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우선 오시 인증부터. 한창 털갈이를 시작한 3개월차 아쎄이 루이토모다.


내가 이 아름다운 매, 타카네 루이에게 마음을 빼앗긴 때는 그다지 오래 되지 않았다. 작년 겨울 그녀를 처음 봤을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방송을 시청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녀에게 완전히 빠져든 때는 석 달이 채 되지 않았다. 다만, 하얀 소맷자락에 한 방울 떨어진 붉은 물감이 서서히 번져가듯이 그녀에 대한 나의 애정은 식기는 커녕 오히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서서히 뜨거워졌다. 그녀에겐 아주 강렬한 인상은 없었지만 오래 볼수록 빠져들게 되는, 한편으로는 부드러우며 한편으로는 굳센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강렬하지 않다 뿐이었지, 데뷔 시점부터 범상치 않다는 인상 자체는 제법 있었다. 인사는 미뤄 두고 그렌라간 선글라스를 끼고 나와서 one night carnival을 부르던 모습은 실시간으로 그 광경을 보던 내게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비록 이 건으로 매니저에게 쿠사리를 먹는 앙증맞은 찐빠가 있었으나 아무렴 어떠랴. 이것 하나만으로 나는 루이의 방송을 챙겨볼 이유는 충분하다고 여겼으니 라프 좋고 클로 좋은 일 아니겠는가?


또한 이런 생각을 굳히게 된 데엔 보름마다 한 번 꼴로 오는 우타와쿠가 큰 영향을 미쳤다. 루이의 우타고에는 그저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이 아닌 타 홀멤과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개성이 있다. 무나와 토와, 스이세이의 압도적인 성량과도, 아이리스와 아즈키의 깔끔하고 부드러운 음색과도, 소라와 카나타, 후레아의 끝을 모르고 치솟는 고음과도 그 특색을 달리하는, 부드러운 비음과 약간 허스키한 보이스의 조화가 내게 신선한 기시감을 불러일으켰다. 특색 있으면서도 부담감 없는 이런 음색은 중독성을 유발하는지라 내게 지금까지 루이의 우타와쿠가 있는 날은 해당 방송의 본방사수가 필수가 되었다. 


또한 노래를 잘 하면서 자주 하는 홀멤 중 하나인 만큼 본인의 개성을 살린 양질의 커버곡과 오리지널 곡도 다수 발표했다.


설명이 필요 없다. 그냥 들으면 된다.


 그렇다면 루이는 단지 노래를 특색 있게 잘 불러서 나의 오시가 된 것일까? 애당초 그랬으면 나는 루이보다도 다른 홀멤에게 더 큰 애정을 줬을 것이다. 루이의 진가는 노래뿐만이 아닌 기획력과 친화력에서 잘 드러나는데, 우선 친화력을 보자면 거의 모든 홀멤과 친분 관계를 섭렵하다시피 할 정도로 후부키와 마린 못지 않은 홀로라이브의 마당발을 자랑한다. 


 

동기인 클로에, 라플라스와의 동료애를 넘은 가족적 유대감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블랙기업 출신 + 변태듀오 케미를 마린과 함께 과시한다던가


주당 선배들과 선넘는 대화를 스스럼없이 이끌어 나간다던가


서로 얼굴만 봐도 마냥 즐거운 FPS 홀멤 콤비를 결성한다던가 


아예 EN멤버에까지 마성의 인싸력을 발휘하다가 실시간 나이스보트를 찍을 뻔한 적도 있다.

루이의 이러한 친화력에는 타인에 대한 그녀의 깊은 배려심과 이해력이 그 기반이 되고 있다.


초코는 루이가 말할 때 상대방의 특성을 미리 파악해 대화를 잘 이끌어 나가고 분위기를 잘 파악한다고 호평했으며, 특히 스바루는 루이가 이렇게까지 대화 능력에 통달해 있을 줄은 몰랐다고 밝힌 바 있으며



마크 운동회가 6기생의 1주년 기념일과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해준 미코, 스바루, 미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는 예의바른 면모를 보여준 적도 있다.


이러한 루이의 대인관계에서의 강점은 콜라보가 주축이 되는 기획 방송을 짜는 데에 큰 강점을 발휘한다. 친화력 좋고 배려심 많은 동료가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제시하는데 응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선배 동기 스탭들 안 가리고 너도 나도 광기의 끝판왕을 보여준 호스트 클럽이라던가




루이 EN-ID 하렘의 단초가 된 일본어 교육 콜라보라던가


환장할 티키타카를 보여준 영어 문장 전달 방송과 같이 수많은 콜라보, 기획 방송이 성사된 것은 루이의 친화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리라.


한편으로, 루이의 이러한 친화력은 본인과 같은 아싸 루이토모들에게도 '저렇게 배려심과 이해력 넘치는 상냥한 인싸 홀멤은 우리에게도 다가가기 어렵지 않은 존재일 것이다' 라는 기대감을 갖게 만들기 마련이고, 그 기대는 가끔씩 약간(?) 다른 형태로 돌아오긴 하지만 언제나 루이토모를 배반하지 않는다.



가볍게는 루이토모와 달달하면서 유쾌한 밀당을 하는가 하면


싫은 말 한 마디 안 하고 루이토모를 완전히 자기에게 빠지게 만든다던가


진지하게는 자신이 겪었던 사회의 냉엄한 면을 루이토모에게 조언삼아 담담히 말해주기도 한다.


또한 루이는 자신의 깃털이 잘리고 발톱이 닳도록 노력한 끝에 홀로라이브라는 산 위에 자신의 둥지를 튼 만큼, 자신이 홀로라이브에서 무언가를 이루고자 하는 굳센 공명심을 크게 나타내기도 한다.

 

5번째에야 오디션에 합격한 뒤로 무슨 슬픈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고,


첫 3D 라이브에서 이전까지 아이돌로서의 자신의 이미지가 옅었던 것에 대한 감정을 그대로 표출한 '저를 아이돌로 인정해 주시겠나요' 라는 대사로 수많은 루이토모들의 심금을 울렸다.


부드러우면서 심지 곧은, 이런 면모를 보여주는 루이는 새장 속에 갇힌 채 철창 틈으로 불어오는 찬바람에 떠는 나에게 친한 옆집 누나와도 같이 다가와 깃털로 나를 감싸주고, 아름다운 울음소리로 나를 달래주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드넓은 하늘을 멀리 보게 해 주었고, 거센 바람을 뚫고 높이 날아오르는 법을 그녀 스스로가 나에게 보여주었다. 그녀는 아마 나의 조언가이자 이정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상으로 내가 할 이야기는 다 끝났으니 일체의 사심 없는 루이의 아름다운 육체를 보면서 이야기를 끝맺도록 하겠다.

다시 말하지만 이하의 영상들엔 일체의 사심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