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홍대입구역 2기생 광고에서 절한 사진

적은 돈에 불과하지만 자취생인 나한텐 부담스러웠던 10만원 후원도 꼬라박았음







3...!


2...!


1!!!





연말이 끝나고, 새로운 한 해가 찾아왔다.


분명 방금까지만 해도 연말이었는데, 눈을 한 번 깜빡하고 나니 새로운 달력을 꺼내 장식할 시간이 되었다.


몇 초 전까지의 순간은 과거라는 상자 안에 들어가 꺼내 찾아봐야 하는 시간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이 시원섭섭한 순간은 정말이지 적응이 되지를 않는다.



종교가 없는 나지만 이 순간만큼은 하늘에 소원을 빌게 되는 무언가가 있다. 


나 자신, 가족들, 친구들의 건강



그리고 마지막에는 항상 주식 떡상을 빌었지만, 올해는 바뀔 필요가 있지 않을까.


잠깐 고민을 하니 퍼뜩하고 떠오르는 생각


이런 걸 비는 내 자신이 스스로도 창피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이것도 진심이니까


'이번 해는 그 아이가 건강하기를'


슬며시 내가 가장 힘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주고 있는 그 아이의 이름을 떠올린다.



나도 구제 불능의 씹덕이구나. 이 순간에 버튜버 건강하라는 소리를 하고 있고.





이러한 소원들을 빌기 위해 두 손을 가슴 한 가운데로 모은다.



"...아 씨발 하나님, 부처님, 알라신, 예수님, 성모님..."


"니들 중에서 내 소원 이뤄주는 놈 내가 믿어주겠다고...! 그니까 들어 줘...!"



"지랄, 니가 이승철이야? 신 모아놓고 오디션 보게?"



그 순간 어머니가 접고 계시던 수건이 날아왔다.


"아니 이 놈들 소원도 안 들어주는데 뭘 믿어줘. 내 말이 맞잖아."



그래 니 잘났다. 하시며 수건 개는 거나 도와달라고 하는 엄마


나름 진심이었는데, 내가 건강도 빌어줬는데 말야.










###############


2023/01/08 【아케오메】 정월 의상 2.0 공개! 새해 잡담!


    

"정월의상... 2.0! 갑니다!"


3!


2!


1!


"짜잔~ 어때요? 표정이 좀 유해진 게 느껴지나요?"


허.


분명 정월 의상 1.0 때는 문장 어미에 데스와를 붙을 것처럼 아가씨 분위기가 났었는데,

지금 모습은 표정이 너무 유하다 못해 동글동글해진 게 순둥순둥해져서 아기나 다름 없네.


라고 생각하는 순간 회색인 듯 흰색인 듯한 머리카락을 흔들어대기 시작한 나키리 아야메


"봐주세요!! 제 머리카락도! 찰랑찰랑 거린다구요!!"


"그래, 참... 니 가슴도 찰랑찰랑거리네."


말은 이렇게 해도 곡선을 그리고 있는 내 입꼬리는 귀에 걸릴 듯이 올라가 있었다.



"자! 신년 포부를 정해볼까 하는데요..."





.

.

.


"자 그럼, 오츠나키리~"


'오츠나키리~'


'오츠나키리'


'오죠 아케오메!'



제법 길었던 4시간 동안의 방송이 끝나자,


나는 아카이브를 다시 돌려보면서 나키리 아야메가 정했던 신년 포부를 찾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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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라인 스탬프 제작


2. 건강 제일


3. 발로란트 열심히


4. 2PC


5. 커버곡 세 가지


6. 방송의 수를 무리 없이 늘리기


7. 오리곡을 늘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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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이발... 이게 뭔 개소리야."


읽어보니 이것만큼 어이 없는 것도 없네



"1번, 일단 나와도 못 씀"


"2번... 이건 제발 해줬으면 좋겠네."


