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선( )의 반대는 악( )이라고 하잖아요. 

가끔 그 선을 위해서 자신의 간절한 바램이나 본심을 숨길 때가 있지 않나요?

그래서 때로는 악이라는 범주 안에서 자신의 바램이나 본심이 있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그 자신의 바램과 본심을 내뱉을 때에 다른 사람이 볼 때에는 선이 악으로 변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타락한다고 표현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타락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찾았다는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1

Q : 다음 지문을 통해서 가장 잘못한 사람은? 

하인츠라는 사람이 있었다. 하인츠는 암에 걸린 아내를 치료하기 위해 약을 구하러 나섰다. 

어느 약사가 개발한 약만이 이 아내를 살릴 수가 있었고, 약사는 하인츠에게 2000달러를 요구했다.

하인츠는 집과 재산을 팔고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구하지만 1000달러밖에 마련하지 못하였다

하인츠는 약사에게 애원하였으나 약사는 이를 거부했다.

하인츠는 결국 약구의 창고에 몰래 들어가 약을 훔친다 

(하인츠의 딜레마 중 일부를 가져왔습니다)


정답 : 1번 하인츠의 잘못이다. 

해설 : 하인츠는 도둑질이라는 법에 어긋나는 잘못을 했을 뿐만 아니라 약을 훔침으로써 약사가 큰 손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2

'정답이 이상하지 않아?'

'법과 질서는 중요하지 그러나 하인츠는 암에 걸린 아내를 치료하기 위했다고'

'오히려 약사에게도 잘못이 있어. 사람을 살리는 목적이 아닌 돈을 목적으로 약을 만들었기 때문이야.'

'하인츠를 용서하는게 맞아. 그리고 크게 보면은 사회에서는 왜 하인츠를 도와주는 여건을 만들지않ㅇ....'

"카나타? 카나타!!!! 내말 듣고 있는거야?"

카나타는 깜짝놀라며 자신을 부르는 소리 쪽으로 쳐다보게 되었다

"카나타도 참... 오늘따라 왜 이렇게 멍하게 있는거야. 혹시 그 문제 틀려서 그래?"

"하긴, 전교 1등인 카나타한테 1문제 틀린거는 충격이긴 하겠지. 너와는 달리" "뭐라고?"

카나타의 친구들은 카나타 앞에서 서로 투닥거리고 있었다.

유난히 말수가 적은 카나타는 그저 옅은 미소를 띄기만을 하였다. 

카나타는 모두가 맞은 문제를 유일하게 틀렸었다. 

선생님들을 그 오답에 의아해했지만 카나타는 잘못적었다 라고만 대답을 할 뿐이였다.

다만 카나타는 스스로에게 의문을 품고있었다. 

'천사의 역할이란 대체 무엇일까?'




•3

천사는 신의 뜻을 전하기 위해 내려온자이다

그래서 신의 뜻에 따라 악에 맞서고, 법과 정의를 위해 싸우는 사자들을 가리킨다

여기서 악은 악마, 다크엘프, 서큐버스와 같은 욕망의 덩어리들과 대항하는 자이기도 하였다

다만, 카나타는 이전부터 이 글귀에 의문들을 품고있었다.

그렇다면 아무것도 모른채로 악으로 태어난 이들을 죽이는 것이 옳은 판단인건가?

카나타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잠시 학교에서는 비상등이 울렸다.

"불의 숲 지역에서 소규모로 다크엘프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호명하는 천사분들은 속히 신의 사자로써 이들을 즉각 처단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학교에 몇 사람들이 차례대로 호명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아마네 카나타, ...." 카나타 역시 이 임무에 참여하게 되었다




•4

카나타는 본능적으로 다크엘프에게 창을 던지고 있었다.

자신의 머리가 아닌 자신의 본능이 저 악의 덩어리를 죽이라고 말하고 있는거 같았다 

그 때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카나타를 정신차리게 하였다.

