가 겪은 상황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지않나"


 ▣ "아무것도 모르긴 뭘몰라!"


노엘은 식당에서 받은 잔에 든 물을 내 얼굴에 물로 따귀를 치듯 뿌렸다


 ▣ "너 아무리 그런일을 겪었다고 해도 네 멋대로 생각하지말란말이야 나도.. 나도"


물은 내가맞았는데 오히려 노엘이 울먹이며 말을 이어나갔다.


 ▣ "나...나도 할 쑤 있는건 전부 했딴말이야! 네 아내랑 자식인걸 알기에 떠... 더욱 노력했는데..."


떨리는 노엘의 목소리는 언뜻봐도 거짓이 섞여있지 않는다는걸 눈치채기에 안성맞춤이였다.


노엘은 졸지에 어린아이마냥 울먹임을 참다가 봇물터지듯 소리내어 울어버렸고, 나는 그런 노엘을보며 아무런 생각이 들지않았다.


 "너는 가정을 가진적이 없잖아"


그리고 난 내 짐을 모두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인장 아까 준 돈으로 충분할테니 난 이만 자리를 나가겠네"


나는 성기사단에 의해서 변두리인 최전방으로 파병을 나가 수 많은 병사들을 수호하며 살려냈으나, 내가 나가있던 사이에 나는 반역죄란 명목이 붙어 내 가족은 처참하게 몰살당했다.


하지만 이것이 마녀사냥임이 밝혀진 것은 노엘 덕분이였지만, 이미 죽은 내 가족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반역죄의 명분 역시 변두리로 출전 시킨 호족은 원래 영주의 뜻과 달라 죽이려고 출전시킨 사람이였으나, 나는 모든 사람을 최대한 많이 살리며 이 호족 역시 죽을뻔한 위기를 내 손으로 넘겼기에 나는 중앙정부에 대한 반발로인한 반역죄가 물은것이라 노엘에게 들었다.


전쟁이 긴 시간동안 유지되었으니 나는 중앙정부로 돌아올 수 없었고 그 사이 내 아내와 자식은 언제죽었는지 정확한 날짜도 받지 통보받지 못했다.


내가 부고장을 받은것 역시 중앙으로의 복귀 직후였다.


'죽은 사람을 되살릴수 없는 것인가.. 다시.. 다시 볼수만있다면..'


다 죽어가는 폐인처럼 비틀비틀 거리며 거리를 걸었고 거리에선 아직 완전히 마녀사냥이 사라지지 않았는지 왠 보라색 꼬깔모자를 쓴 어린아이가 다른아이들에게 돌팔매를 당하고 있는걸 보았다.


 - "죽어! 이 괴물아!"


 - "우리마을에서 썩 꺼져!"


저 꼬깔모자를 가진 아이는 모자를 눌러쓴채 돌팔매로부터 등을 돌리며 울음을 참은듯 끅끅거리며 머리만 보호하기 바빴고 꽤나 야한 로브와 짧은 스커트를 입은채로 수구리고 있었다


 - "이 더러운 마녀! 당장 나가!"


이런 광경을 마을사람들은 무시했고 나 역시 처음엔 그 아이가 우는 모습을 무시하고 지나쳤다.


 - "이 더러운 마녀야! 죽어!"


이 마녀란소리가 내 심기를 건드렸는지 나는 어린아이라고 할지언정 그 돌을 집어 던지던 손을 잡아 낚아챘고 아이는 고통에 몸부리치며 비명을 질렀다


 - "이게 무슨짓이야!! 놔줘 아파!!"


 "니가 아픈걸 알면서 남한테 이게 뭐하는 짓이냐"


난 아이의 손목을 잡은 오른손에 힘을 힘차게주어 아이는 더더욱 공포의 질린표정으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같이 있던 녀석은 뒷걸음치다가 넘어졌다.


 - "마...마녀를 내쫓는건 우리 마...마을을 위해서야...! 이... 이 .. 괴물아!"


넘어졌음에도 나를 향해서 주변의 잡히는데로 던지기 시작했고 난 오른손에 잡고있던 아이를 바닥에 패대기쳤고, 성큼성큼 다른 아이를 향해 걸어갔다


 "난 마녀란말이 싫어 이 더러운 핏덩이새끼들아"


넘어진 아이의 바지는 서서히 축축해지며 지린내를 풍겼고 급기야 아이의 부모님처럼 보이는사람이 갈퀴가 달린 농기구를 내쪽으로 겨뉘며 내 앞길을 막아섰다


 - "마녀를 내쫓는건 우리 마을의 평화를 위해서야...! 너는 이제 성기사도 아닌사람이 어린아이를 괴롭히며 정의로운척을 하...하겠단.. 이 말이냐!!"


아이의 아버지로 보이는 사람은 내 앞에서 벌벌떨면서도 나에게 대항했고 나는 그들을 향해 주먹을 뒤로 당기며 내려칠 자세를 취했다.


 "보호받고싶으면 똑바로 행동해야지"


그때 왠 가녀린손이 내 등을 끌어안았고 나는 더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


 ※ "전.. 전 괜찮아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제...제..."


아까 그 울먹이던 야한옷을 입은 꼬맹이의 목소리였다.


아직도 벌벌떨면서 나를 일단 끌어안았지만 힘으로는 내 몸을 막기 역부족이였다.


아니 정확히는 내 몸을 막진 못했지만 내 마음을 막았기에 나는 팔을 내렸다


 "그 재수없다던 마녀 덕분에 산줄알아라 다시 이런 마녀사냥이 일어난다면 그땐..."


나는 끝 말을 일부러 흐리고 뒤로 돌아서 이 마녀를 나보다 앞장세워서 갈길을 갔다.


아니 정확히는 정처없이 가면서 이 마녀의 뒤를 쫓아갔다는게 맞는것 같다.


그녀에게 날라오는 모든 돌팔매나 야유를 막아주기 위해서




[영지 밖]



한참을 걸었을까 나는 마녀와 함께 영지 밖으로 걸어나갔고 영지의 거대한 문은 매몰차게 닫혀버렸다.