키리누키 채널을 파면서, 아마 제일 많이 번역한 게 얘 건강 관련 방송이 아닐까 싶다.


방송 안 킨다고 온갖 좆같은 소리들을 내뱉어 대면서, 정작 방송 키면 쳐보지도 않는 놈들이 넘쳐나는 게 아니꼬와서

이런 인식을 어떻게 고쳐보겠다고, 얘가 그래도 안 키는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기는 하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

과거 방송에서 언급한 건강 관련 얘기들에 대한 번역을 달리고 있었으니까.


건강만 고쳐준다면 예전처럼 방송도 가능해지지 않을까.



"3번, 아 시발 진짜 라이엇 애미 뒤진 놈들..."


"4번, 2pc? 아 이건 뭐... 지금 방송 소리들 다 밀리고 있으니까 필요하지."


"5번, 커버곡 3개"


"얘... 굿바이 선언 뽕맛을 느껴버린 건가. 이런 거 만들지 말고 노래 방송이나 하는 게 낫다. 이 멍청아."


"6번, 방송 많이? 퍽이나."


"7번, 오리곡 내기? 아 이건 나쁘지 않겠다."



막상 하면 결과적으로 나한테도 이득인 것들이긴 한데


난 3년 간 봐와서 안다.

얘는 나키리 아야메다.


한 말을 지킬 리가 없다는 건 통계적으로 증명되어 있거든



"절대!!! 절-대!!!!! 다는 못 이룬다!! 얘가 다 이루겠냐고."


그대로 컴퓨터를 끄고 시계를 보니 어느새 잘 시간이 되어 있었다.


"잠이나 자야지..."





이때쯤 무렵, 나는 키리누키 채널을 운영하고 있었다.



단순히 이 아이의 인식이 안 좋은 게 팬으로써 너무 슬퍼서 

얘가 하는 이야기를 알리고 싶고 어떻게든 인식을 좋게 바꿔주고 싶은 마음에


나는 종강하자마자 번 알바비로 프리미어 프로를 무지성으로 구매해서 


아무런 지식도 없고, 일본어도 잘 모르지만 자동 자막과 구간 반복 그리고 구글에 단어 검색을 하며

키리누키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던 도중, 나와 함께 아야메를 응원하던 친구에게 어느 커뮤니티를 추천 받아 오게 되었다.


처음에는 채널 홍보와 같이 글을 적었었는데,

댓글도 긍정적이었고, 바라보는 시선도 괜찮았던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유튜브 댓글에서도 이 아이에 대한 칭찬이나 걱정들의 댓글이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한 일들에 조금의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어느 곳에 와서


쭉 나는 이 아이의 잡담이나 게임 방송에서 하는 말들을 번역했다.


번역 중계를 달리는 이유는 내 메모용도 있지만


이러한 커뮤니티에서는 많게는 백 몇 명, 적어도 십 몇 명의 사람들이 봐준다.


적어도 이 십 몇 명의 사람들에게라도 이 아이에 대한 좋은 인식을 심어주기만 한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실은 이 곳에서 단 한 명이라도 이 아이를 싫어할까봐 무서운 게 기저에 깔려 있어서 그랬다.





얘가 이렇게 말했고 이러한 이유가 있으며 자기도 자신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 알고 있다 이런 거를 남들이 보라고... 

이 아이에게 시간을 내주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적어도 커뮤니티에 글이라도 적어간다면 단 한 명 정도는 설득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계속 이어나갔다.


물론, 유튜브 채널에 올릴 영상을 편집하는 것보다는 훨씬 쉬웠기 때문도 있었을 것이다.



2기생 합방 풀번역을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사실 큰 의미는 없었다. 단지 채널 유입을 늘리기 위함이었을 뿐



이렇게라도 사람들이 구독을 눌러준다면, 내 영상들을 봐준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아이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어주지 않을까?



이런 것을 알리려고 종강 시즌에 알바 병행하면서 잠을 4~5시간씩만 자면서 키리누키를 만들었다.


