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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는]



내 일생은 끝없는 비행이었다, 자신이 어디에 멈출지, 그 누가 생각이나 해봤겠는가?

따스한 고향의 바람을 싣고, 입 속에는 언제나 없어지지 않는 짭짤한 맛으로 가득했다.

따가울 정도로 뜨거운 빛을 내리쬐는 태양, 참기 힘든 고온, 그리고 피부 위의 흔적으로 남겨진 번영과 넓디 넓은 도시에서 정체되어 있는 기류까지. 

난 체험해봤다, 이 모든 걸 체험해봤었다.



나는 언젠가 내가 그곳으로 돌아갈 것이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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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A.M.  날씨/맑음

로도스 함선, 제 2 선실, 오퍼레이터 휴식실




퓨어스트림: 그럼, 모두에게 연락하는 일은 엘리시움 씨에게 맡길 게요!

퓨어스트림: 사야 하는 식재료들은 전부 후방 지원 부서와 상의를 끝냈어요, 무슨 음식을 할지는 나중에 저와 애프이터 씨가 생각해 볼게요. 

퓨어스트림: 가정식은 웬만하면 다 할 수 있고, 조금 복잡한 음식이라면 누구에게 부탁하든가 해야 겠죠......

퓨어스트림: 아 맞다, 초대장이라면 레이즈 씨가 도와주실 수 있대요. 레이즈 씨는 글씨를 정말 잘 쓰시니까요, 글씨를 쓰실 때 자세가 정말 단정하시고 멋있으세요. 저도 서예를 배우고 싶을 정도라니까요.


엘리시움: 아아, 준비가 완벽하잖아, 정말 그 레이즈 씨도 도와주실 줄이야.

엘리시움: 연락해야 하는 건 명단에 있는 외무 중인 염국과 용문 오퍼레이터들이지? 안심하고 나한테 맡겨줘, 하나도 놓치지 않을 테니까!


퓨어스트림: 엘리시움 씨가 도와주시니까 걱정 하나도 안 되는 걸요!

퓨어스트림: 로도스에서 이렇게 많은 동향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니, 꽤 의외네요. 헤헤, 전 모두가 모여있을 때의 그 분위기가 좋아요, 사람이 많으면 많을 수록 분위기도 더 좋잖아요.

퓨어스트림: 외부 임무를 나가신 분들이 전부 돌아오실 수 있을 지는 잘 모르겠네요......음, 저도 어려울 거라는 건 잘 알아요, 그래도요!

퓨어스트림: 아, 물론 여러분들도 참가하시는 걸 환영해요! 엘리시움 씨는 어떠세요, 친구 분들을 데리고 오셔도 좋아요, 이런 건 사람이 적으면 재미가 없으니까요!


엘리시움: 정말? 그거 좋네, 그럼 난 사람들을 잔뜩 데리고 오겠어, 이런 기회는 흔치 않으니까 말이야.

엘리시움: 북적북적 거릴 수록 좋은 거지? 그거야 우리 전문이지!


퓨어스트림: 아하하......당연하죠, 그래도 너무 시끄러우면 안 돼요, 안 그럼 나중에 켈시 선생님에게 혼나고 말 거예요.


엘리시움: 안심해, 나도 선은 지킬 줄 알아!



???: 혼나기 싫으면 이 녀석은 초대하지 않는 게 좋을 걸.

???: 사고 치는 것도 하나의 재능이라고 하면 이 녀석은 천재일걸?


퓨어스트림: 아, 쏜즈 씨, 안녕하세요!




쏜즈: 안녕.


엘리시움: 어이 브라더, 말을 그렇게 하면 안 되지, 사고 치는 거라면 너도 뭐라 할 자격 없잖아?

엘리시움: 저번에 접현 구역의 갑판을 부숴먹은 게 너잖아, 왜 내가 나중에 클로져 씨한테 그렇게 오랫 동안 혼난 건데!


쏜즈: 내가 어떻게 알아.

