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 시즈편



오늘의 주인공은 최고지만 느림보인 사진작가, 씬(Scene)이다.

  씬의 종족은 필로사인데, 종족명은 나무늘보와 개미햛기가 속하는 유모목(Pilosa)에서 따왔다. 따라서 향후 오퍼 중 개미햝기를 모티브를 하는 오퍼레이터라고 나오면 종족이 필로사로 표기될 가능성이 크다.


  이름이 참 잘 어울리는 동물로, 신진대사가 매우 느린 동물이다. 이는 일간에서는 무능력한 동물로 여겨지는 원인이 되기는 하지만 이는 나름대로 환경에 잘 적응한 것이다. 애초에 적응을 못했으면 배제당하는 것이 자연인데 지금까지 개체가 잘 존재하고 있다. 신진대사가 매우 느린 이유는 근육량이 적어서 인데, 이때문에 적은 양의 먹이만을 먹고, 1주일에 한 번 배설하고 살아갈 수 있다.

본체인 씬과 로봇인 렌즈에서 나타는 나뭇잎 효과(위장)는 나무늘보의 주식인 나뭇잎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위장]효과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다음에 대한 고증에 가깝다.

 나무늘보는 워낙 느리게 움직이기에 털에 녹조류가 자라나는 데, 이 녹조는 오직 나무늘보의 털에서만 자라나는 독특한 개체이다. 어찌보면 상리공생의 한 예라고 볼 수 있는 것이, 나무늘보는 녹조에게 집을 제공해주고, 지방이 풍부한 녹조는 나무늘보에게 비상식량이 되기도 하고, 더 중요한 것이 훌륭한 생체 위장을 제공해준다. 씬의 위장효과는 이러한 특성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나무늘보의 털은 최대 900마리의 나방과 딱정벌레의 서식처가 되어 상리공생의 예가 될 수 있다. 이들 곤충은 서식처를 제공받는 대신 해로운 진드기와 곤충들을 먹어치운다. 또한 81종의 곰팡이도 서식할 수 있는 데, 이들은 푸른곰팡이 마냥 항생물질을 분비해 해로운 세균을 죽인다.


씬의 2정 일러를 보면 무언가를 오물오물거리고 있는 데, 이는 아마도 주식인 나뭇잎을 씹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나뭇잎은 영양가가 너무 없고 뱃 속에 들어가서 소화되는 것이 1달 이상이 걸리기에, 나무늘보는 신진대사를 극도로 낮추는 쪽으로 진화하게 되었다. 그에 비해 영양가 높은 먹이가 잘 공급되는 동물원에서는 그나마 활발한 편이다.

다만 아무리 활발해져도 근본이 느림보다보니 이렇게 뺏기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어떤 멍청한 명붕이들이 느리다고 해서 나무에서 편하게 있는 나무늘보를 공격하려 한다면, 공포의 쓴맛을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씬한테 자주 찝적거리는 인방충 클릭은 잘못하면 쥐포가 될 수도 있다.



아기 나무늘보는 눈이 초롱초롱해서 상당히 귀엽다. 다만 앞서 말했듯이, 새끼때도 발톱이 흉악하니 전문가가 아니면 되도록 건드리지 않는 게 좋다(사실 야생에서 만나는 모든 동물들은, 건드리지 않는 것이 맞다.). 호기심이 상당히 왕성해 크나큰 눈을 이리저리 둘러보면 긴 두 팔로 아무거나 건드려 보기도 하고, 짜증나면 아기처럼 칭얼대기도 하나 아주 귀엽다. 그런 의미에서 씬은 매우 고증을 잘 지킨 오퍼레이터라고 볼 수 있다.


씬의 2정일러를 잘보면 우리에게 꽤나 익숙한 꽃이 피어있는 것을 볼 수 있는 데 이 꽃은 바로 무궁화이다. 참고로 무궁화가 피어 있는 '나무'는 보통 우리가 아는 그 키 큰나무인 교목(소나무 등)이 아닌 덤불 비스무리한 관목(개나리 등)에 속한다. 왜 무궁화가 피어있느냐 하면, 판다가 대나무가 주식이지만 동물원에서는 다른 과일들을 더 좋아하는 듯이, 나무늘보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가 흰 무궁화이기 때문이다.

무궁화에서 나오는 달콤한 꿀을 특히 좋아한다고 한다.

2정 일러의 무궁화나무를 다시 살펴보면, 나무가 매우 희미하게 그려져 있다. 

  또한 다른 오퍼레이터 2정 일러의 동물 일러스트에 비해서 나무늘보가 매우 희미하게 그려져 있다. 잘 보면 바람에 서서히 사라져 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필자는 이러한 표현이 나무늘보의 현 상황에 대한 경고라고 본다. 나무늘보는 서식지 파괴 등의 이유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동물이다. 현재 알려진 6종의 나무늘보 모두 국제 자연 보전 연맹의 레드 리스트의 심각한 위기종 등급에 속해 있다. 이러한 연출은 사실 하이퍼그리프의 처음이 아닌데, 환경 보호 캠페인 [만류공생]의 일환으로 오퍼레이터 [퓨어스트림]을 출시한 바가 있고, 자연 보호를 위해 직접 해묘가 다큐멘터리 찍은 동영상도 유튜브에 존재한다.


참고로 나무늘보의 교미는 나무 위에서 거꾸로 매달려서 5초 안에 끝난다고 한다. 꽤나 빠르지만 1위는 아닌데, 1위는 당연 토끼. 무려 2초 안에 끝난다. 그러니 착한 명붕이들은 아미야는 제외하고 새비지는 조심하자. 또한 나무늘보는 종류에 따라서 경추(목을 구성하는 뼈를 말하며, 척추 중에서 크기가 가장 작고 머리의 회전이나, 흔들기, 끄덕임 등의 운동을 담당한다.)가 6개, 8~10개를 가지고 있어 부엉이마냥 머리를 위아래로 270도까지,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180도 돌릴 수 있다. 그러니 나무에 매달려 있는 씬을 뒤에서 부르지 말자. 순식간에 명빵이 호러물로 변할 수 있다.


이상 나무늘보, 씬편이었다. 우리 모두 다음 협약에서는 돈이 남는다면 커여운 씬을 채용해보자, 엄청 커엽다. 추가로 내 글에서 나무늘보처럼 멸종위기동물이 나온다면 주변에 자기가 자연보호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 지 스스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봐라, 그렇게 어려운 거 아니다.


6편 주인공은 저번처럼 댓글로 선착순으로 남겨주면 좋겠음. 이미 한 오퍼는 자동적으로 걸러지고, 동물의 중복되는 오퍼(예, 실버애쉬 남매)는 같이 묶어서 편을 낼거임. 그리고 공평성을 위해서 이미 오퍼레이터 추천한 사람 꺼는 안받을 거임. 다만 이 방법이 약간 불평등하다고는 생각해서 조만간 룰렛을 만들던가 어떻게 해야할듯.


다음편 - 스카디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