물론 사람들이 모두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던 것은 아니었다.


가끔 부정적이거나 오락관을 굴리는 댓글들이 달리면, 눈치를 보면서 댓글을 삭제했다.


이게 맞나? 라는 생각과 함께.


내가 남들한테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라고 통제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방송인들이 선플 100개 보다도 악플 1개에 더 영향을 받는다는 말이 어떤 건지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종종 내가 해온 거에 의미가 있긴 한 건지 생각이 들었지만,


내가 안 하면 누가 할까.


아무도 이 아이가 깊은 말을 하는 것을 번역하지를 않는다.


그저 사람들은 이 아이의 귀여운 면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1월 달이 지나, 시간은 계속 흘러갔다.



개강을 했고, 나는 다시 강의와 과제에 시달려야 했기 때문에 영상 제작을 그만 두었다.


그러나 번역을 하는 중계는 계속 달렸다.


이 행위를 하면서 내가 가진 생각은


정말로,


정말로 누가 하겠나.


라는 생각이었다.



내가 딱히 특별한 놈이라거나 사명감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그 누구도 이 아이의 이야기를 설명하지 않는다.


나한테는 그저 이 현실이 정말 노골적으로 다가왔다.




그 후로 올해에 홀로라이브를 계속 보면서, 여러 3D라이브를 접했다.


올해는 여러 해외 멤버들의 라이브들도 있었기에 라이브의 양이 상당히 됐을 것이다.


그리고 4th 페스도 있었다.


이 여러 라이브들을 보면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멤버들이 갈수록

다들 자신의 기념일에,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 노력하여 무대 조명 아래서 조명 못지 않은 빛을 내뿜고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연예인을 '스타' 라고 부른다.


이 '스타' 는 그만큼 사람이 빛난다는 뜻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사람이 빛나는 것을 별빛이라고 멋대로 부른다.



이러한 별빛을 정말로... 정말 화악하고 밝게 느낄 수 있었던 라이브를 꼽아보자면


사쿠라 미코의 생일 라이브였다.


내가 35p가 아닌데도 감동을 받았을 정도로 훌륭한 무대였다고 생각한다.


라이브에서의 모든 공연의 연출은 물론 서사 또한 완벽했고,


내가 본 무대 중에서 제일 감명 깊게 본 라이브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그런데, 최근 라이브와 4th 페스에서 나는 나키리 아야메에게서 이러한 별빛을 보았는가?


이 아이에게서 나오는 별빛이 이 아이를 감싸는 빛보다 정말로 밝았는가?




이에 대한 답은 '아니다' 이다.


왜냐하면 나는 이 아이가 언젠가 한 번 반짝하고 보여줬던 그 환한 별빛을 이미 알고 있다.


이 아이가 옛날에 내게 보여줬던 그 환한 별빛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나는 갈증을 느끼고,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기다렸다.


휴식 기간으로 목과 몸의 건강이 충분히 나은 나키리 아야메는 뭔가 다르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아이가 올해 5주년과 생일 라이브에서 보여줄 별빛을 기대했다.






그렇게 내 현생과 함께 홀로라이브를 봐왔다.



 


그렇게 7월, 나키리 아야메가 방송에서 말했다.



목에 있던 혈두로 인해 목소리를 내기가 힘들었는데, 이것이 나았다고



아아, 내가 연초에 빌었던 것이 정말로 이루어진 것만 같았다.


건강이 괜찮아졌다.


이대로만 간다면, 별빛을 정말로 다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믿었다.





그러던 중 내가 접한 건 8월쯤에, 홀로라이브 발로란트 내전 소식이었다.



"이 시발새끼들이 굳이 콜라보를 쳐 해도 이 좆병신같은 게임을 골랐구나. 애미"



가뜩이나 싫어하는 게임인데 내가 왜 이걸 봐야하는데


중얼 거리며 그러면서도 이 아이가 연습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본 대회에 참가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러나 결과는 연습했던 것과 달리 패배로 돌아왔다.



