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의 취지는, 요즘들어 후부쨩한테 특별한 애정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아서 그간 후부쨩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어떤 매력이 생겼기에 사람들을 또 끌어모으게 됐을까 하고 한 번 돌아보는 게 목적이 되겠습니다. 다만 몇 가지 자료를 인용했을 뿐 전개는 뇌피셜 100%로 굴러가는 글이 되겠으므로, 이런 견해도 있을 수 있겠다 정도로만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올해 6월, 후부쨩이 5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미토 파파가 5주년 축전으로 언제나와 같이 귀엽고 멋진 일러스트를 그려주셨는데,



...언제나와 같다고 하기에는 살짝 느낌이 달랐습니다.

눈매를 포함해서 이목구비가 전체적으로 커지고 둥글어진 느낌.


제가 홀로라이브를 접하게 된 계기, 후부키를 처음 만나게 된 계기가 '어라, 나기시로 미토?' 라고 하면서 유튜브 알고리즘에 뜬 후부키 방송을 틀었던 것이기 때문에 미토마마의 화풍에 변화가 생긴 점은 눈치를 챘지만, 홀챈에서 처음 이 일러스트를 보았을 때는 딱 그 정도 인상뿐이었습니다.


그리고 후부키의 신 비주얼 방송이 개시되었고, 이내 깨달았습니다.



이어서 미토 파파의 트위터 글도 올라왔습니다.



처음에는 후부키의 신비주얼에 적응이 조금 힘들었습니다.

후부쨩을 그렇게 오래 봐왔다고는 말하기 힘들어도 2년 정도 봐온 게 있는데, 아무리 귀엽다고는 해도 익숙함을 벗어나기란 그렇게 쉽지는



머리가 깨지고 말았습니다.

이번 신비주얼의 최대 장점은 아마도 표정 변화가 이전보다 자유롭고 역동적이어서 후부쨩의 감정을 훨씬 풍부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전)   (후)

이 여우가 보여줄 수 있는 귀여움이 이번 신비주얼 업데이트를 통해 적어도 2단계는 강화되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후 생일 라이브에서도 경사스럽게도 3D 버전으로 신비주얼을, 그것도 기본 복장, 에러 교복, 아이돌 의상, 수영복, 블루저니 의상 등등 여러 의상에 한 번에 적용받는 모습을 보여주어 모두를 감격시켰습니다. 올해는 이것만으로도 아마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위와 같이 외견의 변화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고 보는 한편, 저는 그에 못지않게 후부쨩의 내면도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후부쨩을 가장 좋아하게 된 점인,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진심 전력으로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성격은 언제까지고 그대로입니다. 너무 좋아.

아무튼 제가 말하고자 하는 후부쨩의 변화는 성장의 측면입니다.


                                     (역시 성장했어...)



제가 아직 후부쨩을 모르던 시절의 부끄럼쟁이 후부키부터



처음 제 알고리즘에 찾아와줬을 때의 후부키가 될 때까지도 많은 성장이 있었을 것입니다.


역) 다들 목소리 달라서 웃겨 ㅋ


그야 위 키리누키 영상에 달린 마츠리 댓글처럼 목소리부터가 달라졌으니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낼 수 있게 되었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무척 행복하다는 듯이 즐기고 있었으니까. 아무 스스럼 없이.


약간 사담을 섞자면, 제가 처음 버튜버라는 것을 접했을 때 '재밌다'라는 인상을 심어주고 토끼굴에 빠뜨린 게 바로 저 몬헌 방송에서 즐겁게 흥얼거리며 찡오 꼬리를 자르던 후부키였습니다. 보는 사람까지도 즐겁게 만드는 게임을 해주는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또 저는 게임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쌓여 스스로의 기분을 망칠 때까지 게임에 몰입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럴 때 게임에 열중은 하되 기분 상하는 일 없이 온전하게 게임을 즐기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던 게 너무 고마워서. 그런 이유들로 후부쨩은 제 마음속에 자리잡았고, 이내 제 사이오시가 되었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쳐도, 후부키는 되레 우리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런 일면이 잘 보이던 사건이 있었는데, 바로 27 Days.



