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으으으음~"

크로니는 침대에서 찌뿌둥한 몸을 일으켰다. 

침대에 걸터 앉은 크로니는 자신의 방을 바라보았다. 

집요정이 밤새 치우기라도 한 듯 그녀의 방은 깔끔하게 치워져 있었다. 

몇 달째 치우지 않고 방치된 파리 시체도

케케묵은 먼지와 쌓여있던 이사 온 후 풀겠다고 쌓아둔 박스도 

그녀가 발렌타인 데이 때 자신에게 쓴 편지와 

한 달 가까이 숙성중인 초콜릿도 없어져 있었다. 


" 음.... 아직 잠이 덜 깼나... "


아침에 약한 그녀는 다시 누워서 크로니 다키마쿠라를 끌어안았다

남들에겐 농담처럼 보일 말을 진심을 담아 하기 시작했다

"오 크로니 오늘도 너는 너무 완벽해. 너무 예뻐. 누구도 널 대체할 수 없지. "

반쯤 감긴 눈이지만 그녀는 다키마쿠라의 크로니를 직시하며 찬양했다.  

 

그녀의 표정은 완벽을 끌어안은 만족감으로 황홀했다. 

비록 그 완벽에 그녀의 침이 한 가득 묻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오후 3시가 되어서야 크로니는 끌어안은 다키마쿠라에 가볍게 입맞춤하고 일어났다. 


"음... 방이 너무 깨끗한데.... 여기가 내 방 맞나? "

그녀는 얼마 전 그녀의 팬덤 크로니즈와 트루먼 쇼를 봤던걸 기억해냈다. 

그녀의 방은 이전과 비슷했지만 방에는 알 수 없는 위화감이 가득했다. 

어느곳에도 먼지 한 톨 없는것이 마치 잘 조성된 실험공간같았다. 


크로니는 자신 주변의 시공간을 감지해내기 시작했다

" 이상해. 나랑 같이 있던 과거의 시간선이 이 방에선 느껴지지 않아. 

흠. 아니? 그럴 리 없지. 난 완벽해. 난 시간의 화신이야. 

어떤 인간들이 날 상대로 감히 트루먼 쇼 같은걸 하려 하겠어? "


그녀가 방문을 나가려 할 때 방문에 일본어로 무언가 적혀 있었다. 

"테테... 아! 테에...테에시나캬 데라레나이... 오 안돼 난 한자 몰라..."

크로니는 그녀 특유의 빙구같은 목소리로 한 글자 한 글자 읽었다. 

"아..! 헤야! " 

그녀는 휴대폰으로 번역해서 뜻을 알아냈다. 


" 테에테에 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홀록스의 두뇌로부터. 

이건 뭐야? " 

홀록스에 관해선 그녀의 친구 무메이로부터 들은적이 있었다. 

자칭 에덴의 별인 지구를 지배할 자들이라고 스스로 소문내고 다니는 비밀결사 조직 이라고 했다. 

존재가 비밀도 아니고 제대로 된 결사 조직도 아닌 그들을 그녀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지만. 


그녀는 그냥 방 문을 열고 나갔다. 원래부터 잠겨 있었던 적 없다는 듯이 방문은 열렸다. 

그녀는 씻기 위해 화장실에 갔다. 그리고 거울을 보며 다시 자신에 심취하기 시작했다. 

"오 크로니 너는 어떻게 세수 안한 얼굴도 이렇게 완벽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