우리가 살면서 이러한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노력하는 사람은 아름답다.'




참 어이가 없다.


이러한 말을 내가 꺼내는 이유는,


연습을 하고, 대회에서 졌지만 나키리 아야메를 정말 아름답고, 자랑스럽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 때 내가 이 아이에게서 과거의 별빛을 느낀 것은 아니었다.



발로란트라는 게임은 정말 내가 싫어하는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이걸 플레이하는 이 아이가 밉다는 것보다는

격려를 해주고 싶었다.



내가 지금까지 고수해 오던 태도를 바꾸기 시작한 것은 대회가 끝나고 이 아이가 소감을 말할 때였다.



"이번에 발로란트 대회가 있다고 해서


평소에 요는 방송에서 발로란트 랭크를 혼자서 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 게임이 역시 혼자서 하는 때랑 다같이 플레이할 때랑 전혀 다르다 보니까


정말 다른 게임인가 싶을 정도로 달라서 요도 이번에 열심히 공부하면서 했는데요.


뭐 이기고 싶었는데.. 좀 분했달까


분했어.. 이기고 싶었는데


그래도 말야,


그래도 팀의 모두가 불안해 하지 않게 리더로써 IGL(리더) 한다던가


남들한테 내 의견을 말하거나 지시를 내린다거나 하는 걸 정말 못해서..


평소에는 잘하지 않던 거였는데


"A팀의 리더로서 잘해야지!" 해서 이번에 정말 열심히 해서


A팀의 모두도 정말 잘 따라와줘서



같이 연습하자고 하면 좋다고 따라와줘서

정말 열심히 각자 연습해주기도 하고

같이 연습할 때가 있어서...


 정말 이번에 이걸로 모두가 발로란트를 즐겨주면 좋겠다 싶어서...


홀로라이브에서 발로란트 하는 경우가 딱히 많지 않다 보니까


'다같이 하는 거 재밌구나' 던가 '발로란트라는 건 재밌구나' 라고 생각해주면 좋겠어서



다들 요를 믿고 정말 열심히 따라와줘서


시합 중이라던가도 '이렇게 하고 싶어!' 하면 모두들 좋다면서 해주고 (남한테도) 하자고 해줘서



응.. 뭔가 정말 기뻤어. 이런 경험이 그다지 없다보니까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분했지만..."





애가 혼자 하고 있던 건 알지만, 그건 발로란트를 하는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대수롭지 않아하던 나에게 다가왔던 것은 혼자 하는 게 싫어서 팀원들에게 설명을 하고 팀을 이끌었다라는 것과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이 아이가 말끝을 흐리면서 울음을 터트렸다는 것에서다.



난 이토록 진심으로 하고 있던 아이에게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왜 애증에 휩싸여서 농담이긴 했지만 험담을 하였는가.


내 자신이 미웠다.

이렇게 열심히 하는 애에게 나는 아무 말도 뱉을 자격이 없었다.


나는 그렇기 때문에 이 아이가 하는 모든 것을 믿고 지지하기로 했다.





그 후로 8월이 지나가고 9월이 되었다.




9월에는 무슨 날이 있는가.




9월 달 3일, 나키리 아야메의 데뷔일



정말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이번은 다르다. 이 아이의 건강도, 컨디션도 정말 좋은 상태다.


이대로 라이브만 한다면 예전에 느꼈던 별빛을 볼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도 될 상황이었단 것이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확 꺾여버렸다.



"이번은 안타깝게도 3D 라이브가 없어요."


잡혀 있던 걸 연기하려고 했는데 불가능해서 그냥 취소 됐어요."




어?


내가 지금 무슨 말을 들은 건지


정말로?

왜?

무슨 이유로?