 "더러운자식들..."


이 졸렬한 사람들을 위해서 성기사로 몸담궜다는 사실이 너무 환멸감이 느껴졌다.


 ※ "정... 정말 고마워요"


이름도 모르는 이 마녀는 내게 감사인사를 표했다.


 "아니다.."


나의 단답때문에 어색한 분위기는 살짝 흘렀지만 오히려 말문을 먼저땐건 마녀쪽이였다.


 ※ "아무도 .. 도와주지 않았고... 여태까지 .. 그런 사람도 없었는데.."


 "돌팔매를 당했으면 온몸이 성치 않았을것이다. 괜찮은가?"


난 외각의 나무밑동에 이 여자를 앉혔고 온몸을 천천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정말 마녀인것인지 온몸에는 작은 생채기 하나없었고 멍자국이 하나도 없었다.


 "이게무슨..."


 ※ "아까.. 듣자하니 성기사..시라고..."


나한테 놀랄시간도 주지 않고 오히려 나한테 궁금증을 가진듯이 우린 서로에 대한 질문으로 대화를 이끌어나갔다.


 "이젠 아니야 성기사단은 날 버렸다"


 ※ "아까.. 아이의 손목을 잡았을 때 알았어요 주먹에서 조금의 빛이 나고 있었던걸요"


 "자기몸도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이 그 짧은시간에 내 몸을 살펴본건가?"


 ※ "그런게..아니예요"


역시 숲의 밤은 추웠는지 아니면 아까 맞았던 고통은 그대로 남았던건지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이 여자는 말을 할때마다 떨었고 나는 그런 그녀를 위해서 내가 두르고 있던 망토를 둘러주었다.


 "벌벌 떠는군 이거라도 걸치고있으면 춥진 않을걸세"


 ※ "확실히.. 여기서 이렇게 얘기하기엔 좋은건 아닌거 같아요 여기 근처에 저의 은신처가 있으니 거기에서 저희 잠깐 얘기를 나눠봐야 할꺼같아요"


날은 갈수록 저물어가고 금방이라도 깜깜해질것 같은 시간이라 나도 이 마녀의 의견에 동의했고 우린 더 울창한 숲으로 걸어들어갔다


 "나침반도없이 길을 찾는건가? 이 어두운 숲에서는 항상 길을 잃기 쉬울텐데"


 ※ "괜찮아요, 저는 이 근방의 길은 모두 알고있으니까요.."


정말로 몇분 지나지않아서 2층정도 되어보이는 나무로 지어진 집이 눈앞에 나타났고 나는 그녀의 집에 따라들어갔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이런 집이 있다면 놈들에게 발칵되는건 시간문제일텐데 어떻게 이렇게 살고있는거지?"


 ※ "여긴 제 마법으로 만들어진 곳 이니까요 그러니 마력이 흐르지 않는다면 볼 수 없을꺼예요"


집은 생각보다 넓은 거실을 지니고 있었다. 그녀는 성냥이나 불을 붙이지 않고도 아무것도 없던 벽난로에 불이 붙었고, 집이 조금 환해졌다.


 ※ "역시 밖은 조금 춥네요"


이제서야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봤는데 연보라빛의 머리색깔과 다채로운주광색눈을 가졌지만 갈색의 눈동자를 지녔다. 앞머리는 가렸으며 주변으로 길게 늘어져있는 머리카락은 중구남방으로 마치 문어다리처럼 보였다.


 "어린아이치고 대단하군"


 ※ "아니 제가 몇살로 보이시길래 자꾸 어린애 취급하시는거죠?"


 "내 딸하고 비슷한수준같은데"


하고 나는 마녀의 몸매를 한번 다시확인했다


 ※ "저는 올해로 36살이라고요! 자꾸 어린애로 취급하면 에..에..에취!"


역시 아까 추웠던 모양이다.


 "36살?"


난 기껏해봐야 25살이다. 17살의 나이에 아내와 아이도생겼고, 결혼식을 올린직후에 파병으로 나간것이라 대략 이곳으로 오는데엔 8년의 시간이 걸렸고 살아있었다면 내딸은 8살이였을것이다.


그것보다 어린아이의 몸을 가지고 있어보이는데 나보다 11살이나 많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어린애가 입기엔 좋은옷은 아니라 생각했었는데..."


 ※ "아니 그러니까 저는 36살 이라고요! 자꾸 어린애라니 실례네요"


평평한 가슴, 좁은 골반, 많이쳐줘봐야 150이 안되보이던 이 키는 도저히 나는 납득하기 어려웠다.


 ※ "나는 흑마법을 배워서 영원한 젊음을 유지하는거지 그걸 좀 일찍 배워서 이렇게 됐단 말이예요.. 조금만 조금만 늦게 배웠다면... 좀더 큰 가슴을 가지고 나도 .. 나도..."


왜 아까 마녀소리들으면서 돌팔매질을 당했는지 단번에 이해가 가능한 말들이지만 이것을 맨정신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아까.. 술을 많이마셨나 이걸 전부 받아들이기가 너무 어려운데.."


마법사가 있다는 것은 내가 직접적으로 경험해봐서 알고있다. 화살에 맞았는데 동상에 걸려서 제자리에서 구르는 병사를 나는 치유해본적이 있기 때문에 이 세상에 마법은 존재한단걸 알고있다.


하지만 나는 마법이라기 보단 신앙심을 기반으로 그들을 치유하는 역할을 했다.


