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의 숲은 위험하다. 부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들이 부대끼며 내는 소리는 성난 군중의 비난과도 같다. 달빛조차 허락되지 않은 숲길 속을 헤집고 다니는 것은, 야행성 포식자들밖에 없다.

그 때문에 누군가에겐 안전했다. 위험하기 때문에 아무도 오지 않았고, 모두를 피해야했던 사쿠라 미코가 몸을 숨길 곳은 이곳밖에 없었다.

불운의 아이. 미코는 모두에게 그렇게 불렸다. 아무것도 몰랐던 미코는 어머니에게 그 칭호의 뜻을 물었다. 무녀였던 어머니는 박식했기에, 그 뜻도 알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언제나 미안하다는 말과 눈물만으로 대답해주었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 그 뜻의 의미를 깨달은 미코는 집을 나왔다. 차별을 받았으나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 땅에 불운을 내리고 싶지 않아서, 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새로운 곳에 정착하면 더 이상 불운의 아이로 불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곳에서도 미코는 불운을 불러오는 아이였고, 끝내 목숨을 위협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끝내 어느 마을에도 있을 수 없게 된 미코는 숲으로 들어왔다.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식신 킨토키와 첫 사역마인 미코피 덕분에 숲의 위험은 큰 위협이 되지 않았다. 배가 고프면 풀을 뜯어먹었고, 씻고 싶으면 계곡에 몸을 담갔다. 일찍이 없었던 자유는 숲에서 허락되었다. 가끔 찾아오는 지독한 고독을 제외하면, 숲에서의 생활은 나쁘지 않았다.

그 날은 이따금 찾아오는, 지독하게 외로운 날이어야 했다.

 

혜성이 나를 택한다면, 이 하늘을 전부 내게 줄게

 

버섯을 먹고 탈이 나서 누워있던 미코는 정상 부근에서 내려오는 노랫소리를 들었다. 일찍이 미코가 들어본 적 없는 청아하고, 맑고 고운 소리였다. 이 시간, 어둠이 내리 깔린 깊은 숲을 찾아올 사람은 더더욱 없었다. 유령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미코는 나뭇잎에 악령퇴치 주문을 새겨 챙겨 들고 목소리를 따라갔다.

목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며, 미코는 어느새 악령을 퇴치하겠다는 목적을 잃고, 그 목소리에 홀려 있었다. 가까이에서 더욱 듣고 싶다. 그렇게 풀숲을 해치고, 목소리의 근원에 다다랐다.

잔뜩 부풀어오른 보름달 아래, 달과 별의 빛만이 내리쬐는 정상에 누군가가 있었다. 하늘처럼 푸른 곱슬한 쪽빛 머리카락이 허리에서 치렁였고, 가느다란 몸의 곡선은 마치 요정과도 같았다. 우수에 가득 찬 표정, 그 속에 강인한 눈빛이 자리하고 있었고, 그 눈은 하늘에 빼곡히 박힌 별빛을 향해 있었다.

 

언젠가 다시 만나자는 말은 하지 못했던, 별이 내린 뒤의 거리, 나는 계속 너의 행방을 찾아다녀

 

차분한 듯, 강하게 짓누르는 목소리가 흐려지며, 노래가 끝났음을 알렸다.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던 미코는 문득 자신이 숨 쉬는 것도 까먹었음을 깨닫고 숨을 헐떡였다.


“내 노래는 공짜가 아닌데.”


아차. 미코는 서둘러 입을 막았지만, 그녀는 이미 코앞에 와서 미코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킨토키와 미코피가 그녀의 앞을 막아 섰지만,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알 수 없는 피를 머금은 향기에 두 사역마 모두 서있기만 할 뿐, 벌벌 떨고 있었다.


“헤에… 귀엽네. 무녀? 이 근방에 무녀가 산다는 얘기는 못들었는데.”


그녀의 허리춤에는 기다란 장도가 채워져 있었다. 산짐승도 무섭지 않았건만, 미코는 공포심에 눈물이 핑 돌았다.


“사, 살려주세요.”


쪽빛 머리카락의 여성은 눈살을 찌푸렸다.


“…뭐?”


미코는 에윽, 하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픽 쓰러졌다.

 

-


“자, 잘못했어요!”


미코는 벌떡 일어나 목을 어루만졌다. 목을 베였던 건 꿈속에서 있었던 것 같다. 킨토키와 미코피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았다. 미코는 두 사역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응, 괜찮아. 무서웠을 뿐이야.”


