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가 아닌 다른 오퍼레이터한테 협박당해서 매일같이 따먹히다가 손목 긋는 거 보고 닥터가 말리는거임.


왜그러냐고 하는 독타한테 울면서 다 털어놓는 로사.


위로하는 척 하면서 손이 음습한 곳으로 파고드는 독타.

흠칫 놀라며 손을 뿌리치려는 로사의 손목을 강하게 움켜쥐고는







" '나탈리아' 이미 잔뜩 썻잖아? 안그래?"


라고 나지막히 귓가에 속삭이는 독타의 쥬지는 이미 로사의 둔부를 찌르고 있었다.

희망인줄 알았던 끈의 위에 있던 더 큰 절망의 그림자.

죽은눈을 한 로사는 아무말 없이 독타에게 몸을 내어주었다.

단순한 육체의 작용, 신경의 교란으로 인한 미약한 반응과 죽어버린 표정의 로사는 천장을 하염없이 쳐다본다.


한명씩, 한명씩 떠오르는 학생들의 모습.

죽어가는 학생, 굶주림에 서로를 잡아먹는 사람들. 삶을 포기한 학생과 그것을 뜯어먹는 들개의 무리.


어쩐지, 천장의 형광등이 점차 가까워지는 것만 같았다.






...


북극곰은 작살에 메달렸다.

작살을 쏜 사람들은 북극곰의 죽음에 애도한다.



























"아직 속은 따뜻하네, 나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