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콜라보 방송이 끝나고 잠든 두 사람이 일어난 곳은 낯선 방이었다.

 

 막 일어나 상황파악이 되지 않던 둘은 당황해하다가 진정한 후천천히 방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테에테에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이래왓슨.”

 

테에테에?”

 

.”

 

 

 문 앞에 붙어있던 종이를 확인한 구라는 다시 침대에 누웠다.

 

 왓슨은 구라의 말에도 어딘가에 있을 힌트와 스위치를 찾기 위해 계속 방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누워서 그 모습을 빤히 쳐다보던 구라가 입을 열었다.

 

 

왓슨은 날 사랑하지 않는 거야?”

 

?”

 

 

 갑작스러운 질문에 벽을 두드려보고 있던 왓슨은 구라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왓슨이 날 사랑했으면 애초에 오지 않았을 방이잖아.”

 

잠깐만그게 왜 그렇게 돼?”

 

난 왓슨을 사랑하니까.”

 

?”

 

 

 구라는 몸을 일으켜 세워 왓슨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 모습에 왓슨이 뒷걸음질 쳤지만뒤는 자신이 방금까지 자신이 두드렸던 벽이 막고 있었다.

 

 

하긴 최근에 우리 사이가 조금 멀어지긴 했지예전만큼 자주 만나지도 않고 말이야.”

 

그건 최근에 일이 바빠서.”

 

역시 나를 향한 사랑은 식은 거야?”

 

그런 게 아니ㄹ… !”

 

 

 왓슨의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코앞까지 다가온 구라가 자신의 어깨를 누르면서 발을 걸었고.

 

 

아으.”

 

 

 균형을 잃은 몸이 그대로 넘어졌기 때문이다.

 

 구라가 왓슨보다 작다고 해도 구라는 아틀란티스의 후예이자 상어.

 

 왓슨이 힘으로 이길 수 있는 상대는 아니었다.

 

 

왓슨대답해줘?”

 

 

 구라는 넘어진 왓슨과 눈을 맞추기 위해서 쪼그려 앉았다.

 

 그리고 아까 듣지 못했던 질문의 답을 듣고자 다시 한번 더 물었다.

 

 마치 피 냄새를 맡은 상어처럼 집요하게.

 

 

얼른나 슬슬 화나려고 해.”

 

…….”

 

 

 그럼에도 왓슨이 침묵을 고수하자 구라는 더 이상 참지 않았다.

 

 

내가 뭘 한다고 해도 이건 왓슨이 먼저 잘못한 거니까.”

 

… 으읏?!”

 

 

 왓슨의 귀에다가 일방적인 통보를 속삭인 다음에 그대로 그녀의 목을 물었다.

 

 

잠깐구라 아파!”

 

 

 가녀린 피부는 날카로운 상어의 이빨에 철저히 유린당했다.

 

 상처에서는 피가 흘러나오고.

 

 

하읍와슨왓스은.”

 

 

 그 피는 상어의 입속으로 흘러 들어간다.

 

 바다의 파란색을 지니던 구라의 머리는 점점 피의 붉은색으로 물들어갔다.

 

 

구ㄹ아니가우르 너 너무 흥분했어!”

 

푸하무슨 소리야 왓슨가우르라니나는 구라야너의 귀여운 아가 상어

 

 

 왓슨의 피를 맛본 구라는 황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몸을 떨었고.

 

 왓슨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구라를 밀어낸 후 문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아니그러려고 했다.

 

 자신의 허벅지에 부착되어 있던 주사기가 자신의 목에 꽂히지만 않았다면.

 

 

……!”

 

 

 왓슨 혼합물이 목을 통해서 왓슨의 몸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저항하지 마다칠지도 몰라.”

 

 

 애초에 왓슨 혼합물이 몸에 들어온 순간부터 저항할 수 없었다.

 

 자신이 만든 약인 만큼 어떤 효과가 있는지 자신이 제일 잘 알았다.

 

 약은 자신의 제작 의도했던 대로 자신의 몸에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약이 투여된 목부터 점점 열감이 오르며

 

 몸은 서서히 굳어가고,

 

 머릿속이 엉망진창이 되어가기 시작했다.

 

 

하아하아-”

 

 

 몸에 일어나는 변화에 참지 못하고 거친 숨을 내쉬었다.

