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새벽이고 하니 후부키 빨간약 관련해서 조금 놀랐던 일 얘기해봄.


홀로 갓 입문했을 때, 구글놈이 가끔씩 빨간약을 멕이는 바람에 마음이 참 싱숭생숭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후부키 빨간약도 우연히 접하게 됨.


빨간약 접해본 사람은 후부키 빨간약으로 잘 알려진 영상 2개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함.

방에서 공부하는 영상이랑, 치토스 썰어먹는 영상.


근데 두 사람이 생긴 모습이 되게 다르길래 한 번 영상을 봤음.

공부하는 영상 쪽을 먼저 봤는데, 계속 뭔가 의아한 기분이 가시질 않더라.

그러고 치토스 썰어먹는 영상을 봤는데 이쪽은 '아, 후부키구나' 하는 게 느껴졌음.


그리고 얼마 뒤에 다시 빨간약 정리해놓은 사이트 보니까 수정돼있더라.

공부하는 영상 쪽은 후부키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하고.


그때 느낀 게 두 가지가 있음.

'이게 진짜로 다른 사람이었네' 하고 조금 놀랐던 게 있고, 버튜버에 대한 회의감이 없어진 것도 이때였음.

목소리가 비슷한 사람이 있어도 구분이 갈 정도로는 내가 후부키를 알고 있구나.

그만큼 이 사람을 알아간 것 같고, 그렇다면 어쩌면 버튜버라는 게 무언가를 감추기 위해 외견을 덮어쓰기보다 오히려 외견에 의해 생길 수 있는 선입견 등의 장벽을 허물고 내면 대 내면으로써 서로를 마주하기 위한 장치가 되는 게 아닌가, 하고.


이 점은 뭐 사람마다 충분히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고 봄.

하지만 어디까지나 내 경우에 한해서는 사람의 외면이 어떻든간에 내면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고,

내가 후부키라는 사람 자체를 좋아한다는 걸 또 알게 됐음.

...아닌가? 빨간약 쪽 외모도 귀여운 편이어서 받아들일 수 있었던 건가....?


되게 특이한 경우인 거 같긴 한데... 난 이렇게 빨간약 접하면서 오히려 내가 좋아하는 멤버에 대해 애착이나 확신이 더욱 생기게 됐음.


마무리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으니 재밌고 귀여운 영상이라도 보고 가




오늘 쯔꾸르 게임 대사 읽는 거 보면서 생각나더라 ㅋㅋ



...이렇게 썼는데 나중에 모루냐우 씨도 후부쨩이 아니었습니다~ 하면 어떡하지


덧. 얼마 전에 북극여우 사진 찾으려고 후부키 빨간약 검색했는데 비교적 최근 글에 다른 쪽 분을 후부키라고 소개한 글이 있더라

https://www.nicovideo.jp/watch/sm36117565

이쪽 후부쨩이 현재로선 정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