“그렇게 대놓고 무섭다고 하면 나라도 상처받는데.”


“히익!”


“…무슨 말을 못 하겠네.”


미코는 다시 바들바들 떨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숲 어딘가의 동굴인 것 같았다. 맞은편 모닥불 근처에서, 그녀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죽일 거였으면 처음에 발견했을 때 죽였어. 지금까지 살아있다는 건 죽일 생각이 없는 거니까 안심해.”


더더욱 진정되지 않는 위로였다. 그래도 기절한 자신을 여기까지 데려와 준 걸 보면, 확실히 악의는 없는 사람인 것 같았다.


“무사…세요?”


“응? 아, 이거 보고 말하는 거구나.”


그녀는 칼을 보며 피식 웃었다.


“무사라면 무사…려나. 어디 하나 몸담지 못한 방랑무사이지만.”


“방랑무사여도 무사는 무사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겁먹은 거야?”


미코는 대답하지 않았다. 미코에게 있어 무사는, 평민을 지켜주는 자들이 아니었다. 인사를 안 했다고 베고, 기분이 나쁘다고 베는 살인자들이었다. 그것은 ‘불운의 아이’였던 미코에게는 더욱 잔인하게 다가왔고, 미코가 숲으로 들어오기 전까지 엄습해오던 죽음의 공포이기도 했다.


“이름이 뭐야?”


“사쿠라… 미코에요.”


그녀는 미코의 분홍색 머리카락을 훑어보며 흥미롭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흐응, 어울리는 이름이네.”


그녀는 모닥불에 장작을 채워넣었다.


“난 호시마치. 호시마치 스이세이라고 해.”


“스이… 세이…?”


미코는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과연. 미코는 고개를 끄덕이며 스이세이를 바라보았다.


“…어울리는 이름이네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가슴 한 켠에 있던 불안이 조금, 녹아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오가는 대화는 형식적이었고, 짧았다. 미코는 단편적인 이야기만 했고, 스이세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미코는 스이세이에게서 처음과는 다른 편안함을 느꼈다.

키는 스이세이가 더 컸지만, 존칭을 듣는 건 불편하다는 통에 미코 역시 스이세이에게 편하게 말하기로 했다. 깊진 않지만 시덥지 않은 이야기가 끊임없이 오고 갔다.

‘사람’과 이렇게 편안하게 대화를 한 게 언제가 마지막이었을까. 어느덧 킨토키와 미코피도 긴장을 푼 채, 각자 미코와 스이세이의 발치에 앉아 잠들어 있었다. 스이세이는 발치에서 새근거리는 킨토키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이 아이들은 네 사역마야?”


“사역마라기보다는… 소중한 친구야.”


“친구...”


“스이세이는 친구 없어?”


“어째 질문의 형태가 좀 열 받는데.”


스이세이는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친구… 같은 동료들은 있었지. 등을 맡겨도 되는 멋진 동료들. 전쟁이 끝나면 이렇게 들판에 앉아서 밤하늘을 보며, 저 별은 무슨 별, 저건 무슨 별자리… 하나같이 무식쟁이 칼잡이들이면서 이렇게 밤하늘만 보면 낭만에 젖는, 그런 무리였어.”


사람의 연()은 깊을수록 영혼에 새겨지고, 이윽고 서로의 영혼끼리 결속된다. 그 결속이 해악으로 번지면 악령이 되는 것이고, 옳은 정의로 이어진다면 정령이 된다. 중간에 하차하였어도 무녀의 핏줄이었던 미코의 눈에는 어렴풋이 보였다. 스이세이와 함께 별을 읽던, 호시요미(星読)들이 지금도 그녀와 함께하고 있음을.


“호시요미…멋진 친구들이었네.”


스이세이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 미코를 바라보았다.

아. 이 아이, 무녀였지. 스이세이는 곧 쓸쓸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응. 정말로… 다신 없을 멋진 친구들이었어.”


밤이 더욱 깊어짐에도 하늘은 밝았다. 천구에 펼쳐진 별들이 끝없이 반짝이며 두 사람을 내리쬐었다. 두 사람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별들을 하나하나 읽어나갔다. 이윽고 여명이 차오르며 산자락의 끝에서부터 별빛이 사라질 즈음, 미코는 잠에 들었다.

 

-


새들의 지저귐에 미코는 눈을 떴다. 모닥불은 어느새 식어서 잔불만이 일렁였다. 어깨를 덮은 잿빛 모포가 체온을 지켜주고 있었다. 스이세이는 떠난 걸까. 조금 전까지만 해도 채워져있던 옆자리를, 미코는 쓸쓸히 어루만졌다.