 

 

왓슨심장이 엄청나게 뛰고 있어이제 날 사랑하고 있나 봐.”

 

 

 구라는 어느샌가 왓슨의 목에 걸려있던 청진기를 자신이 낀 채 왓슨의 가슴에 대보며 과할 정도로 뛰고 있는 심장박동을 듣고 있었다.

 

 왓슨이 앞으로 벌어질 일을 예상하며 두 눈을 질끈 감았다.

 

 

 

 

 

 

 

 

 

 

 

 

 

 

 

 * - * - * - * - *

 

 

 

 

 

 

 

 

 

 

 

 

 

 

 

에헤헤구라 너무 죠아-”

 

그렇게 내가 좋아왓슨?”

 

죠아!”

 

 

 방 안의 침대 위.

 

 얼핏 보면 술에 취한 왓슨이 구라를 곤란하게 만들고 있는 것처럼도 보이는 상황.

 

 하지만 왓슨에게서는 술 냄새가 하나도 나지 않았다.

 

 그야 왓슨은 술을 마신 게 아니라 왓슨 혼합물.

 

 즉 자신이 만든 자백제를 투여 당한 거니까.

 

 술에 취한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과다투약의 부작용일 것이다.

 

 

나도 정말 좋아해.”

 

헤헤-”

 

 

 아까보다 더 꽈악 왓슨을 껴안는 구라.

 

 

끼이익-

 

 

 그러자 열리는 문.

 

 방해받은 구라는 불쾌한 표정으로 문을 바라본 다음에.

 

 

-!

 

 

 자신의 삼지창을 소환해 던져 문을 다시 닫아버렸다.

 

 아직 만족 못 했으니까.

 

 

구라?”

 

 

 그 소리에 놀란 왓슨이 울먹거렸지만.

 

 

왜 그래 왓슨?”

 

방금 삼지창화난 거야?”

 

아니야우리의 사랑을 방해하려고 해서 그랬던 거야.”

 

그렇구나역시 구라가 최고야!”

 

 

 약에 취한 왓슨은 구라의 거짓말에 쉽게 속아 넘어갔다.

 

 오히려 구라의 거짓말을 철석같이 믿고 구라에게 더 밀착해 안겼다.

 

 

왓슨.”

 

?”

 

나 사랑해?”

 

!”

 

 

 구라는 더 이상 포식자의 본능을 참지 않았다.

 

 

-

 

 

 왓슨이 입고 있던 가디건을 벗긴 후에 셔츠의 단추를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구라.”

 

걱정하지 마왓슨분명 기분 좋을 거야.”

 

 

 구라는 우악스럽게 왓슨을 탐하기 시작했다.

 

 

 

 

 

 

 

 

 

 

 

 

 

 

 

 * - * - * - * - *

 

 

 

 

 

 

 

 

 

 

 

 

 

 

 

 구라.

 

 내 귀여운 아가 상어.

 

 내가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너는 알까.

 

 보고 싶음에도 억지로 만남을 자제하고,

 

 그동안 집 지하에 이런 방을 만들고,

 

 네가 잠들자마자 방으로 데려와서,

 

 원래 들어있던 왓슨 혼합물을 아무 효과 없는 용액으로 바꾼 뒤,

 

 아무것도 모르는 척 연기까지.

 

 구라.

 

 내 귀여운 아가 상어.

 

 네가 만약 내 이런 본 모습을 알게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너의 그 포식자 본능이 깨어나 날 더 거칠게 다뤄줄까?

 

 아니면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에 실망하고 경멸할까?

 

 그래도 상관없어.

 

 시간을 돌려버리면 되니까.

 

 이 상황도 몇 번이나 시간을 돌려서 얻은 결과물.

 

 그깟 시간 따위 또 돌려버리면 되지.

 

 안 그래?

 

 너의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면 말이야.

 

 구라정말 사랑해.

 

 내 귀여운 아가 상어.
















 

 키아라 피셜 마조히스트 아메와


 

그에 맞는 사디스트 구라가 보고 싶어서 쓴 소설


 

 새벽이라 수위가 높아졌지만 규정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해봄


 

 역시 홀챈에서 제일 짜릿한 건 규정을 지키면서 창작하는 거라고 생각함


 

 아무튼 대회 흥해라 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