 ※ "눈으로 보기 어렵다면 직접 확인시켜드릴게요"


벽난로의 붉은불꽃은 갑자기 보라색으로 변했고 사방으로 불씨가 튀기 시작했다


 ※ "아...안돼! 가구들이.. 아.. 안돼"


성급하게 벽난로쪽으로 물을 뿜어냈고 나는 이여자에 대해서 결론을 내리기 시작했다


'덜렁한 36살 노처녀 도마'


 ※ "제 욕하지말아요"


생각도 읽을줄 아는 모양인가보다


 ※ "그러고보니 우리 통성명이 늦었네요 제 이름은 무라사키 시온 흑마법사예요"


 "난 이름을 버렸다. 편하게 불러라"


 ※ "그...그런가요"


원래 아무것도없었던 가문이지만 부모님은 몰살당하고 역적으로 몰리며 몰락했고, 짧은시간이지만 내가 가졌던 가정은 파탄났으며 나에게 이름이란 이제 수치 그뿐이였다.


 ※ "아무튼.. 오늘일은 도와줘서 고마웠어요"


 "오히려 생채기 하나없는 그 모습이 신기하더군 돌을 맨 피부에도 많이 맞았을텐데 오히려 그런 짧은옷이라면 더더욱"


 ※ "그거라면 괜찮아요 어차피 주변의 생명에너지를 다루는게 흑마법의 기초니까요"


 "그게 무슨소리지?"


갑자기 시온은 사과한개와 과도한자루를 들고왔다


 ※ "이 칼은 잘못쓰면 이렇게 상처가나죠"


과도로 자신의 가녀린 팔을 그었고 그러자 당연하게도 베인상처에서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 "아야야... 아파라... 생명력 전환"


갑자기 사과는 쭈글쭈글해지며 말라비틀어지다가 가루처럼 흩날리게 되었지만 시온의 팔의 상처는 피가 멎어가며 나았고 흔적은 어디에서든 찾아볼 수 없었다


 "이게..무슨"


성기사들의 경우엔 아무런 대가도없이 집중한 부위의 재생능력을 증가시켜서 치료하는것인데 이는 당연히 연고나 그런것이 없다면 흉터가 남는다. 하지만 내 눈앞에서 보였던 것은 아무런 흉터도 남지않았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거지?"


 ※ "짜잔~ 이게바로 흑마술입니다~"


천진난만하듯 자신의 마법을 자랑하기 바쁜 시온이였고 나는 그런 그녀를 보며 신기함을 느꼈다.


 "설마 .. 이 흑마술이란거.. 죽은 사람도 되살릴 수 있는건가?"


 ※ "안타깝지만 흑마술도 죽은사람을 되살릴 순 없어요 그건 강령술을 찾아가야해요"


 "그게뭐지?"


 ※ "쉽게설명하면 그거예요 죽은사람을 움직이게 하는힘 저도 아직 강령술은 연구하지 못했어요... 일단... 내일 아침에 마저 설명을 해드릴게요. 이게 이야기하다보면 길어지기도하고.. 밤도늦었고... 침구는 드릴테니 1층에서 주무셔 주시겠어요? 저는... 2층의 제 침대가 아니면 잠이 오질 않는 타입이라.."


 "알았네 그럼 피곤한것 같으니 일단 눈좀 붙이자고"


시온이 2층으로 올라가자 벽난로가 자동으로꺼졌고 나는 소파에앉아서 잠깐 눈을 붙였다.


생각보다 많이 덜그럭 거리긴 했지만 소파도 이정도면 푹신했고 거리위에 거적대기를 깔고 누웠을 때 보다 더욱 안락한느낌이 들었다.


너무 많은일을 겪었으나 이게 전부 하루만에 벌여진 일이라는 것이 아직은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확실한건 죽은 내 아내와 자식을 모두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는 것이다.


솔직히말하면 부고장이외의 내 가족이 진짜로 죽었다는건 확인하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부고장이 거짓말을 할리 없다고 생각한다.


더더욱.. 노엘이 그런말을 했으니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싶지않았다.




[17살 회상]


'노엘...'


노엘은 내 상관이다. 엄밀히 말하면 주교의 추천서는 소장에게 주는 것에도 별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


여지껏 사제로서의 성적, 내 집안에 대한 얘기, 의식활동 등의 겉치레식 생활에 대한 기록이 가득되어있었다.


성기사단에 처음 입단하던날 내 나체에 연고를 발라주며 처음으로 신성에 대해서 가르쳐준 인물이기도하고 나도 그녀가 없었다면 변방에 파병은 커녕 사랑했던 아내를 만날일도 없었을것이다.


나에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사랑하는 이를 만났을 땐 진심으로 나를 축하해주었고 내 아내에게 직접적으로 화관을 씌워줄정도로 다정했던 사람이다.


 ▣ "얘가 말이죠 나이도 어리고 고지식해도 얼마나 마음 따뜻하고 좋은사람인지 몰라요"


 ♡ "저도.. 그런면이 좋아서.."


 "아니 노엘 정말 이런 ..."


 ▣ "에에 얼굴빨개졌다~ 너도 참 아직 사춘기니까~~~"


 "장난치지 말라니까~"


결혼식 전날에 노엘은 나와 내 아내를 따로불러 함께 자리를 가지며 결혼식전날에 친히 우리 셋은 따로 자리를 가졌다.


오히려 내 아내에게 노엘과 나에 대한 군생활이나 이런 얘기도하고 그냥 나는 노엘이 어떤사람인지 내 아내에게 소개시켜주고싶었고 서로 동의했기에 지금의 자리를 만들었고 이 자리속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노엘 난 당신이 내 주례를 봐줬으면 해"


 ▣ "안타깝지만 그건 불가능해 성기사단의 주례는 직속상관이 하는게 맞지만 여자의 몸인 내가 해주는 것은 규율에 어긋나거든, 그리고 너를 성기사단으로 갈수있도록 가장 많이 도와주신 주교님이 봐주실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해"


교단에서 주례를 선임을 해줬지만 나는 바쁜 업무 때문에 누구인지도 제대로 설명을 듣지못했고 성기사단에서도 자세한 설명은 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난 이 사랑하는 아내를 만났을 때부터 서로 연애의감정을 품고 이 모든과정을 함께한 노엘을 그저 주례로 부르고싶었다.


