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전에 짧게 소개를 하자면, 이미 1년 전부터 연재하고 있던 패러디 소설임. 


내 오리지널 캐릭터가 주인공이긴 하지만 그 외 주요 인물들은 전부 홀로멤버들이고, JP EN ID 전부 나옴.


주요 태그는 판타지, 그리고 하렘 정도?


이건 제일 최근에 업로드한 회차고 맨 밑에 링크 달아놓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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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님께서 직접 가시겠다고요? 안 돼요. 너무 위험해요."



내 말을 듣자마자 제타는 칼같이 반대했다.



"최고로 훈련받은 정보원들을 보내도 당연히 생사를 장담할 수 없어요. 그런 곳을 직접 가시겠다뇨?"



안다.



체스로 치면 킹이 상대 진영 한가운데로 걸어들어가는 꼴이지.



그래도 내가 직접 가야 한다.



"제타 씨. 욕망의 나침반에 대해 조사하셨을 때, 전투력은 어느 정도로 보이십니까?"



"아직 정보 수집 기간이 너무 적어서 그건 확신하지 못해요. 하지만 적어도 도시 하나를 점령할 수준은....."



"도시 하나라. 제가 봤을 때는 도시 하나 수준이 아니던데요."



".....네?"



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다가갔다.



그곳에 보이는 것은 여전히 복구가 한창인 트릴리아의 모습.



"이것까지 아실런지는 모르겠지만 녀석들이 제가 도착하기 전에 트릴리아를 먼저 공격했더군요. 그것도 고작 여덟 명으로. 그리고 그중에 고위 인사처럼 보이는 녀석도 하나 있었습니다."



"......"



".....거의 간부 수준이었습니다.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모르고요. 그러니 제가 가야 합니다."



물론 이쪽에서 간부를 보낼 수도 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내 눈이 없으면...... 잘 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런 리스크를 안고 가기에는 너무 위험해.



반면에 나는 믿는 구석도 좀 있고 말이지.



"저도 아무 생각이 없진 않습니다. 보험 삼아서 대비책이 몇 개 있죠. 물론 혼자 가지도 않을 거고요."



하지만 제타는 그래도 안심되지 않는다는 얼굴이다.



"간부들 중 두셋을 데려갈 거니까 너무 걱정 마시죠. 별일없을 겁니다."



그러자 제타는 후우, 하고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네, 알겠어요. 그러면 트리타로 들어갈 사람들의 명단을 제게 주세요. 그러면 일주일 정도 후에 트리타로 들어가실 수 있을 거에요."



"그건 곧 결정하죠. ......아, 그러고 보니 하나 궁금한게 있습니다만."



"뭔가요?"



나는 시선을 옮겼다.



내 시선이 닿은 곳에는 루나가 다른 간부들의 감시를 받으며 카나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히메모리 가의 원래 가주..... 그 사람은 어떻게 된 거죠? 돌연사라도 한 겁니까? 그랬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혹시 아직 저택에....."



구라의 말에 따르면 욕망의 나침반을 몰아낸 직후 도시를 수색했는데, 이 트릴리아에서 가장 멀쩡한 건물이 바로 히메모리 공작가였다.



듣기로는 히메모리 가문의 기사들이 전부 목숨을 바쳐 싸웠다고.



물론 가문의 기사들이 그 가문을 지키는 거야 당연하지만 현 가주는 루나잖아?



그런데 루나에게 붙어 있던 기사들은 꼴랑 둘이었고.



그럼 저택에 지켜야만 하는, 하지만 움직일 수는 없는 뭔가가 있어야 말이 된다.



"네, 맞아요. 히메모리 가의 전 가주...... 그러니까 히메모리 공작은 공식적으로는 은퇴 상태랍니다. 하지만 그건 공식적인 발표일 뿐, 현재 공작은 투병 중이죠."



".....투병이오?"



"네. 공작저의 하녀들 말로는 꽤나 위독해 보였죠. 오죽하면 이번 사태에도 공작을 밖으로 피신시킬 생각은 못 하고 목숨 걸어 공작저를 지키기만 했겠어요."



흐음.



병이라..... 그럼 치료사들의 치료도 듣지 않기는 하지.



그런데 공작가 정도면 재력이나 연줄이 어마어마할탠데 그래도 못 고친 건가?



"그런데 말이죠, 지훈 님. 꽤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어요."



"재미있다뇨.....?"



"공작은 사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직접 모든 직무를 보고 밤을 세워 일을 할 정도로 건강했답니다. 그런데 이런 변화가 고작 몇 달 만에 일어난 거죠."



음, 나이가 좀 있는 사람이 갑자기 쓰러지는 거야 그리 드문 일은 아니지만 제타가 저렇게 말하는 걸 보니 그건 아니다.



그렇다면.....



"가령, 독이라던가?"



"딩동댕~ 정답이에요! 저희가 은밀하게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공작이 나타내는 증세는 중독과 비슷하죠.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온갖 해독제를 사용해도 차도가 없다고 해요."



"그건 그냥 잘못된 해독제를 쓴 거 아닌가요?"