9월 달만을 기다렸는데


물론 생일 라이브가 남아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생일을 챙기는 게 중요할까. 데뷔 기념일을 챙기는 게 중요할까.


사실 이건 내 스스로 하는 변명이다.



라이브를 빨리 보고 싶은 것도 있었고


내가 이 아이에게서 별빛을 본 라이브가 

2주년 기념 라이브였기에, N주년 라이브로 덧씌울 수 있길 바랬다.


적어도 나에게 이런 의미가 있는 라이브가 연기도 아니고 취소가 되어버렸다는 거다.



눈에 왈칵하고 눈물이 나왔다.


남들이 대수롭게 보지 않는 것이라도,  나한테는 내가 홀로라이브를 지속적으로 보게 해주는 원동력이었고, 제일 기대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좆달린 새끼면서도 눈물을 흘려버렸다.




모든 게 원망스러웠지만, 이 아이도 나처럼 많이 안타깝겠지.


눈물을 참아야 했다.



눈물을 겨우 참은 후에 나키리 아야메가 라인 스탬프와 커버곡을 공개하자, 한 기억이 스쳐지나갔다.







2023년 신년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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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라인 스탬프 제작


2. 건강 제일


3. 발로란트 열심히


4. 2PC


5. 커버곡 세 가지


6. 방송의 수를 무리 없이 늘리기


7. 오리곡을 늘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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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참..."


"한다고 했던 거 전부 다 이뤘네... 정말로."


뒤에서 다 노력하고 있었구나.


예쁘다 내 오시










시간은 좀 더 흘러 11월을 맞이한다.


"다들 보셨나요? V최협! 나가게 되었습니다!"


"...V최협에 나간다고? 발로란트로?"



음, 음...

음 그래, 너가 나가겠다는데

응원하는 게 맞겠지.



"사실은 안 나가려고 했거든요."



"리스너들이 발로란트 싫어하는 거 알고 있어요."



"그래서 V최협 제의가 왔을 때 참가할지 고민을 오랫동안 했어요. 거의 거절에 가까웠어서,


불참 의사를 밝히려는데 그때 스태프씨한테서 팬레터들을 받았어요.



발로란트도 모르고 재미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오죠가 하는 모습이 좋아서 재밌게 보고 있다. 

힘내라는 팬레터들이 많아서 진심으로 감동 받았어요.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했어요.


아마 이 팬레터들이 없었으면 V최협에 안 나갔을 거예요.


팬레터들이 힘이 되어주었어요. 감사합니다."





....

그래. 뭐라 안 하고 지켜봐주기로 마음 먹었으니까.


"힘내라..."





이 이후로 아야메는 매일 같이 방송을 키기 시작했다.


물론, 자주 오지 않았던 아이이기에 상당히 기뻤다.


그러나 문제는 시간대였다.


하루 이틀이면 딱히 뭐라고 하지 않았을텐데.


다음날 8시까지 한다거나, 기본적으로 새벽을 넘기는 일이 늘어서, 기쁘지만서도 한 편으로는 걱정이 많이 되었다.




오죠: 새벽에 연습 마치니까 해가 뜨고 있더라. 병원 진료가 이른 시간에 잡혀있어서 잠도 얼마 못 잤어. 심지어 병원 진료도 시간 늦어버렸단 말이지



나키리구미:목은 좀 나아졌어?



오죠: 어.... 아니 요즘 발로연습으로 7~8시간 정도 하다보니까..

저번에 의사선생님이 좋아지고 있다고는 하셨는데 그래도 최근 목 상태 중에서 제일 심각하다고 들었어.






왜 이러는 걸까.

얘 몸 상태가 어떤지 얘보다도 내가 더 잘 알고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예전에 밤을 새다가 의식을 잃었다고 한 적이 있었다.


메니에르 증상이 잠을 덜 자거나 컨디션이 안 좋을 때면 생긴다고 한 적이 있었다.