나도 부끄럽다는 감정이 앞섰지만 노엘은 그런 내게 용기를 주었고 나는 지금의 아내가 될 이 사람과 행복한 순간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았다.


 ▣ "우리 뭐 기쁜자리잖아 오늘은 내일있을 거사에대해서 긴장풀자고 이렇게 모인거지 뭐야 다들 이렇게 긴장해가지고!"


나는 은근슬쩍 내 아내의 손을 잡고 그녀 역시 내 얼굴을 바라보며 피식하며 웃을뿐이였다.


 ▣ "이러다가 너네~~~ 어?~~ 막 막"


 "조용히해! 노엘!"


나도모르게 소리를 질러버렸지만 그래도 이 즐거운 분위기가 평생을 함께하길 바랬다.


 ▣ "아아~~~ 난 뭐 어디 좋은남자 안나타나나~~ 왜 내 딱가리가 먼저 여자를 만나고 어 그렇고 그런걸하냐고~~~ 나도 꽃다운 나이인데~~"


알고보니 노엘은 나보다 4살이 많았다.


 "뭐 언젠가 나타나겠지 뭐.. 내가 조금 사고를 일찌.."


내 아내는 내 팔을 꼬집었고 나는 거기서 아무말도 더 잇지 않았다.


 ▣ "건배!", ! "건배!", "건배!"


참으로 행복한 나날이였다




[소파 앞]


행복했던 순간이 꿈에서 나왔지만 자꾸 무언가가 내 팔을 잡아당겼고 나는 눈을 떠서 앞을 보니 시온이 잠옷차림으로 서있었다.


 ※ "저기..아저씨.. 자..?"


 "무슨일이지?"


 ※ "역시... 조금 기분이 그래... 아저씨 내 옆에서 자면안돼..?"


 "그게 무슨"


시온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작은목소리로 계속해서 말했다.


 ※ "인형을 잃어버렸단말이야.."


 "알았네"


뭐 집주인이 같이 자자고하는데 손님인 내가 뭐라 할 자격이 있지도않고 난 그녀의 말에 순응하여 2층으로 함께 올라가기로 했다.


근데 계단에 올라가면서 뭔가 움직이는 기척이 뒤에서 느껴졌다.


처음으로 느껴보는 기척이였지만 뒤를 돌아보자 아무것도 없었다


 ※ "뒤에 뭐가 있어?"


 "아무것도 없더군"


2층에 올라오니 자그마한 책상과 갖가지 플라스크와 약품들 그리고 가지런한 작은크기의 보라빛 침대가 하나 있었다.


 ※ "같이.. 올라오면"


"크기가 안돼, 나는 바닥에서 잘테니 너도 눈을 좀 붙여둘수 있을 때 붙여두는게 좋을거야"


 ※ "알았어..."


나는 시온을 침대에 눕혔고 벽에 기대어 바닥에 앉았다.


 ※ "아저씨.. 미리말해두지만 손대면 변태야.."


"잔말말고 자라"


그렇게 오늘밤이 지나 아침이 찾아올때까지 난 시온의 방에서 잠을 청했다.




[아침 시온의 집]


아침햇살이 내 눈을 비추며 난 잠에서 깨었고 침대에서는 시온이 없었다.


'어딜간거지'


1층에선 맛있는 냄새가 풍기기 시작했고 어제 술말고 마신게없는 나는 본능에 이끌려 1층으로 내려갔다.


 ※ "일어났어요?"


시온은 주방에서 앞치마를 두른채 어제입었던 등이 훤히 보이는 옷을 입고 요리를 하고 있었다. 


갓구운 고소한 빵을 굽는 냄새와 널리 퍼져나가는 스프의향은 내 침샘을 자극했다.


"일찍일어났군"


 ※ "너무 곤히 주무시길래 조용히 나왔어요"


"고맙네"


배에선 눈치없이 고동소리가 나왔고 그러자 시온은 웃음을 지었다.


 ※ "금방 해드릴게요 잠깐 씻고오세요"


갑주를 벗고 시온의 말대로 욕실에 들어가서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갑자기 숙취가 몰려왔는지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적당히마실껄...'


조금 어질어질하긴 했지만 그래도 씻을때만큼은 온몸의 체취들이 전부 사라지고나니 개운함이 더 앞섰다


 ※ "이제 식사하세요~ 다 완성됐어요"


몸에 수건을 걸친채로 난 식탁으로 갔다.


 ※ "숙취해소엔 토마토가 좋아서 토마토스프를 준비해봤어요"


그러고선 시온은 날 보더니 눈을 떼지 못했다.


어제 내가 시온을 본것보다 더 뚫어져라 보면서 시온은 손으로 눈을 가리는 행동을했으나 손가락 사이사이에 틈을 만들어서 오히려 더 열심히 보고있었다


 ※ "아저씨 변태맞죠! 아니 남의집에서 뭐하는짓이예요 그게! 아니 아저씨 정말"


 "눈을 가릴려면 손가락은 붙이는게 좋을텐데"


 ※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요! 옷이라도 입어요!"


 "어차피 가릴건 다 가린"


 ※ "아저씨 미쳤냐고!"


우여곡절끝에 시온의 마법덕분에 옷을 전부 빨래한듯 개운한 옷을입고 식사에 동참하기로 했다


 "역시 스프를 먹으니 좀 머리가 괜찮아지는거같군"


 ※ "아저씨.. 대체"


 "뭐 아무튼... 어제 이야기하고자 했던 강령술이란거 에 대해 좀 물어보고싶군"


나는 식사를 마치며 시온과 잠깐 어제했던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 "강령술은 저희 흑마법에서도 상급 흑마법으로 나뉘어지며 아무에게도 가르쳐주지 않을뿐더러 금기시되는 사항이죠"


 "어째서지? 죽은사람을 되살리는건 누구에게나 간절한 소망일텐데"


 ※ "죽음에대해선 아무도 제대로된 통달을 하지 못해서 그런거죠 운이 좋게 되살려냈다고 한들... 이미 죽었던 사람에 대해서 거부감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나는 나의 사정을 얘기하고 시온에게 협력할 것을 이야기하자 시온의 표정은 어제보다 훨씬 더 어두워지고 아까와는 전혀다른 분위기를 풍겨냈다.