"후후, 공작가의 재력을 얕보시면 곤란하답니다. 지훈 님. 공작가에서는 갖은 방법을 동원해 공작이 중독된 독이 무엇인지까진 알아냈어요. 마침 해독제가 없는 독도 아니었고요."



"그런데 그러면 대체 왜....."



해독이 안 될 이유가 전혀 없잖아?



그런 의문을 담아 제타를 보자 제타는 어께를 한번 으쓱였다.



"글쎄요? 저도 거기까지는 몰라요. 아무래도 공작가와 관련된 일이다 보니까 추가 조사를 안 한 건 아니지만요."



"음....."



사람을 바로 죽이는 그런 류는 아닌가보네.



중독된 공작, 듣지 않는 해독제.....



흐음, 궁금해지는데.



잠시 생각에 잠겨 창틀을 톡톡 치고 있는데, 제타가 짐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는 이제 슬슬 돌아갈 준비 좀 할게요. 혹시 더 필요하신 정보 있으신가요?"



"일단은 욕망의 나침반 쪽에 집중해 주시죠. 어쩌면 그쪽이 제국보다 위험할지도....."



"네, 그럴게요. 그럼 전 이만....."



그 말을 남기고 문을 열려던 제타는 문손잡이를 잡고 잠시 뒤를 돌아보았다.



"이건 아직 확실하지는 않은 정보인데요, 아무래도 민간인들 사이에 간부들이 섞여 있는 것 같아요."



"민간인들 사이에요?"



"네. 간부라는 사실을 꽁꽁 숨기고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 숨어 있는 거죠. 이건 아직 조사중이니까, 좀 더 실마리를 잡으면 알려드릴게요."



말을 마친 제타는 정말로 떠나갔다.



사람들 사이에 간부라..... 암행어사 같은 건가.



잘못 걸렸다가는 귀찮아질지도.....



"지훈! 얘기는 다 끝났어?"



그리고 제타의 빈자리는 금세 메워졌다.



아, 그러고 보니 공작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여기 내 눈 앞에 있네?



"뭐 그럭저럭. 그런데 토와, 혹시 히메모리 공작에 대해 아는 거 있어?"



"응? 아..... 공작님?"



공작의 이야기가 나오자 토와의 얼굴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공작님은 왜? 지금 은퇴하고 편하게 쉬시는 걸로 알고 있어."



"음, 글쎄. 아닌 것 같던데. 정말 공작이 편히 쉬고 있어?"



".....이미 다 알고 있구나, 지훈."



"어느 정도는. 혹시 좀 자세하게 설명해 줄 수 있어?"



"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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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내 옆에 자리를 잡고 앉은 토와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공작님은 절대 한순간에 쓰러지실만한 분이 아니었어. 지병 같은 것도 없고, 항상 건강하셨어."



"그런데 지금은 병상에 누워 있지? 증상이라던가, 그런건 몰라?"



"토와도 공작님이 그렇게 되신 다음에는 가까이에서 한 번 밖에 못 봤어. 그것도 꽤 예전이고."



"상관없으니까, 그때는 어땠는데?"



증상이라도 좀 들어 보자.



혹시 내가 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없을까.



"음..... 숨이 희미하고 안색이 안 좋으셨어. 그런데, 겉보기에는 시체 같아도 기척은 예전보다 더 선명해지셨던 것 같아."



"기척이 선명해졌다고? 보통 죽어가는 사람은 기척이 옅어지지 않아?"



"응. 그건 토와도 왜 그런지 잘 몰라. 그래도 확실히 기척이 더 선명했어. 마치 죽어가면서 동시에 살아나는 것 처럼."



"어째 들으면 들을수록 더 모르겠네....."



죽어가면서 동시에 살아나는 것 같았다고?



말도 안 된다.



"그럼, 혹시 내가 공작을 직접 볼 수 있을까?"



"응? 지훈이 직접? .....뭐, 지금은 지훈이 트릴리아의 지배자니까 명목상으로는 안 될 거 없지만. 루나가 그걸 허락해줄지는 모르겠어."



"흐음."



"물론 루나도 지훈이 억지로 들어가려고 하면 못 막겠지만..... 그러진 않을 거지?"



"그건 당연하지. 그런 짓은 안 해."



그럼 좀 곤란한데.



루나는 날 별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



한번 직접 보고 대체 어떤 상태인지 보고 싶었는데.



".....아, 그러고 보니까 공작님과 비슷한 현상이라고 생각하는게 하나 있긴 해."



"응? 뭔데?"



"그러니까 이게..... 좀 말도 안 되는 소리긴 한데, 시체처럼 변하신 건 독 때문일 거야. 그런데 기척이 선명해지시는 건 마치 이번에 토와가 폭주했을 때랑 느낌이...... 비슷한 것 같아."



.....토와가 폭주했을 때랑 느낌이 비슷하다고?



다른 건 몰라도 당사자가 직접 그렇게 말하니 웬만큼 비슷한 정도가 아닐 탠데.



그렇다면 어쩌면 내가 공작을 도울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루나를 어떻게 설득하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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