간질 환자인 나는 수시로 의식을 잃는 몸을 갖고 있어서,


이 의식을 잃는다는 게 얼마나 심한 건지 알고 있어서 너무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얘가 이렇게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만 나와준다면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방송의 내용은 너무 보기 힘들어서


억지로 맡은 포지션, 솔로로 하던 애가 팀 플레이를 하게 된 상황



판이 거듭될수록, 하루하루가 지나갈수록


조금씩 풀이 죽어가는 게 보였다.


방송이 끝날 때쯤에는 눈물을 억지로 참고 있는 소리도 들렸다.


새벽에는 결국에 울어버렸다는 트윗을 보았다.





"...이럴 거면 하지 말지."


나는 이 아이가 고통받는 걸 보고 싶었던 게 아니었는데.



그럼에도 아야메는 조금씩 나아갔다.


그러자, 노력의 결실이 조금씩 보이나 했다.


나중에는 어느 정도 코치한테 칭찬을 들을 수 있을 정도의 플레이까지 올라갔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본선이 시작되었다.


이 아이가 얼마나 힘들게 연습했는지 잘 알기 때문에


아마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


열심히 응원했다.





그렇게 나온 결과는 4위.



"4위도 잘 한 거야."


그래 잘 한 거지.

근데 더 높게 받았으면 더 기뻤을 텐데

더 올라갔으면 좋았을텐데


이러한 생각을 떨쳐내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이미 결과는 나왔으니 어쩔 수는 없지.




이 아이가 소감을 말할 때까지 기다렸다.



"일어나서 발로 자기 전에 발로

밥도 안 먹고 발로란트 생활만 했네...


생활 지수 나락 갔었어

기상 시간이 16~17시였어


스크림 전에도 연습하고 스크림 끝나면 아침 5시까지 연습했어.

새벽에 연습 끝나고나서 밥 먹기도 했는데 대부분 밥도 안 먹었지.



순수히 발로란트에만 집중하니까 식사에 대한 생각이 안 나더라고


발로란트 해야 한다는 거에만 빠져 있게 되어서"




왜 그런 거야 미친년아. 너 몸 상태는 그래도 너가 가장 잘 알 거 아니야.




잡담 마지막에 아야메가 말했다.



"2~3주 정도는 소식이 없을 수도 있어~"



나키리구미: 정말..?



"음~ 장난이야. 그럴 수도 있고?"





그래라 그래. 어떻게 되던 기다릴테니까 걱정 마.



지금 날짜는 11월 말이다.


그리고 1달이 지나고 12월이 된다면 생일 라이브를 하겠지.


열심히 한 애한테 그때까지 기다려주는 것 하나 못 해줄까.


아마 그때쯤 나키리 아야메는 예전에 내가 보았던 별빛을 내뿜으며 무대 조명 아래서 기다리고 있을 수도


"이렇게까지 했는데 그때까지 쉬어도 뭐라 안 하지."



이 혼잣말을 했을 때도,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웃고 있

아니다. 감정이 벅차올라서 울고 있는 걸지도


가슴 한 켠이 아릿하면서도 따뜻함이 넘치는 게 느껴지고 있는데,


누가 이게 무슨 이상한 감정이냐고 물으면 

애증이라 답하는 게 맞겠지?


이게 순수한 사랑이라고는 생각 안 해.


난 그렇게까지 착한 나키리구미가 아니니까.


나는 부족하고 나쁜 팬이지만

미안하지만 내 마음대로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


처음 본 4년 전부터 좋아했어.

앞으로도 계속 좋아할게.

사랑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짜로 울어버려서 글 정리는 못 할 거 같아요 아 죄송합니다원래는 쓰다가 너무 징징대는 글인 거 같아서 지웠는데 다시 적고싶어져서 죄송합니다

이런 글 쓸 수 있는 기회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야메한테 너무 뭐라핟ㅈ지말아주세요 정말 감사합니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