다크엘프였다. 아이는 웅크린채로 울고있었다. 

아이는 자신의 동족인 다크엘프의 시체들 사이에서 숨죽여서 울고있었다.

카나타는 그녀를 악이 아닌 하나의 아이로 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제서야 자신이 계속 의문을 품었던 천사의 역할에 대해서 대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건 천사의 역할이 아니야'





•5

카나타는 창을 던지려는 자신의 팔을 다른 손으로 막고있었다.

자신이 던져야한다는 본능과 저 어린아이를 지켜야한다는 이성이 서로 싸우고 있는 것이였다.

창을 막으려는 손은 필사적으로, 그 연약한 손에서 괴력이 나올정도로 막고있었다.

이내 곧 창을 던지려는 팔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으스러졌다.

카나타는 순간 자신의 몸이 가라앉고 시작한다는 것을 직감하였다.


하얀 날개는 검은색으로 물들어지기 시작하였다.

이내 카나타는 추락하게 되었다. 카나타는 이것이 무슨 뜻인지 잘알고 있었다.

자신이 타락했다는 것을. 그리고 이는 천계에서의 추방을 의미하였다.

카나타는 다크엘프의 아이 앞으로 떨어졌다. 그러고는 그아이를 껴앉아 검은 날개로 감쌌다.


다른 천사들을 이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우등생이였던 그가 한순간에 타락하는 모습에 모두가 이상황을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았을것이다

"...천사분들은 이만 해산하고 다시 천계로 돌아가주시길 바랍니다." 위에서는 다음과 같은 명령이 떨어졌다.

그렇게 다크엘프의 아이 한명과 카나타만 남겨진 채로 천사들은 다시 천계로 돌아가게 되었다.


•6

후레아는 자신의 동족들이 죽는 차가운 현실에서 처음으로 따뜻한 포옹을 느꼈다.

그것은 어릴때 다크엘프가 태어나서 버린 자신의 부모도, 자신을 받아준 다크엘프의 동족도 아니였다.

검은 날개를 가지고 있는 가녀린 여자한테 처음으로 그렇게 안겼었다.

후레아는 그 따뜻함에 안심이 되었다.

"...꼬마야 이제 괜찮니" 여자는 후레아에게 옅은 목소리로 물었다.

후레아는 하루만에 자신의 동족들을 잃었다. 당연히 괜찮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 불의 숲에 찬물을 끼얹은 듯 하늘 또한 잿빛으로 덮여있었다.

그럼에도 후레아는 그녀의 걱정 섞인 질문에 괜찮다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었다.


"괜찮아요"

"너희 동족들이 죽은 것은 안타깝고 미안해... 혹시 갈 곳은 있니?

"아니요 없어요"

"그러면 나랑 같이 여행을 떠날래?"

"어디로요?"

"네가 가고 싶은 곳 어디로든" 

"네, 좋아요"

"그래 같아가자." 후레아는 그녀의 손을 잡고 걷기 시작하였다.

우중충한 하늘도 조금씩 개어가고 있었다.




•7

"그러고보니 통성명도 안했네 이름이 어떻게 되니?"

"시라누이 후레아요 언니는요?"

"...아마네 카나타" 카나타는 후레아가 들리지 못하게 대답하였다 

카나타는 맑아진 하늘을 보더니 이내 다시 웃으면서 말하였다

"아마네 카나타(天音かなた) 너를 지켜줄 천사라고 해"

후레아는 카나타를 올려다 보았다. 

아까까지 우중충했던 하늘 대신에, 햇빛이 비춰지기 시작하였다.

내려쬐는 햇살탓에 후레아는 카나타의 검은 날개가 하얗게 보이기 시작하였다.





모티브




이 짤들이랑 카나타 에러 사진(짤을 못찾음)

이거랑 하인츠 딜레마와 전자오락수호대라는 만화보고 영감얻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