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도 아메 너와 싸웠던날이였어
그것은 나와 너에게 일상이었지만, 그날의 나는 다르게 느꼈어.
나는 너의 그 태도에 지쳐있었어. 그래서 그 약을 먹었던거야.
맞아 코요리가 발명한 그 약. 먹고 정신차리면 시간이 지나있을거라더라.
그 시간동안에는 나는 산송장처럼 있을거고
나는 그 때 쌓였던 감정을 풀어내듯이 60년치의 약을 먹었어.
그래, 나는 아마 내가 정신차릴때쯤에 네가 날두고 떠났을거라 생각했어
......
...
"근데 아메... 너 왜 지금 내 앞에있는거야"
"멍청아, 정신이 돌아왔구나? 좀 많이 늙어버렸지? 너는 60년전이랑 똑깥네. 상어라서 그런가?"
"60년동안 내 곁에서 기다린거야... 왜 도대체 왜!!"
"바보아니야? 겨우 그런 걸로 너를 어떻게 떠나? 그리고 네가 깨어나면 하고싶은 말도 있었는데... 오늘이 지나면 못 일어날 정도로 엄청 졸렸는데 다행히 일어나줬구나?"
나는 네가 얼마 남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눈물을 참을 수 없었어.
나에게 60년은 아무것도 아니야, 하지만 너에게는 그 세월이 죽음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있었을거야.
나는 너를 껴안았어. 안기면서 스쳤던 뺨에 주름이 느껴져서, 그럼에도 그 품은 따뜻해서 참으려는 눈물이 새어나오고 있었어.
"구라 미안해, 네가 그렇게 외로워하고, 상처받을 줄 몰랐어. 내가 이런 표현에 좀 서툴러서 말이야. 오랜 시간 기다리는게 너에게 사과의 뜻이 되었으려나."
"아니야 아메, 내가 더 미안해... 내가 바보같아서... 내가 바보같아서 그랬던거야. 그러니깐 제발 떠나지마..." 나는 참던 울음을 터트리면서 말했어
"참 바보같네. 나는 그런 너의 어린아이같이 순수한 모습이 참 좋아." 너는 나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어.
나에게 안겼던 너의 무게가 무겁다고 느껴질 즈음에 나는 너의 옷자락을 움켜쥐며 흐느껴 울기 시작했어.
...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너에게 사과하기 위해 쓰는 편지이기도, 너를 다시 만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의 일기이기도해.
나는 지금부터 캐나다로 갈거야. 그곳에 시간을 다스리는 화신이 있다고 하더라고.
조금만 기다려 아메, 다시 만나기를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