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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는 서바이벌 용도로 50개 정도 단어 외에는 아예 못알아들음

일본에서 음악한다는 사람들 - 우타이테인지 아티스트인지 뭔지 - 거의 모름

타상연화니 뭐니 하는 일본 히트곡들 거의 모름

보컬로이드 급으로 고음역으로 노래하는 사람들 상당히 꺼림 (음악으로서는 사실 토와쪽이 취향)

혀짧은 말투로 시져시져 이랬쪄 저랬쪄 으아앙 하는거 상당히 안좋아함

솔직히 내 평소 취향만 보자면 소라는 진짜 패스해도 진작에 패스해버릴 애였을텐데...


정신차려보니 어느 순간 간택당해있음


다같이 무대에 섰는데 소라밖에 안보임

남들도 다 보일때는 소라가 제일 이뻐보임

괜히 자꾸 소라 키리누키 찾아보게됨

괜히 유튜브에서 소라 찬양글 좋아요 눌러주게됨

다른 멤버들이 소라 이야기 해줄때마다 반가움

다른 멤버들이 소라랑 어울리는 순간마다 내가 기쁨


내가 힘들 때마다 자꾸 소라가 생각남

그 어린 애도 이보다 더 힘든 길을 꿋꿋하게 걸어갔는데...

나도 지금 내 길에서 5년쯤 버티면 소라처럼 앞길이 트일 수 있겠지...


소라가 기특하고 너무 고마운 게 그거인 거 같음

자기딴에는 이를 악물고 눈물 삼키면서 버티고 버텼는데

된서리를 아무리 맞아도 쓰러지지만 않으려고 기를 쓰고 견뎠는데

문득 고개를 들고 뒤를 돌아보니까

세상에 그 난다긴다 하는 방송천재들과 온갖 잘났다는 사람들이

자기 뒷모습만 간절하게 바라보면서 숱하게 따라오고 있는거임

한없이 진지한 동경의 눈빛을 반짝이면서...

그런데 그 길이 잘못된 길도 아니고 우왕좌왕하지도 않고

서로 다투지도 않고 약한 멤버가 넘어졌을 때 외면하지도 않고

정말로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가며 한마음 한가족처럼

각자의 꿈을 향해서 안심하고 걸어갈 수 있게 해줬어

나 같은 사람은 꿈도 못 꿀 정도로 위대한 리더의 길이야


예전에도 몇번 그런 글 썼었지만

지금 홀로라이브 애들이 어제처럼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안심하고 꾸준히 방송하면서 끝없이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

이 안정감이 당연해 보여도 사실 소라가 만들어준거임...

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오래 함께 지내는데도

이정도로 안 어수선하고 안 뒤숭숭한 데는 솔직히 처음 봤어...;;


그래서 나는 소라가 진짜 잘난 애라고 생각해

그냥 청초하다 그런 게 아니고 모두를 화합하게 만드는 선한 영향력이 있음

사실 소라가 홀로라이브 6기생으로 들어온 후배 방송인이었으면

홀로라이브 전체에 이 정도로 따뜻한 빛을 비추지는 못했을거야...

그냥 홀로라이브 오리진의 자리가 정말로 소라만을 위한 자리인 거고

소라는 홀로라이브 오리진의 위치에 있는 게 가장 어울리는 사람이야

모 게임에서 적합한 사람이 적합한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대사가 떠오르는데;;

소라는 진짜 홀로라이브의 정점에 변치않고 서 있어야만 하는 그런 아이임

그래야 홀로라이브가 24년 25년 26년에도 오래오래 살 수 있을 거라고 봐.


솔직히 소라토모 입장에서는 괜히 흐뭇하긴 하지

가는 곳마다 어이쿠 대선배님 어이쿠 귀하신분 하면서 모셔주고 접대해주면 ㅋㅋ

근데 난 꼭 그렇지 않더라도 소라가 디 오리진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소라도 살았고 홀로라이브도 살았다고 생각하는 거임...


그래서 나는 소라를 한자 하나로 표현해야 한다면

맑을 청(淸)보다는 오히려 어질 인(仁)이 더 어울린다 싶어.....


뭐 그런 면 때문에...

소라의 존재를 알게되어 영광이고...

소라 덕질을 못놓겠다...ㅋㅋㅋ







본론 : 어제 홍대 애니메이트 가서 소라 아크릴 스탠드 사다가

내 평생 처음으로 내 책상을 서브컬처 굿즈로 장식해봄;;

지금 각자 소라 아크릴 스탠드 한번씩 바라봐주자

얼마나 이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