쏜즈: 그녀의 기계를 안고 갑판 위에서 놀다가 떨어뜨려서 부숴버린 건 너잖아? 


엘리시움: .....윽.


엘리시움: 그, 그럼 누구 탓을 하라는 거야! 안드레아나가 갑자기 먹물총을 쏴대는 바람에, 나도 순간 반응을 못해서 그랬단 말이야! 


퓨어스트림: 어라, 잠깐만요, 왜 안드레이나 씨가 갑판 위에서 먹물총을 쏘신 거죠? 그런 짓을 하실 분으로는 안 보이는데......


쏜즈: 테스트였어. 내가 그녀의 석궁에 새로운 걸 붙여줬거든, 라테라노 총이랑 비슷한 사격 이펙트를 내게 말이야.


엘리시움: 결국은 네 탓 아니야! 어쩐지 그 라테라노 총덕이 갑자기 흥분하더라니까!



압생트: ......


쏜즈: 음?


엘리시움: 왜 그러는......어라, 저기 누구야?


압생트: !


퓨어스트림: 아! 압생트다!

퓨어스트림: 왜 거기 숨어있어, 빨리 일로 와!


퓨어스트림: 아, 혹시 낯가리는 거야? 안심해, 이 두 분은 하나도 안 무서워, 게다가 나도 있는 걸!


압생트: 저기, 퓨어스트림 씨, 당기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갈게요.


압생트: ......죄송해요, 방해가 된 건가요? 전 단지 쏜즈 씨랑 얘기할 게 있어서, 혹시 불편하시다면 나중에라도......


엘리시움: 완전 안 불편해. 다들 동료인데 방해될 게 뭐가 있어, 너무 남처럼 대하지 말라고.


엘리시움: 브라더, 널 찾는데.

엘리시움: 온종일 뚱한 얼굴로 있는 너한테도 말을 걸어주는 여자애가 있을 줄이야, 난 안심했다.


쏜즈: ......시꺼.


쏜즈: 무슨 일인데?


압생트: 네. 죄송해요, 갑자기 찾아와서.

압생트: 사실 무기의 손질에 대해서 쏜즈 씨에게 물어볼 게 있어서 그런데......


엘리시움: 어라, 이 녀석 무기 손질 잘 한다고 소문이라도 났었나?


엘리시움: 그러고보니 내 발신기도 슬슬 수리해야 할 텐데, 하아, 다음 번 임무에서 돌아올 때 클로져 씨한테 선물을 사오면 클로져 씨가 날 조금은 용서해줄까? 그러면 내 발신기도 업그레이드해줄려나?


쏜즈: 그녀가 싫어하는 마늘향 간식이라도 사오면 분명 안 그럴 걸.


쏜즈: 무기는 가져왔어? 한번 보여줘.


압생트: 여기요!

압생트: 제가 쓰는 무기는 다른 보통 캐스터들이 쓰는 시전 유닛이랑 달라요, 내부에 있는 일부 파츠의 손질 방법이 비교적 까다로워서......아, 조심하세요, 이쪽 방아쇠는 조금 헐거우니까요.


쏜즈: 낡았군.


쏜즈: 이런 스타일의 시전 유닛은, 우르수스의 것인가?


압생트: ......네. 이건 원래 제 아버지께서 쓰시던 무기였어요.


압생트: 헬라그 씨한테 여쭤봤었거든요, 헬라그 씨께선 제게 이 마법봉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안 그럼 나중에 성능에 많은 영향을 미칠 거라고 하셨어요. 

압생트: 그리고 쏜즈 씨는 무기들을 손질하는데 쓰는 약품들의 배합을 잘 하시잖아요.

압생트: 그......갑자기 이렇게 부탁을 하는 것도 정말 실례인 건 알지만, 괜찮다면 혹시——


쏜즈: 그래.


압생트: 쏜즈 씨께서 도와주시면......네?


쏜즈: 알겠다고.