 ※ "아저씨... 우리 강령술에 대해선 없었던거로 얘기해요"


 "대체 어쨰서지?"


 ※ "난 아저씨가 그래도 긍지높은 성기사였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지금의 아저씨에겐 그저 맹목적인 집착과 분노만 보일뿐이예요"


 "어제 나를 처음본것이 아니였나 나에대해서 결론을 하루아침에 내리다니"


 ※ "지금 아저씨는 그저 자신의 욕심을 위해서 죽은 사람을 되살리려고 하는것 뿐이잖아요! 아저씨! 내말이 틀려요!?"


 그러자 내 귀에는 한명의 처음듣는 청초한소리가 울러펴졌다


 ♣ "시온 오게두어요"


 ※ "아니 루시아!"


 ♣ "시온 그자를 막아서지말아요"


처음듣는 청초한 여자의 목소리였다. 


 "당신은.. 대체 누구지?"


 ♣ "당신은 저를 찾아오게될거예요"


 "니가 뭐하는 사람인줄알고 내가"


 ♣ "시온이 모든걸 얘기해줄겁니다"


그리고 갑자기 귀가 먹먹해지더니 그 이후로 이 청초한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 "난 이제 몰라요 아저씨 지금부터 일어나는 모든일은 다 아저씨 때문이고 전부 아저씨가 책임져야해요" 


 그리고 시온은 윗층으로 올라가더니 문을 세게 닫아버렸고 나는 1층에서 생각에 잠겼다.


'내 가족을 살릴 수 있다는것이 대체 뭐가 문제란말인가?'


시온은 밤이올때까지 방에서 나오지 않았고 계속해서 날은 저물어만갔다.


 ※ "아저씨 준비해요.."


2층문은 힘없이 열리기 시작했고 시온은 퉁퉁부은눈을 가지고 내려왔다.


얼마나 울었는지 시온의 걸음걸이에는 힘이없었고 안그래도 가녀려보이던 팔과 다리는 후들후들 떨리면서 내려왔다


 "시온 괜찮은가?"


 ※ "이젠 내가 무슨말을 해도 안들을꺼잖아요"


거실의 한가운데서 시온은 지팡이를 들고 영창을 외우기 시작했다


 ※ "죽음을 초월한 자에게 영원한 삶을, 고통이 없는 영원한 삶이 진정한 우리의 축복이며 구원입니다. 안식은 우리를 져버린 게으른자의 변명이며, 진정한 우리의 축복은 흑마법으로 부터 창궐되리라, 마력은 우리 모두를 구원하리라"


내가 어렸을때부터 외우던 기도문하곤 전혀다른 내용이였다 아니 정확히는 반대되는 내용이였다 해도 이해가갈정도로 섬뜩한 영창은 발 밑에 기괴하게생긴 문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주변에는 해골이 가득하고 문의 한가운대엔 눈이 하나가 달려있으며 주변에는 침같은것이 흐르는 이빨들이 생긴 모양을 띄고있었다.


 "시온!"


시온은 문의 한가운데에 다리가 풀렸는지 주저앉았고 나는 그런 시온을 두손으로 들어올렸다.


 ※ "히끅.. 히끅.. 도망치려면 지금.. 도망쳐요.."


 더욱 힘이 빠지는 시온을 들고 문 바깥쪽으로 들고 나오니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고 그 안에는 지하로가는 계단이 나왔다.


 ※ "저기로가면.. 아저씨가 원하는게 있을수도 있어요.. 하지만 전 이제 몸에 힘이 안들어가요.."


 "함께.. 가야하는건가?"


 ※ "혼자가면 죽을거예요, 아니 차라리 죽는게 행복할거예요 그러니 함께가야해요"


 나는 한손으로 시온의 두 다리를 감싸안고 나머지 한손으로 시온의 등을 잡아주며 시온은 내 목에 손을 얹은채 서서히 지하로 내려가기로 했다.






 [지하]


 '어둡고 축축해 껄끄러운정도야'


계단은 마치 동굴처럼 어둡고 습기가찼으며, 차가운 기운이 우리 모두를 감싸안았다


 "이거라도 걸치고 있어, 최소한 춥진 않을꺼야"


 나는 망토를 벗어 시온을 감쌌고 시온은 계속해서 길을 안내했다


 ※ "한참을 내려가야 할꺼예요, 무엇이 나오더라도 각오 단단히 하셔야 해요"


불빛한점 들어오지 않지만 나는 계단이 서서히 보였다. 횃불하나도 가져가지 않고 내려가는데도 이상하게 환하지는 않지만 희미하게나마 아래로 내려가는길이 보였기에 넘어지지 않고 내려갈 수 있었다.


나와 시온은 단 한마디의 말도 섞지않고 계속해서 내려가고 있었고 우리 둘의 사이엔 정적이 흘렀다. 그저 계단을 내려가는 갑주의 소리와 발소리만 가득할뿐


얼마나 내려갔을까 다리가 아프고 정말 빛이 한줌도없는 곳에서 시온은 그제서야 입을 열었다


 ※ "이제부턴 걸어갈게요 내려주세요"


분명 내가 시온을 안고 내려왔을 때 가져오지 않았던 지팡이가 생겨나고 시온은 그 지팡이를 잡고 땅을 두번 내려쳤다.


그러자 밝아지긴했으나 눈 앞에는 계단이 아닌 평지가 앞에 펼쳐졌고 썩은 시체냄새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내 주변에는 해골은 기본이고 대체 어디부위였을지 모르는 썩은살점, 천장에는 기괴하게 죽은 사람의 자국이 남아있었다.


 ※ "이제 앞으로 가야해요..."