다시 고독이 찾아왔다. 아주 짧은 한 여름 밤의 꿈. 다시 혼자가 되어 이 숲에서 살아가야한다. 불운의 아이답게, 누구와의 만남도 허락되지 않는 삶으로ㅡ


“어, 일어나있었네? 잘 됐다, 아침밥 같이 먹자.”


영차, 하며 스이세이가 동굴 안으로 들어왔다. 한 손에는 토끼 두 마리가 축 쳐진 채 붙잡혀 있었다. 미코는 얼굴을 잔뜩 붉힌 채 고개를 푹 숙였다. 그 속을 알 턱이 없는 스이세이는 고개를 갸웃하며, 모닥불에 다시 불을 지폈다.

 

“스이세이는 이제 어디로 갈 거야?”


“글쎄. 딱히 목적지를 정해 놓고 움직인 적은 없어서. 미코는? 계속 여기에 살 거야?”


“난… 여기서 벗어나면 안 돼.”


“그 ‘불운’인가 뭔가, 그거 때문에?”


“응.”


스이세이는 토끼구이를 푹 찔러봤다. 알맞게 잘 익은 토끼고기의 살이 베어지며, 맛있는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스이세이는 다리 하나를 뜯어 입에 물고, 다른 한 쪽을 미코에게 내밀었다.


“그런 거치고는 아직까지 난 무사한 거 같은데.”


미코는 다리를 받아 들고 토끼에게 감사와 사죄의 예를 갖췄다.


“나한테 불운은 확정된 미래야. 언제 찾아올 지 모를 뿐이지…”


“그건 인간이면 다 가지고 있는 숙명 아닐까? 불운 같은 게 아니라.”


이해가 되지 않은 미코는 스이세이를 바라보았다. 스이세이는 토끼다리를 우물거리며 말했다. 그 작은 입에 음식을 넣고도 하나 흘리지 않고, 발음조차 뭉게지지 않는 게 신기했다.


“나도 내일 무슨 일이 있을 지 몰라. 평소처럼 정처없이 걷다가 도적떼를 만나 죽을 수도 있고, 산에 오르다가 넘어져서 다칠 수도 있고. 아직 다가오지 않은 내일이지만, 이렇게 내일 일어날 불운을 미리 말로 할 수는 있어. 그렇다면 나는 불운한 사람일까?”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불운의 아이. 불행을 불러오는 아이. 태어나서부터 자신의 꼬리처럼 따라다닌 그것을 자신의 운명이라고 생각했던 미코에게, 스이세이의 말은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나 내가 있으면 불운이 닥쳐왔어. 나 때문에 모두가…”


“그럼 내가 내일 죽으면 그건 미코의 탓일까?”


미코는 흠칫했다. 그러나 그런 미코를 바라보는 스이세이의 눈은 따듯하기만 했다.


“미코를 탓했던 건, 그들이 자신의 불운을 인정하기 싫어서 책임을 떠밀었을 뿐이야.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 안 해. 설령 미코가 정말 불운의 아이여도, 내가 죽으면 그건 내 탓이야. 내가 약해서, 내가 부주의해서. 물론 누구한테, 뭐 때문에 죽었는지에 따라 억울하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스이세이는 미코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적어도 미코처럼, 이렇게 귀엽고 예쁜 애한테 불운이 옮아 죽었다는 몰상식한 생각은 안 할 거야. 그러니까 당당해져.”


미코의 뺨 위로 눈물이 주룩 흘러내렸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스이세이는 당황했다.


“에? 여기서 운다고? 왜? 잠깐, 닦을 거…”


닦을 게 마땅치 않았기에, 스이세이는 자신의 소매를 내밀었다. 그러나 미코는 고개를 저으며, 자신의 소매로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내밀어진 스이세이의 손을 꼬옥 감쌌다.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본 적 없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모두가 손가락질하고, 저주하고, 내 운명이라고 생각했어.”


때문에 모든 것에서 도망쳤다.


“태어나서 죄송하다고 생각해왔어.”


그러나 지금, 처음으로 ‘네 탓이 아니야’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앞에 있다.


“그렇게 말해줘서… 정말… 정말 고마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업으로부터,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삼켜왔던 응어리가 미코의 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렸다. 슬프기는커녕, 묘한 해방감이 커다란 울음소리로 풀려 나왔다. 킨토키, 미코피, 그리고 스이세이는 그런 미코를 감싸 안아주었다.