쏜즈: 마침 최근에 새롭게 떠오른 게 있었거든, 안심하고 내게 맡겨줬으면 좋겠어.


압생트: 에, 아, 네. 가, 감사합니다.


퓨어스트림: 잘 됐네, 압생트!


엘리시움: 뭐 이상한 물건 가지고 실험같은 건 하지 말라고, 네가 만든 약품이라면 의심은 안 하겠지만, 매번 네가 만들어 내는 물건에 이상한 효과가 붙어서 말이지......


쏜즈: 이번엔 문제 없어.


엘리시움: 왜 그렇게 자신 있어?


쏜즈: 네 무기에 써본 적이 있었거든.


엘리시움: 어? 뭐어?!


쏜즈: 농담이야.


압생트: ......


압생트: 항상 이러시는 건가요?......사이 좋으시네요.


퓨어스트림: 맞아, 이 두 사람은 동향 사람이니까, 보니까 이베리아 쪽에서 온 오퍼레이터들끼리는 모두 사이가 좋은 모양이더라고.

퓨어스트림: 타지에서 옛 친구를 만나는 건 역시 기분이 남다르지 않을까?

퓨어스트림: 처음에 나도 대스타 애프이터 씨를 만나 싸인을 받았을 때는 기분이 날아갈듯 좋았었어.

퓨어스트림: 애프이터 씨는 우리 동네에서 정말 유명하셨지, 아저씨아줌마들도 전부 좋아하셨어!

퓨어스트림: 지금은 같이 시내 구경을 갈 정도로 친해졌다니까!

퓨어스트림: 아, 그래그래, 레이즈 씨도, 겉보기엔 조금 무서워 보이지만 사실은 정말 좋은 사람이야.

퓨어스트림: 레이즈 씨가 어떻게 고장난 캠코더를 고친지 알아? 이렇게 "탁" 치고, 주먹으로 "톡"하고 쳤는데 정말로 고쳐졌었다니까! 


압생트: 전자 제품들이 다 그렇게 고치는 거 아닌가요? 탁탁 치다보면 다 고쳐지잖아요.


퓨어스트림: 그런가, 하긴 우리 고향 사람들도 그랬었지. 효과가 꽤 있긴 해.


압생트: 네. 그래도 안 되면 한두 번 더 치던가 그러죠.


퓨어스트림: 맞아맞아!


압생트: 그렇구나, 두 분께서는 동향 사람......


압생트: ......


퓨어스트림: 에이, 기운 내, 그런 표정 짓지 말고!

퓨어스트림: 너 지금 지마 네 생각하고 있는 거지?

퓨어스트림: 다음엔 나랑 같이 가자, 내가 레토랑은 꽤 친하거든, 레토도 말 걸기 정말 편한 스타일이고 말이야!

퓨어스트림: 어떤 문제든, 일단은 모두가 서로를 잘 알고 난 다음에야 얘기해볼 수 있는 거 아니겠어?


압생트: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진작에 그녀들과 얘기를 나눴어야 한 건데......

압생트: ......

압생트: 고마워요, 퓨어스트림 씨.


퓨어스트림: 에이......그러지 마, 이렇게 진지하게 감사 안 해도 돼, 오히려 내가 부끄러워 진단 말이야.


엘리시움: 음, 좋네, 우정이란, 그치? 난 이런 장면 보는 걸 좋아해.

엘리시움: 이런 걸 보면 내가 처음 로도스에 왔었을 때 정말 낯가렸던 게 생각이 나......


쏜즈: 정말 네가 그랬었다고?


엘리시움: 당연하지! 너도 날 헐뜯는 말은 그만해!

엘리시움: 아무리 나라도 적응기가 필요해, 그때랑 지금은 정말 상황이 달랐거든.

엘리시움: 그땐 로도스에 사람이 이렇게 많진 않았고, 모두들 지금보다 엄격했었다고.


퓨어스트림: 어라, 그런 건가요? 켈시 선생님이라면 확실히 처음부터 엄격하셨을 것 같긴 한데, 다른 분들도요?