황금잉어킹을 잡는데 27일이나 걸린 그때의 일은 다들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아무리 그래도 한 달 가까이 걸렸으니까 후부키도 지친 모습을 종종 보여주고는 했는데, 그럼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으며 한 번 하겠다 결심한 일을 기어코 해내 보이고야 말았습니다.

다만 이때를 계기로 낚시 내구에 눈을 떠버리고 만 거 같긴 한데.... 저는 이렇게 자기 일에 끈기있게 열중할 줄 아는 후부키한테 반한 거기 때문에 아무렴 상관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쯤에서 한 가지 고백할 것이 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후부키에게 어렴풋이 '일을 잘하는 사람', 구체적으로 '비즈니스가 능숙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품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때의 후부쨩도 어떤 일이 주어지든 능수능란하게 해내는 만능 재주꾼으로서 홀로라이브의 기둥이라 할 만했고, 그걸 지금 부정하려는 마음도 없습니다. 그저 얇은 벽 하나를 느끼고 있었을 뿐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당연히 지닐 법한, 마음의 안전장치 하나를.


그리고 제가 느끼고 있던 건 아마 이게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시라카미, 사람들이 믿고 따르는 시라카미, 사람들의 부담을 한 몸에 진 시라카미.

그런 후부키로 있기 위해서 후부쨩은 감히 상상하지도 못할 정도로 노력했을 거라고 짐작합니다.

이제 와서는 많이 박멸됐다고 해도, 3주년 즈음 후부쨩을 만났을 때조차 수많은 댓글 공격에 시달리고 있던 걸 봤으니까. 그럼에도 매일 즐거운 방송을 해줬으니까.



그로부터 1년, 시라카미가 보는 세상은 조금 더 달라진 것 같습니다.

최선두에서 홀로라이브라는 거대한 이름을 이끌어갈 부담을 우선 덜고, 마음속에 지니고 있던 강박을 내려놓고. 이제는 조금 여유를 가지고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사실 1년까지 갈 것도 없이, 4주년으로부터 3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서도 홀로멤(후레아) 포함해서 키리누키 댓글에도 "후부키가 최근에 조금 유해진 느낌이 있다", "조금 부담을 덜 수 있게 된 것 같다" 라는 의견이 있는 걸 보면 비단 저만의 생각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세상을 보는 시선이 달라진 후부키에게는, 한 가지 변화가 더 찾아왔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예전의 후부키는 어떤 모습이었는가 보면,



좋아하는 이성의 타입이 어떻냐는 질문에 '~이런 타입의 캐릭터가 좋다'라고 하다가 "오타쿠에게 뭘 바라는 겁니까" 라고 말하는 것도 지금 말하고자 하는 일면에 가깝긴 하지만 그냥 오타쿠가 튀어나온 걸로 볼 수도 있는데,



여기서 보면 귀엽다는 칭찬에는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지 잔뜩 부끄러워하며 도망치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아마 평소 자신을 낮추는 데 익숙해져 있어서 타인으로부터 자신의 매력을 들었을 때 어쩔 줄 몰라 고장나는 타입으로 보이는데, 이 모습이 1~2년 전.


그리고 지금의 후부키는 훨씬 더 많은 성과를 냈고, 그동안 항상 귀여웠으며, 칭찬도 더더욱 많이 들어왔을 것입니다. 게다가 마음에 여유가 생긴 후부키는 이제 그러한 칭찬에 능숙하게 대처할 줄 알게 되었습니다.

일례로 후부키가 차를 뜨러 가면 스콘부는 항상 'FBKLOVE' 콘을 마구 발사하는데, 예전에는 부끄러워했다면 이제는 "채팅창 날뛰고 있구만~!" 정도로 끝이 납니다. 하지만 그런 후부키도 귀엽습니다.


요는 후부키가 자신의 귀여움을 충분히 인지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표정을 풍부하게 나타내주는 신비주얼까지 장착.

평소 그냥 지나치던 리스너들까지 포악하게 집어삼켜 버리는 맹수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아아... 후부쨩 최고다...


마무리를 짓자면,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많은 성장을 이뤄낸 우리 후부키의 매력을 알아주고 좋아해주는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올해를 넘어서 33년에도, 그 이후에도 우리 후부키 많이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