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스펙터는 다들 알다시피 오리지늄을 주입당해 광석병이 일어나 그 증상으로 광증과 기억상실, 이중인격이 발생함. 사냥꾼 스펙터와 수녀 스펙터가 공존한다 이말이야.

수녀 스펙터는 기본적으로 매혹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에 독타는 아름다운 은색 머리카락에 옅게 미소짓고 있는 스펙터의 목소리에 첫눈에 반해버린거지. 어시스턴트로 두고 가끔씩 이야기를 할때마다 미쳐버리는 모습에 당황하다가도 진정시켜주기 위해 안아주지만 심해사냥꾼의 스펙은 어디 안 가는지 두려움에 의해 움켜잡은 박사의 팔이 옷과 살점이 떨어져나갈 정도로 꽈악 움켜잡아. 박사는 아프면서도 그녀가 진정해줬으면 하는 마음에 악으로 깡으로 버텼고.

다음날이 되면, 독타는 의료팀에서 깁스를 하고 출근했지만 스펙터는 어제 있었던 일을 모르는것 처럼 그저 순수하면서도 괴상한 인상을 풍기며 어서오라고 해줘. 박사는 그런 그녀의 현상에 마음이 착잡해지고 가슴이 욱씬거리지만 이내 스펙터는 꿈을 꾸었다 하고, 그 꿈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을때 누군가 끌어안아주었다며 베시시 웃는거야.

그렇게 1주일이 지나고 1달이 지났을 쯤에, 박사와 스펙터는 상당히 친하고 우호적인 관계로 바뀌었어. 짓궃은 농담을 하는 스펙터와 그것을 받아주는 독타 정도로.

그러다 어느 날 스펙터를 흘켜보던 독타의 시선을 본 스펙터는, 바이저 너머로도 느껴지는 그 시선을 마주보더니 황급히 눈을 피하는 독타에게 다가가서는 자신의 눈을 피하지 말라고, 당신이 원하는 것을 자신은 전부 알고있다며 밀어붙이고, 독타는 침을 삼켰지. 그러다 독타는 용기를 내어 너를 사랑한다고, 너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냐며 물어보는거야.

황당한듯 얼굴을 조금 붉히며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다가도 금새 상어이빨 드러내며 씨익 웃던 스펙터는 독타의 마음을 받아주기로 해. 그렇게 둘이 사귀기 시작하는거지.

아까의 사건 이후, 그날 밤에 만나기로 한 두 사람 중 독타는 일이 끝난 후 스펙터를 먼저 방으로 보내고 잔업을 처리했어. 그토록 사랑하던 여자랑 몸을 겹칠 생각을 하니 심장이 떨리고 펜을 잡은 손이 마구 떨렸지.

그렇게 마지막 서류를 통과시키고 켈단또년한테 수고했다 한마디랑 퇴근해도 좋자는 메시지를 받은 독타는 간단히 답변을 하고선 스펙터의 방으로 향했어. 밤이 꽤 늦어 정적만이 흐르는듯한 조금 어두운 복도를 지나, 스펙터의 방의 문을 두드리자, 잠시 조용하더니 들어오라며 나긋하게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에 침을 삼키며 들어섰어.

수녀복에 꽁꽁 싸매여졌으면서도 과시되는 몸매를 더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란제리를 입은 그녀의 모습에 독타는 바이저 너머로 얼굴이 붉어졌고 숨이 달아오르며 금새 흥분하여 가운 너머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발기해버렸어.

그런 독타를 보고는 수줍다는듯이 웃더니 와달라고 해. 독타는 옷을 하나 하나 벗어가며, 후드와 바이저마저 벗고는 침대 위로 올라가 스펙터의 우위를 선점하더니 팔을 목에 둘러 안아오는 그녀의 행동에 몸 내려가서는 입술끼리 맞닿았어. 둘의 첫키스지.

서로의 숨결이 느껴지며 그렇게 한동안 입을 맞추고 있던 박사는 숨이 막혀와 그녀를 살짝 밀어내 숨을 고르거 있었지만, 어딘가 그녀의 모습에서 위화감이 느껴졌어. 하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꼿꼿하게 선 물건의 모습에 난감한듯 하다가도 그의 손을 잡고 고간으로 가져간 그녀의 리드에 얼굴 더 붉히며 손으로 조갯살 만지기 시작하는데, 조금씩 은은하게 흘려오는 신음소리에 이성이 도지코인처럼 닳아가기 시작했어. 하지만 겨우 부여잡고 그녀를 흥분시킨 독타는 제 속옷 마저 내려 준비하려 했으나, 갑자기 자신을 밀치는 힘에 아무것도 못하고 뒤로 넘어가.

스펙터가 자신을 밀치고 위에 올라탄 것임을 알아차리는데 얼마 걸리지는 않았지만, 속옷이 내려가 드러난 육봉을 보며 입맛을 다시던 스펙터는 이내 엉덩이 들어올려 충분히 저는 제 조갯살 벌려 드러난 음부에 스스로 넣는거지.

아다는 아니였지만 조여오는 그녀의 안에 신음 내뱉으며 이성 붙잡아가고, 허리 튕기면서 그녀와 관계를 맺기 시작하던 찰나에, 스펙터의 엉덩이가 독타의 허리를 짓눌러 고정시키며 가느다란 목에 두 손이 움켜쥐었어.

이내 들어오는 무식한 힘에 숨통이 막혀 금새 기침 소리를 내던 박사는 끊어져갈것 같은 의식 속에서 스펙터를 올려다봤고, 스펙터는 찢어질듯한 미소와 함께 큰 소리로 미친듯이 웃으며 뭐라 중얼거리기 시작하는거야. 확실히 들린 것은 그분, 제물, 구원, 심연. 그런 말들이였어.

왜 그녀는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인가 의문을 갖기도 전에, 우드득 하면서 시선이 봐서는 안될 각도로 보여지자 아, 자신은 죽었다. 라고 인지하자마자 눈 앞이 깜깜해진 독타였어.



독타를 발견한건 스카디였어. 밤늦게까지 로도스를 돌아다니다 노랫소리가 들려와 따라온거지. 그 출처는 스펙터의 방이였고, 스펙터의 방에는 스펙터가 없고 벽에 뚫린 거대한 구멍 하나와, 그 구멍 옆 침대에 목이 길게 늘어나 축 늘어져있는 독타였어.