퓨어스트림: 클로져 씨는요? 그리고 아미야는요?


엘리시움: 켈시 선생님은 당연하지! 클로져 씨는 그때 하루 종일 바쁘셔서 모습 보기 힘들었고, 정리가 되고 나서야 조금 쉬실 수 있으셨지. 그 다음엔 또 그 기계들을 만지작거리셨고.

엘리시움: 으음......생각해보자, 내가 처음 온 게, 2년 전이구나.

엘리시움: 그때 아미야는 아직 어린 아이였지, 지금보다도 키가 작았었고, 무슨 콩나물같았다니까.

엘리시움: 하하, 내가 이런 말하긴 뭐하지만, 지금도 아미야는 어른이 아니야. 하지만 아미야의 표정을 보면 예전과는 정말 달라졌다는 걸 느낄 수 있지. 


압생트: 2년 전의 박사님은 어떠셨나요?


퓨어스트림: 아, 박사도 있었나?


쏜즈: 그 사람은 우리보다 그렇게 일찍 오진 않았잖아.


압생트: 그런가요, 그치만 제가 듣기로는 박사님도 원래부터 로도스의 일원이셨다고...


엘리시움: 아......그 질문은 말이지, 조금 대답하기가 힘드네.


엘리시움: 솔직히 말해서, 나도 이전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잘 몰라, 아무래도 내가 오기 전에 무슨 일이 생겼던 모양이야.

엘리시움: 그 일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 대장도 나한테 그 얘기는 해주지 않았지. 

엘리시움: 아무튼 용문에서의 그 사건 이전에는 나도 박사를 만나본 적이 없었어.

엘리시움: Ace 형님 네는 가끔씩 박사라는 사람에 대해서 얘기를 하곤 했었지만......


엘리시움: 뭐가 어찌됐든, 난 지금도 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엘리시움: 아미야, 켈시 선생님, 그리고 박사 이 세 사람이 잘 지내고 있고, 새로운 오퍼레이터들도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고, 앞으론 분명 더 북적북적해질 거야.

엘리시움: 이렇게 보니, 내가 로도스에 남기로 한 결정은 정말 옳은 결정이었네, 나도 이제 재미없는 곳에서 계속 억압받으면서 사는 건 질색이거든.


엘리시움: 지금이야 메신져 일이 아니어도 해도 여러 곳을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기회가 있어, 다양한 풍경들을 볼 수 있고, 게다가 돌아갈 곳도 제대로 있어. 음음, 이거면 충분해.


쏜즈: 말이 나와서 하는 얘기인데, 넌 돌아간 적이 있었어?


엘리시움: 어딜 말하는 거야?


쏜즈: 이베리아.


엘리시움: 한번도 없지!


엘리시움: 다른 건 아무래도 됐고......거긴 지금 돌아갈 수가 없잖아?


퓨어스트림: 엘리시움 씨와 쏜즈 씨는 고향이 모두 이베리아죠?

퓨어스트림: 전 이전에 이베리아라는 곳을 들어본 적이 없었어요, 거긴 어떤 곳이죠? 만약 돌아갈 수 없다면 여러분들은 고향이 그리워지지 않을까요?


쏜즈: 안 그리울 걸.


엘리시움: 아, 음, 그게 말이지, 그립긴 그리운데 말이야.


퓨어스트림: 아, 죄송해요, 제가 물어선 안 되는 걸 물은 건가요?


엘리시움: 아냐, 그렇게까지 실례인 건 아니야. 단지 뭐랄까, 음, 생각 좀 해보자, 딱히 특별하게 뭘 언급할만한 건 없는 거 같은데.

엘리시움: 아, 그런 표정 짓지 마, 무슨 나쁜 기억이라도 있는 게 아니야......음, 이베리아는 내게 있어 비교적 지루한 곳이었지.


퓨어스트림: 고향이 지루하다......인가요?


엘리시움: 지루해. 거긴 너무 억압되어 있어, 사람 숨도 제대로 못 쉴 정도라니까.

