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노사우르스를 튀겨서 후라이드 치킨으로 만들어 팔고 있는 키아라의 KFP! 

그러나 얼마 전, 백악기산 티라노사우르스 고기를 페름기산 고기로 잘못 표기하는 '원산지 표기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많은 민원이 들어와, 키아라는 큰 고민에 빠져있었다.


그나마 캄브리아기산 삼엽충 튀김과 오르도비스기산 프로토텍사이트 볶음밥은 나름 잘 팔리고 있다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한 직원이 월급을 달라고 파업을 하는 것이 아닌가! 

겨우 145개월 밀린 월급을 가지고 사장에게 따지다니, 그야말로 배은망덕한 소인배가 따로 없었다! 


하지만 마음이 넓은(물리) 키아라는 그 직원을 산 채로 끓는 기름에 집어넣는 아주 가벼운 벌을 내리고 용서해주었다! 아, 이렇게나 관대한 대인배가 또 있을까!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니, 방금 전까지 있었던 직원은 보이지 않고 그저 노릇노릇하게 튀겨진 통닭 하나가 놓여있는 것이 아닌가! 


아뿔싸! 키아라는 자신의 직원을 죽이고 만 것이다! 

하지만 옛 성현(키류 코코)의 어록 중에 '사랑은 단백질'이라는 말이 있지 않았던가! 

아, 직원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키아라의 마음에 모든 직원들은 위아래로 눈물을 쏟았다! 


아으 동동다리! 




결국 키아라는 티라노 후라이드를 포기하고, 다른 공룡 고기를 튀기기로 했다. 그런데 이미 오래 전에 멸종해버린 공룡의 고기를 어디서 구한단 말인가! 

모든 공룡(새 제외)은 중생대 이후 거대한 스이세이(혜성)가 지구에 충돌하면서 멸종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기본적인 지식이거늘! 


주방에 들어와 치킨을 훔쳐먹으려는 스테고사우르스 몇 마리를 전기파리채로 후려치며 키아라는 고민했다.

그리고 마침내, 아주 훌륭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었다! 


'그래, [저승]에서 불러오는 거야! 죽은 공룡들을 다시 이승으로 데려오면 되잖아!'


아, 그냥 아메에게서 타임머신을 빌려서 중생대로 가면 될 것을! 그러나 점장의 찐빠는 작전이니 아무래도 상관없다!


위 증즐가 대평성대! 





'저승에 있는 공룡들 나와라!' 


강령술을 할 줄 아는 옛 성현 루시아가 셀프 강령술로 되살아났다! 키아라의 부탁으로 홀로-마을에 돌아오자마자 KFP의 앞에서 강령술을 사용, 공룡들을 이승으로 불러내려 했지만....어째서인지 수백 마리의 고대 나비들만 소환되었다! 


'........'


그러나 곰곰(熊熊)히 생각해보니 공룡과 나비는 전부 공통된 조상, 시아노박테리아에서 갈라져 나온 생물이다! 

그러니 나비 역시 공룡인 것이다! 


그리하여 키아라는 나비들을 튀겨서 후라이드 치킨이라 속여 팔았고, 무려 -6974억 원의 이익을 얻었으니! 

참으로 잘된 일이다! 


아으 다롱디리!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