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도 챈에 썰을 푼 적이 있지만

파우나랑 고즈넉한 시골에 귀농을 하는 꿈이었음


근데 목가적이고 평화로운 삶 속에서 안락하게 하하호호 하는게 아니라

진짜 농사지으러 내려온거임


비닐하우스 짓는다고 '거기 당겨! 어! 더 세게 당겨! 잡고 있어!' 하면서 난리 부리다가 철제 지지대에 허리 처맞고 앓아눕고

창문 열면 날벌레 떼가 쏟아져 들어오고


무엇보다 그런 삶을 살면서 한동안은 파우나가 해주는 맛난 비건식 매일매일 먹다가

결국 어느 순간에서부터 너무 고기가 먹고싶어져 이성의 끈이 끊어져가지고

한밤중에 야산에 네 발로 기어서 질주해가지고 방목해둔 닭 모가지를 산 채로 뜯어먹다가 걸리곤


아주 대성통곡을 하는 파우나한테 가슴팍을 얻어맞으며

"고기가 먹고싶으면 먹고싶다고 그냥 말을 해야지 사람이 이 꼴이 될 때까지 참고 그러는게 세상에 어딨어" 같은 소리를 듣는


그런 꿈을 꿨던게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