앞으로 가면 갈수록 사체들은 더더욱 많아졌고 아까 처음에봤던 광경하곤 전혀 다른 기괴한 자국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젠 시체썩은냄새뿐만 아니라 생생한 피냄새까지 나기 시작했고 속에선 아까 아침말고 먹은게 없었는데도 구역질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구려... 구토보다 더한 썩은냄새가 진동을 하는데 대체 얼마나 가야하는거지'


 ※ "이제.. 이 문을 열면 아저씨가 원하는걸 얻을 수 있을꺼예요"


 이상한 느낌이 물씬나는 2미터는 되어보이는 문 앞에 도착했을 때 아까 아침에 들었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 "들어오세요"


나는 내 왼손 엄지손가락을 깨물었고 문에 내 피를 흩뿌렸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고 내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행동이였는데 문이 열렸다.


 문 안에는 해골로 만들어진 의자위에 왠 초록색 머리를 한 여자꼬마아이가 앉아있었다.


 ♣ "내 이름은 우루하 루시아, 당신이 왜 여기까지 왔는지 알겠나요?"


시온은 황급히 한쪽무릎을 꿇었고 나는 루시아의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 "흑마법사 무라사키 시온 루시아님께 인사올립니다."


 ♣ "인사는 됐어 이 인간이 무슨 욕망을 가졌는지 확인이나 해볼까?"


 루시아란 이 사람은 서서히 내쪽으로 다가왔으나 내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입마저 열리지 않았고 정확히는 움직이지 못 했다는게 맞는표현으로 엄청난 중압감이 나를 덮쳤다.


 그녀의 초록색 머릿결은 마치 독사처럼 느껴져 발을 움직일수 없었고, 그녀의 붉은 눈을 본순간부터 나는 움직일 수 없었다.


 그녀의 팔이 내 목을 뒤에서 안으며 당기자 나는 무릎을 꿇었고 그녀가 끌어안자 납작한 가슴에 내 얼굴이 닿았다.


 하지만 그녀는 심장이 뛰지 않았고 시체처럼 차가운 몸을 지녔다.


 ♣ "후훗 겁먹을 필요 없단다. 지하에서 1600년을 살았지만 이렇게 간절하게 나를 찾는사람은 볼 수 없었거든"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껴보는 중압감이였다. 전장에서 화살을 맞거나 몸에 불이 붙었어도 이렇게까지 고통스럽지 않았고 공포란 감정을 느낄 수 없었다.


 ♣ "말해도 좋아, 솔직하게 나에게 너를 털어넣으렴"


 "저는.. 제 가족을 되살리고 이 성기사단에 복수하고 싶습니다."


 ♣ "솔직하구나, 어떻게 복수하고 싶은것이냐?"


 "저는 저는... 성기사단의 모두를 용서하지 못합니다, 아니.. 정확히는 모든이들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이 나라의 모두를 죽이겠습니다." 


 ♣ "받아들여라"


루시아의 손에는 붉은색 액체가 가득찬 와인잔이 들려있었고, 나는 잔을 오른손으로 받으며 한번에 전부 마셔버렸다.


 ※ "저... 저것은"


 ♣ "이제 너는 너의 복수에 대한 준비가 되었다."


오른손 손등에는 X자 모양으로 피를 흘리고 있었지만 전과는 다른힘이 내 온몸에 흘러넘치기 시작했다. 아니 정확히는 여지껏 느껴본 모든것돠 다른것이 내 온몸을 타고흐르는것이 느껴졌다.


그제서야 아까 움직이지 않던 몸은 일어설 수 있게 되었고 살면서 이런 기분은 정말로 처음으로 느꼈다.


 "루시아님 저는 제 가족들을 되살리고 싶습니다. 그들과 다시한번 만나고 싶습니다."


 ♣ "네 욕망은 모두 들어서 알고있다. 나는 네게 기회를 주겠다. 죽은자를 되살리기엔 숭고한자의 피와 희생이 필요하지, 숭고한 처녀의 피와 영혼을 가져오거라"


 "네 루시아님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상]

 

나는 시온을 뒤로한채 난 스스로 문을 열고 왔던길을 되돌아왔다. 정확히는 정신을 차려보니 영지의 문 앞이였다.


 -"멈춰라!"


 경비병은 나를 막아섰지만 나는 더이상 눈에뵈는게 없었다. 가차없이 두명의 경비병을 한번에 베어버렸고 녀석들의 목을 베어 집어던졌다


 "전부.. 죽어버려.."


 문을 부수고 들어간 나는 아이고 어른이고 여자든 모두 구분하지 않았다 닥치는대로 죽여버리고 내가 걸어온길에 있는 모든 것에 불을 지르며 단 하나의 생명의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사...살려줘!!"


거리엔 비명으로 가득찼고 불타는 광경을 보자하니 마음속엔 카타르시스가 흘러넘쳤다. 누군가에겐 삶의터전 이였고, 누군가에겐 행복, 누군가에겐 ... 이제 나의 복수이외의 중요한것은 없다. 비통해하며 죽어가던 나의 가족을 방치한 사람들을 모두 죽일뿐이다.


루시아의 힘 덕분인가 나를 향해서 화살을 오던 화살은 전부 꺾였으며, 나를 향해 달려오던 병사들은 전부 머리가터져 처참하게 죽었다.


 "꼴사납군.. 그래도 군에 있었다는 사람들이 전부 이렇게 처참하게 죽을줄이야"


나는 계속해서 맹목적으로 교단으로 걸어갔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얼마나 사람을 죽였는지, 내 갑주에 튄 핏자국과 신경쓰지 않은 채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나갔다. 백옥빛을 띄던 나의 갑주가 핏자국에 붉게 물이 들더라도 계속해서 교단의 성당을 향해갔다.


이건 전부 내 복수를 위해서다.


 * "그만둬!"