엘리시움: 난 도저히 거기서 살 수 없어서 떠났지, 그런 것 뿐이야. 다른 건 뭐, 거기도 그렇게 나쁠 건 없었지......


쏜즈: 그건 네 생각이야.

쏜즈: 에기르인에게 있어, 이베리아는 그렇게 우호적인 곳이 아니야.


엘리시움: 아......확실히 그랬었던 것 같기도 하고. 난 아는 게 별로 없어서 말이야, 내가 생활했었던 동네엔 에기르인이 별로 없었거든.


쏜즈: 많은 이들이 도시의 변경에서 떠돌아 다닐 수 밖에 없었고, 그게 아니면 꿋꿋이 봉쇄선 옆에서 버티거나, 심판에게 쫓기고 있었지.

쏜즈: 오직 소수의 인원만이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어.  

쏜즈: 그들은 많은 사람들을 붙잡았고, 확실히 그들에게 있어서 에기르인들은 위협이 되는 사람들이었겠지.


엘리시움: ......


퓨어스트림: 어라, 그런 건가요?


압생트: 듣기로는 정말 무서워 보이네요. 제 기억이 맞다면, 퓨어스트림 씨도 에기르인이시죠?


퓨어스트림: 응......하지만 염국에는 정말 별별 사람들이 다 있거든, 그런 일을 별로 신경 쓰지도 않는 모양이고. 

퓨어스트림: 게다가 에기르인은 요직에 앉을 수 없다라는 건 들어본 적도 없고, 모두들 다 비슷해.

퓨어스트림: 그러고보니 로도스도 별로 그런 걸 신경 쓰지 않네. 내가 처음 올 때만 해도 모두에게 정말 환영받았었는데. 

퓨어스트림: 그리고 첫 외무가 엘리시움 씨와의 임무였는데!


압생트: 저도에요. 저번 임무 때 전 숨어 있었던 적을 완전히 눈치채지 못 하고 있었는데 엘리시움 씨 덕분에......정말 감사해요.


엘리시움: 아, 별 말씀을, 나야 임무마다 다른 소대에 배치되는 일이 흔해서 말이지, 모두들 동료니까 서로 돕는 건 당연하지.


압생트: 아무리 그래도 감사는 확실히 드려야죠.


엘리시움: 아아, 압생트는 이런 면에서 정말 확고하구나. 내 주변엔 이런 사람들이 정말 많다니까......


쏜즈: 예를 들자면 네 대장처럼?


엘리시움: 대장도 물론 그렇지만, 넌 네 자신도 만만치 않게 고집 쎄다는 걸 정말 모르는 거야?


퓨어스트림: 그 대장 분께선 항상 조용하셔서, 보기에 엄청 멋있어 보여요......실례일지도 모르지만, 뭔가 그 분은 조금 무서워요.


엘리시움: 나도 알아, 사람이 딱 보면 무섭게 생겼잖아.

엘리시움: 그래도 말이지, 대장은 생긴 게 무섭고 평소에는 모두와 얘기를 나눌 기회가 별로 없어서 그런 거지, 사실은 말 걸기 쉬운 타입이야.

엘리시움: 다음에 그녀를 보게 된다면 한번 인사라도 해봐, 그 사람은 기뻐할 걸. 겉보기엔 알 수 없지만, 이 점은 내가 보장할 수 있어!


압생트: 두 분께선 사이가 정말 좋으신가보네요.


엘리시움: 그렇다고 해야겠지......뭐가 어찌됐든, 내 목숨은 대장이 살려준 거니까.

엘리시움: 게다가 그 사람 내 능력 보조가 없으면 전혀 안 된다니까, 안 그랬음 내 제 1지망은 메신져가 되서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거였을 걸.

엘리시움: 하하, 너무 환영받아도 골치 아프다니까.


쏜즈: 내 기억으론 이번 임무는 그녀 혼자 나가는 거였는데?