 

 -


“정말 괜찮겠어?”


“응. 정했어.”


스이세이는 어깨를 으쓱하며, 허리춤에 칼을 걸었다.


“당당해지라고 얘기한 건 나니까 할 말은 없지만. 목적 없이 걷는다는 건 꽤 힘들 거야.”


“알아. 그러니까 목적을 만들어볼까 해.”


“어떤?”


미코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말했다.


“이 세상 어딘가에 별들이 가장 빛나고, 그 빛들이 모여서 비단처럼 일렁이는 곳이 있다고 들었어.”


“아, 들어본 적 있어. 극광이랬나? 먼 북쪽에서 나타난다고 했던 거 같아.”


“그게 보이는 곳을 목적으로 여행을 가는 건 어때?”


“그치만 거긴 엄청 춥다고 들었는데…”


“괜찮아.”


미코는 스이세이의 손을 꼭 붙잡았다.


“이렇게 있으면 따듯한 걸.”


스이세이는 베시시 웃는 미코를 보며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훽 돌렸다.


“…천연은 이래서…”


“스이쨩?”


“…뭐 좋아. 한 번쯤은 그런 큰 목표 잡고 움직여보는 것도 무사의 숙명이지.”


스이세이의 결심에 킨토키와 미코피도 옹알대며 기뻐했다. 미코는 마주 잡은 스이세이의 손을 이끌고 앞으로 나아갔다.


“응응! 가자!”


날이 밝았음에도 달이 하늘에서 아른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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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꿈을 꿨어.”


스이세이는 사과주스를 마시다 말고 눈살을 찌푸렸다.


“하아? 그건 무슨 개꿈이야?”


미코는 볼을 잔뜩 부풀렸다.


“개꿈이라니! 너무해!”


“미코치, 어제 외래어 금지 마리카에서 너무 과몰입한 거 아니야?”


“그, 그런가…”


“그리고 어제 거기서 미코치 잔기 전부 잃고 먼저 죽었잖아…”


“그, 그랬지…”


“그럼 그 꿈의 결말도 미코치가 먼저 죽는 거 아니야?”


미코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터질 기세로 붉어졌다. 스이세이는 재밌다는 듯이 배꼽을 붙잡고 깔깔 웃었다.


“스이쨩, 바보! 멍청이! 나는 달달한 꿈이라 좋았는데!”


“진정하시오, 홍동자! 그렇게 흥분하면 ‘불운의 젠로스’를 해버린다오!”


“하지마!”


한참을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이 잠잠해진 것은 사무실에서는 조용히 해달라는 A쨩의 호통이 있은 다음이었다.

 

미팅이 끝나고, 기운이 빠진 미코에게 스이세이가 사과주스를 내밀었다. 평소와 같이 영양가는 없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대화를 나누고, 어느덧 해가 지고 있었다.

미코와 스이세이는 퇴근길을 같이했다.


“그래도 말이야.”


길을 걷던 중, 스이세이가 말했다.


“그 꿈, 되게 낭만적이네.”


“뭐야, 또 놀리려고?”


“아니. 미코치가 먼저 죽는 건 둘째치고. 뭔가, 과거에 그런 인연이 지금에도 이어졌다, 라는 느낌? 뭔가 로맨틱하지 않아?”


“왜 내가 먼저 죽는 게 당연하게 된 거야…”


미코는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도심의 광해(光害)에 별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짙은 어둠이 내리깔린 하늘만 있을 뿐이었다.


“…두 사람은 오로라를 봤을까?”


“글쎄.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아? 일본에서 오로라 보려면 홋카이도에서도 왓카나이까지는 가야할텐데. 그 꿈 내용대로라면, 그 당시에 홋카이도까지는 못가지 않았을까?”


“하여간 스이쨩은…”


스이세이는 피식 웃으며 미코의 손을 꽉 잡았다.


“…다음 휴가 때 같이 홋카이도에 보러 갈까? 오로라?”


미코는 스이세이의 옆모습을 빤히 보다가 빙긋 웃었다.


“…응!”


맞잡은 두 손을 꼭 움켜쥐고, 두 사람은 밤을 걸었다.

짙은 하늘 너머로 무언가 반짝이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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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멧 테에테에

예전에 썼던 무사마치와 홍동자 리메이크겸 시대를 건너서도 이어지는 두 사람의 테에테에를 표현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