노엘은 나를 향해 소리쳤고 나는 그런 노엘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찾을 수고를 덜었군"


 * "넌 미쳤어 대체 무엇을 만났기에 이렇게까지 괴물이된거야 진심으로 반역을 하고있는 네 녀석은 이제 부하도아니야 너는 내가 처단해야돼! 성기사단의 명예를 걸고 더이상 널 봐줄수 없어"


 "혀가 길어졌군"


나는 노엘을 향해 격렬하게 달려갔다.


노엘이 피난민들의 도주시간을 벌기위해서 이렇게 싸우러온것이든 이제 상관없다. 나는 노엘의 피와 영혼, 그리고 교단의 모든이를 죽이기 전까지 멈출 수 없다.


'피난민들은 찾아서 죽이면돼'


 * "민간인까지 건들다니 너는 도저히 용서받을수없어!"


노엘 역시 오른손으로는 메이스를 잡고 왼손에는 방패를 들며 내게 맞섰고 노엘의 둔기와 방패는 오늘따라 휘황찬란하게 빛이 났다.


 "너는 모를것이다 주교가 내게 한짓을, 이 모든 사람이 내 비통에 대해 어떻게 행동했는지, 사체마저 찾을 수 없는 구슬픈 아비의 심정을"


 * "니 자식이 너의 그런모습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이렇게 까지 분노해본적이 없다. 아니 정확히는 이렇게까지 분노가 내 온몸을 지배하도록 둔적이 없다. 나는 그저 광기가 서린 학살자의 모습을 띄고 있지만 이젠 상관없다.


 노엘을 향해 힘껏 내려치고 최선을 다해 공격하였으나 노엘은 방패를 이용해서 계속 버틸뿐이였고 노엘의 메이스는 눈에 보일정도로 허점이 많았다.


 * "빛의 방패!"


 오히려 내가 노엘의 방패를 공격할때마다 내 팔이 팅겨져 나갈정도로 단단했지만 나는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이 방패가 언제까지 너를 지켜줄것이라 생각하느냐!"


 * "닥쳐!"


 노엘은 혼심을 다해 나를 막아냈지만 몇시간이 걸렸는지도 모르겠고 노엘은 체력적으로 지친모습을 보였다.


 * "허억... 허억.. 정말 몰라보게.. 허억 달라졌는걸"


 나는 그런노엘의 목을 잡는데 성공했다.


 * "이.. 더러운 배신자.."


 "그만 가라"


 나는 노엘의 배를 베어냈고 노엘은 기절한듯 몸에서 힘이 느껴지지 않았다.


 '미안하다 노엘'


 내 눈에서는 알수없는 피눈물이 흘렀지만 앞으로나가는걸 그만둘 수 없었고 주위를 둘러보자 아무런 생명의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노엘과의 싸움에서 많이 지친 나는 다시 지하로 돌아갔다.

















(여기서부터는 불쾌감이 들어있는 그로데스킹한 장면에 대한 묘사가 들어있습니다.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것을 권장합니다.)





















 [지하]


나는 아까 있었던 지하의 방으로 다시 돌아가자 분홍색 머리를 한 루시아가 나를 반겼다.


 ♣ "신나게 싸우고 왔나봐 이정도면"


 "잔말말고 내 가족이나 다시 살려줘 처녀의 영혼과 피가 서린 검이다." 


 ♣ "호오 어지간히 급하긴했나보네 그전에 잠깐만"


착!


루시아가 손가락을 팅기자 내 몸의 있는 모든 피들이 식초로 바뀐듯이 굉장한 구역질을 일으키고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 "너 너무 건방져, 네 힘이 어디에서부터 나왔다 생각하는거지?"


 "커..커..커헉 컥"


난 그자리에서 주저앉고 입으로 계속해서 고통을 신음할뿐이였다.


 ♣ "이번 한번만 봐주지"


다시 온몸이 다시 시원해지기 시작했으며 점차점차 호흡이 돌아왔다.


 "죄송합니다. 루시아님,"


 ♣ "알면됐어 말은 통하나보네"


나는 루시아에게 노엘을 베었던 검을 들이밀었고 이를 받은 루시아는 사람의 뼈로 만들어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의자에 다시 앉았다.


 ♣ "그리고 더 필요한게있어, 자 오른손을 뻗어봐"


나는 시키는데로 오른손을 뻗자 내 오른손에선 X자로 새겨진 낙인위에서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이게 얼마나 흘러내렸는지 도저히 몸에 감각이 안들어가고 냉기가 온몸을 감싸 추위가 느껴질 정도로 피를 흘렸음에도 팔은 움직이지않고 계속해서 피를 전부 뿜어낼뿐이였다.


 ♣ "자 이제 됐어 그 손 치워"


왼손을 보니 내 피부는 창백해졌고 몸에서 아무런 열이 나지않았다.


 ♣ "이제 귀를막고 뒤돌아서 의식이 끝날때까지 절대 뒤를 돌아보면안돼"


시키는대로 테이블로부터 뒤돌아선채 귀를막고 눈을감은채 의식이 어느정도 진행되었는지 확인해봐야했다.


 방은 갑자기 보라빛으로 가득차더니 이내 사라지고 귀에는 루시아의 속삭임이 들렸다


 ♣ "자 이제 돌아서도 돼"


내가 돌아서자마자 보인것은 마치 거미처럼 팔과다리가 8갈래 방향으로 붙어있고 중앙엔 두툼하게 흘러내리는 살덩이를 지닌채 위에는 아내의 얼굴과 왠 모르는 아이의 얼굴이 두갈래로 붙어있었다.


 "우.....우웩..."


 ♣ "가족끼리의 상봉인데 구역질을 하면 어떡해 자 네가 원하는대로 죽은 너의 아내와 자식을 되살렸어"


 "이렇게.. 기괴한게 오..로로롤...로"


 ♣ "엄연히 너의 아내와 자식으로 만든거라고?"


 -"ㅇ..여...보..오..."


 "다..닥쳐! 이건 얘기가 다르잖아!"