쏜즈: 네 보조가 없으면 안 된다고?


엘리시움: ......이번 임무는 달라! 그런 잠입 임무는 대장 혼자서 가는 게 나아, 내가 가면 오히려 눈에 띈다고.

엘리시움: 내가 오기 전엔 대장은 다른 사람들이랑 팀을 짜고 다닌 적이 별로 없었을 걸?

엘리시움: 우리가 처음 호흡을 맞췄을 때는 정말 힘들었었지, 그때 대장이 내가 짜증난다고 해서 바로 날 때렸었다니까, 너무하지 않아?

엘리시움: 대장의 오리지늄 아츠는 정말 무서워. 한번 맞았다고 돌아가는 길을 잊어버릴 정도로 의식이 몽롱했었다니까, 그 이후에도 한동안 내 자신이 누군지도 헷갈렸었다고!


압생트: 의식에 영향을......게다가 기억까지? 로도스에 그런 무서운 힘을 가진 사람이 또 있나요?

압생트: 처음 듣는데......


엘리시움: 아, 으음, 이것도 평소에 잘 꺼내는 얘기는 아닌데. 이것도 기밀 정보이긴 하니, 다른 곳에서 얘기하지 마.

엘리시움: 아무튼, 압생트는 너무 걱정 안 해도 돼, 모두 친절한 사람들이니까. 뭐 모르는 게 있으면 날 찾아와, 나도 기꺼이 도와줄테니까.


쏜즈: 이 녀석 말대로다.

쏜즈: 무리할 필요는 없다, 네 자신의 리듬에 맞춰서 해라, 문제가 있다면 누구든 사양말고 찾아라.


압생트: ......감사합니다.


퓨어스트림: 맞아! 너무 무리할 필요는 없어!

퓨어스트림: 마침 잘 됐다, 압생트도 이번 파티에 끼지 않을래? 엘리시움 씨랑 쏜즈 씨도 함께 오세요, 제가 저희 고향의 음식들을 대접해드릴게요!

퓨어스트림: 1년에 한 번 있는 날인 걸요, 배불리 먹지 않으면 안 돼요!


엘리시움: 오오! 그거 기대되는데!


퓨어스트림: 헤헤, 기대해 주세요, 분명 실망하지 않으실 거예요~




__



쏜즈: 회백색의 도시. 그리고 억압이라. 재미 없군. 어디 그거 뿐이야?

쏜즈: 이베리아에 대한 네 인식은 단지 그것 뿐인 건가?


엘리시움: 으음......우린 서로 입장이 다르지 않을까.

엘리시움: 확실히 난 별로 얘기할 게 없어, 내게 있어 그곳은 정말 단순하고 지루한 곳이니까, 정말 그것 뿐이야.

엘리시움: 또 그녀들한테 정말로 너무 자세하게 얘기하면 안 되잖아, 게다가 한 명은 미성년자인데!


쏜즈: ......


엘리시움: 너도 잊은 건 아니겠지?

엘리시움: 그 아가씨는 아직 학생이야, 게다가 기념일에 관한 얘기를 하고 있었다고. 모두들 즐거운데 우리만 그런 얘기를 꺼내서 되겠어?


엘리시움: 고향......이라. 거긴 지금 어떤 모습이려나?

엘리시움: 건물들은 여전히 복잡하고, 바람도 예전처럼 짭짤한 물기를 품고 있으려나? 거리 위는 텅텅 비었을까? 사람들은 아무 소리 없이 다니고?


쏜즈: 누구한테 묻고 있는 거야? 내가 어떻게 알아.


엘리시움: 하하, 그러네.

엘리시움: 하아, 브라더, 네가 생각하기엔 말이야, 우리처럼 도망쳐 나온 사람들한테 돌아갈 기회가 생길 거라고 생각해?

엘리시움: 난 돌아가고 싶지가 않네.



엘리시움: 그치만 뭔가 그런 예감이 들어, 어쩌면 언젠간......난 그곳으로 돌아가게 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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