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되돌아보았을 때 나는 이번에도 홀로라이브, 홀로스타즈의 방송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받았다. 인상이 깊었던 방송과 기념은 많이 있고, 구매한 굿즈나 오프라인 행사도 그만큼 존재했다.


 그럼에도 올해를 생각했을 때 가장 떠오른 순간은 이때가 아닌가 싶다.





"저는 그다지 강한 개성은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그게 가장 저답다고 생각해요." 



 홀로라이브의 시작, 사단장님이라고 불리는 토키노 소라의 100만명 구독자 달성 기념 라이브다.

 

 모두에게 존경을 받고, 또 감사를 받는 토키노 소라를 나 또한 처음에는 그저 주식회사 커버의 상징적인 존재로 생각을 했을 뿐 뭔가 대하기 어려운 인물로 여겼던 적이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마음의 벽이 허물며 반했던 순간이 이때이기도 했다.

 

 해당 방송은 토키노 소라의 매력 포인트를 모두 드러낸 방송이라고 생각한다.

 

 이카키 선생님의 편지에서 토키노 소라를 좀 더 잘 디자인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를 강하게 느끼는 부분이 상당히 인상적이고 울컥하게 만드는 요소였는데, 이에 소라는 상단에 언급한 말을 통해서 이카키 선생님의 처음 판단에 긍정해줌과 동시에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확고히 보여준다.

 그녀의 정신적인 성숙한 모습은 어쩌면 그녀를 더욱 우상숭배 할 요소로 볼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내 눈에는 소라가 여신이라거나, 수많은 후배를 이끄는 대선배도 아닌 평범하게 노력하는 인간으로 보였다.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더 성장해가는 인물이며 그 근본에는 ‘평범함’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커다란 목표가 아닌 그저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순수한 소망으로 시작한 일에는 어떠한 숭고한 뜻도, 강한 사명감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평범한 사람처럼 좋아하는 무언가를 전력으로 즐기고, 해야 할 일은 책임을 갖고 하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인간상이었다. 그리고 그런 인간이 자기자신을 저렇게나 긍정하고 있다.

 이 기점으로 나는 그녀를 순수하게 응원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一歩ずつから始めてみるよ

한걸음씩부터 시작해볼게

一緒に過ごして宝物より尊い

함께 지내서 보물보다 소중한

夢の続きを叶えて行こう

꿈의 계속을 이루어가자


 -キセキノセカイ 가사 중-

 

 이때 공개된 신곡의 가사나 오루단 선생님이 편지에 적은 ‘소라와 맞춰 걸어 가주세요’는 버츄얼 유튜버의 존재의의를 잘 표현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시청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해나가며 하루에 몇 시간, 같은 시간을 공유해 나가는 것, 그것이 쌓여 추억이 되고 어느 순간 보물로 바뀌는 그런 귀중한 경험.

 평소에 자연스럽게 쌓아 올린 것들의 의미를 깨닫는 순간이기도 했다.

 

 언젠가 홀멤과 헤어져야 할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그렇기에 그동안 함께 웃고 떠들면서, 건강하게, 좋은 기억을 쌓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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