 ♣ "얘기가 다른건 너쪽이겠지 난 분명 숭고한 처녀의 피와 영혼을 가져오라고했지 니가 가져온 검엔 피는 묻어있었지만 영혼이 없었어"


 "그...그게무슨"


 ♣ "니가 누굴베었는진 몰라도 그 사람은 아직 살아있단소리겠지 그리고 난 온. 전. 하. 게. 되살려준다고 하지 않았는걸?"


 "그게 무슨뜻"


루시아는 더 말해주기 귀찮은듯이 한숨을 쉬면서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 "하아~ 니 가족들이 전부 곱게죽었다고 생각하는거야? 너가 사체를 못찾았다는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나는 부고장을 받았을때보다 더한 절망을 느꼈다.


 ♣ "그럼 기회를 줄게, 빨리안받으면 이 네딸이랑 아내한테 잡아먹힌다고?"


루시아는 내 앞에 내가 건넸던 검을 땅에 꽂아버렸다. 그리고선


 ♣ "네 손으로 처리할 기회를 줄게, 오랜만에 재회를 했는데 마음에 안드는 모양인가보네?"


나는 더이상 선택을 고민하지 않았다. 이 검으로 내려쳐서 내 가족을 죽였다.


그러고선 더이상 움직이지못하고 검으로 마친 다진고기를 만들듯 난도질해서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만들어버렸다.


 ♣ "머어~ 이럴땐 정말 속전속결하다니까"


 "노엘이.. 살아있다고 한겁니까?"


 ♣ "만나러갈 생각이라면 그만두는게 좋을껄?~ 이제 넌 나하고 계약을 했으니 죽을 수 없어 영원히 이렇게 살아가야해 이 언데드로서 말이지"


 나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했다.


 ♣ "하지만 마지막 자비라면 베풀어주지" 짝 짝! "시온!"


 ※ "네 루시아님"


 ♣ "이 인간이 더이상 괴로워하지 않게 도와줘"


 ※ "알겠습니다, 루시아님"


시온은 내 몸에 검은빛의 구체를 억지로 집어넣었고 난 더이상 아무런 죄책감도 아니 정확히는 아무런 감정도 들지 않았다.


온몸이 개운하다못해 공허하고 내 앞에있는 고깃덩어리를 봐도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 "살아생전에 쓰던 .. 설인가? 그 이름은 집어치워, 너는 이제 팬데드야"


 "네 루시아님, 새로운 삶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내 이름은 없다. 그저 나는 한명의 팬데드일뿐이다.


아니 정확히 이제 나는 없다.


그저 나를 따라하는 피가 흐르지 않는 차가운 껍데기만 남았을뿐






















[스핀오프 '지상으로 복수를 떠난 직후 지하']


 ♣ "오랜만에 성기사를 언데드로 만들생각을 하니 짜릿해~~"


 ※ "루시아님 그는 본디 선한인간이였습니다."


 ♣ "선하단 사람이 어떻게 여기까지 오겠어, 이곳이 진정한 심연인데"


 ※ "분노와 광기만 남은 .."


 ♣ "이제 저정도면 성기사도 아니야 신성이 저녀석을 감싸안지 못할껄? 그 누가온다고한들 저녀석을 말릴 수 있겠어"


 ※ "그렇지만.."


 ♣ "저 인간한테 무슨 사사로운 감정이라도 생긴건가?"


 ※ "그럴일 없습니다 그 일이 있고난뒤로 저는 흑마법사지 인간이 아니니까요"


 ♣ "그런거치고 처음본사람을 집에도 들이고 방까지 데려와서 자는걸 보니까 뭐 그런마음이라도 있었나보지"


 ※ "그 1층에서 일부러 손만 보내가지고 덜그럭 덜그럭 거리던건 얼마나 가슴이 졸였는지 아세요?" 


 ♣ "장난이야 장난"


 ※ "하여튼 정말 루시아님은 장난이 지나치신거같네요"


 ♣ "그래야 재밌으니까~~ 아~~ 어깨가 뻐근하다"


 ※ "가슴에 뭐 무거울게 있나요? 서로 피차일반인거같은데"



















-----후기------


안녕하세요 이번에 단편소설로 찾게된 차디찬 눈보라 라고합니다.


제 부족한 글을 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특정오시에 대해서 반발심리가 있거나, 폄하의 목적으로 캐릭터를 구성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불쾌감을 드렸다면 죄송합니다.


제 오시는 우루하 루시아 이며 약간 우루하 루시아를 비호감적인 측면으로 묘사를했지만


제 모토는 '절대적인 악역은 없다' 입니다.


이 단편소설을 작성할때 엄청 큰 유니버스에서 한명의 인물에 1인칭시점을 부여해서 이사람의 삶을 어느정도 요약을 해서 얽힌 갈등들을 풀어내는 방법을 이렇게 설명하고 묘사하고 싶었고 이번 분야는 판타지였을뿐입니다.


약간의 다크판타지를 가미한 것은 있지만 절대 우루하 루시아에 대한 폄하의 감정은 없었다고 말씀드리고싶습니다.


다시한번 거듭강조하며 팬데드분들께 죄송하단 말씀 거듭강조 드리며


본론으로 돌아와 로드맵을 발표하자면


팬데드의 오리지널 스토리가 가장 제가 생각해낸 유니버스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팬데드의 스토리를 투고하게 되었습니다.


한가지 큰 대륙에서 각각 영역별 홀로라이브 멤버들과 오리지널 주인공의 얽힌 스토리를 주로 이끌어가나


예를 들어서 약간의 스포일러를 하자면 러브코미디의 경우엔 호쇼마린이 메인입니다.


아주 거대하게 영향을 끼치진 않았지만 팬데드의 갈등중에서 호쇼마린의 갈등에 포함이 되는 사항이 조금씩은 있습니다.


다만 작중에서 직접적인 묘사가없었을뿐 이렇게 큰 유니버스속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살짝의 영향력을 끼치는 그런 파트를 그려내는 갈등이야기가 제 모토입니다.


다소 부족한 내용이지만 읽어주신 분들께 모두 감사드리며 더 좋은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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