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대환제국의 속주였던 시절부터 환국-핀란드 전쟁 이후 독립한 현재까지 수천년을 도깨비로 살아온 나키리 아야메는 오랜 삶의 경험으로 홀로라이브 멤버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현명하고 지혜로웠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최신의 문물을 받아들여 스스로를 항상 발전시키는 아야메는 그야말로 이 시대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할 수 있었으니....


그런데 최근 일본에서 '버츄얼 유튜버'라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야메는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러나 버츄얼 유튜버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아야메는 큰 고민에 빠졌다. 


훈제 스바루를 구워먹으며 약 1972시간 동안의 고민 끝에 아야메는 마침내 버츄얼 유튜버가 무엇인지 알아낼 수 있었다. 


'그래, 버츄얼 유튜버는 현실의 인간이 2차원 공간 속에 존재하는 가상의 아바타로 방송하는 거였어!' 


즉 3차원 세계에 존재하는 인간이 2차원 세계의 아바타를 통해 다시 3차원에 존재하는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것이 버츄얼 유튜버였다! 


'이런 것이 가능한 세상이 왔다니....나도 버츄얼 유튜버가 되어야겠어!' 



'아니 지금 우리가 버츄얼 유튜버(아바타)인데 어떻게 버츄얼 유튜버가 되냐고....' 


옆에서 부활한 스바루가 이상한 논리로 아야메를 방해하자, 아야메는 스바루를 36조각으로 토막내어 홀로-젤라토로 만들어 디저트로 먹었다. 


'....그러고 보니 틀린 말은 아니네...? 이미 여기가 2차원 세계인데 어떻게 버츄얼 유튜버를 하지...?' 


그렇게 9721년 동안의 연구 끝에 아야메는 마침내 위대한 발명품 '차원 압축기'를 개발하였다. 2차원의 존재가 이 기계 안에 들어가면 한 단계 낮은 차원, 즉 1차원의 존재가 되어 가상의 1차원 공간 속에서 2차원의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버츄얼-버츄얼 유튜버가 되는 것이었다. 


먼저 실험용으로 잡아온 스바루를 차원 압축기에 집어넣자, 스바루가 홀로-기쁨의 춤(민간인의 언어로 '몸부림')을 추며 자진해서 압축되니 한 가닥의 가느다란 선이 되어 옆의 컴퓨터 화면에 나타났다. 


1차원 스바루: - - -- ----! -- ---- ---!

(야 이 미친 도깨비야! 당장 원래대로 돌려놔!)


뭐라고 말하는 것 같았지만 안타깝게도 성대마저 선이 되어 알아들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분명 자신을 최초의 버츄얼-버츄얼 유튜버로 만들어준 것에 고마워하고 있을 것이 확실했다. 


실험이 성공하자, 아야메는 직접 차원 압축기 속에 들어가 1차원의 세계로 이동하려 했으나....



'버츄얼-버튜버? 재밌겠다! 내가 먼저 들어갈래!' 


스이세이가 아야메를 밀치고 먼저 압축기 속에 들어가버린 것이 아닌가! 


그런데 스이세이의 특정 신체 부위가 너무 납작했던 탓에 차원 압축기의 센서가 스이세이를 평면(2차원)을 넘어선 무언가- 이미 1차원의 존재인 것으로 인식하여 스이세이를 0차원(점)으로 압축시키려 하려고 했으나....

이미 스이세이의 신체의 입체성은 0에 무한히 수렴하는 정도를 넘어서 이 세상의 모든 이치를 뛰어넘는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무언가였으니....결국 도저히 스이세이가 속한 차원을 찾아내지 못한 차원 압축기는 폭발해버렸다. 


결국 스바루가 스이세이는 원래대로 돌아오고 기계는 파괴되어 버츄얼-버츄얼 유튜버 실험은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게 버츄얼 버츄얼 이딴게 가능할 리가 없잖아 이 빡대가리들아...'


그 즉시 스바루는 온데간데 없고 그 자리에 먹음직스러운 홀로-오리고기가 놓여있었으니, 아야메와 스이세이는 사이좋게 오리고기를 나눠먹었다고 한다. 


위 증즐가 대평성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